어떤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시나리오에서의 시작은 오프닝씬 혹은 프롤로그로부터 시작된다. 오프닝씬은 말그대로 화면을 여는 씬이다. 영화 '007 시리즈'를 보면 시리즈마다 자막과 더불어 현란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여체의 그림이 보인다. 이런 것을 보통은 오프닝씬이라고 한다. 프롤로그나 퍼스트씬도 오프닝씬에 해당된다.

이미지부터 시작하는 경우 이를 보통 오프닝씬이라고 말하지만 프롤로그씬은 이미지보다는 하나의 시퀀스를 이루며 영화전반에 걸친 이야기의 암시를 보여주기도 한다. 때문에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내용이 전개되겠구나 하고 이야기의 감을 잡게 만들기도 한다.

첫 장면 못지 않게 중요하고 더 매력적인 장면이 라스트 씬이다. 영화 전반에 걸친 이야기의 절정이며 핵심부분이 될 수도 있기에 라스트 씬을 어떻게 꾸며야 보다 멋있는 결말 혹은 장면이 될까를 고민해봐야 한다.

시나리오의 구성은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으로 이루어진다. 이 말은 필자의 말이 아니라 그 유명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그 옛날에도 이처럼 간단하게 시나리오의 구성에 대해 정리를 했다니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진리와 진실은 아주 간단한 것인 모양이다. 복잡한 것일수록 파헤쳐 보면 아무 것도 아니란 사실. 음.....

지난 번에 소개한 양윤선님의 '가슴'은 앰뷸런스 소리와 함께 병원으로 실려가는 현진이를 통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바로 시나리오의 시작이다. 이쯤되면 보는 사람은 무슨 일인가 궁금증을 갖게 된다. 다음을 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시작 부분은 이야기 속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야기의 좋은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시나리오의 중간부분에 해당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인 셈이다. 정성희의 현진이 학대 이유나 현진이의 생활, 처자와 현진이의 무언의 의사소통 등은 이야기의 진행 과정에 해당된다.
끝은 정성희가 경찰서로 잡혀가고 처자 역시 현진이와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시나리오 맛보기'를 열심히 읽고 있는 학생이라면 과연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부분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시나리오의 구조가 아주 쉽게 다가올 것입니다. 또한 어떻게 하는 것이 더욱 매력적인 시작과 끝을 만들 수 있는지도 생각할 수 있게 되겠죠! 다음주엔 권보경님의 '후리지아 향기'를 보도록 하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