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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30억 인가?

<태극기 휘날리며>가 130억이라는 한국 영화사상 최대제작비를 동원한다는 발표에 많은 사람들은 관심 반 우려반의 목소리를 냈다. 사실, 늘어가는 한국영화 제작비를 걱정하는 이들이 더 많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130억이란 막대한 자금이 '거품'이 아닌 '필요'에 의해 소중히 쓰여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합천, 양구 등지에 완벽하게 재현한 50년대 한국의 거리와 평양 시가지 뿐 아니라, 공중폭격씬, 낙동강 방어선 전투, 두밀령 고지 전투, 평양시가지 전투 등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현장을 리얼하고 스펙터클 한 화면에 담기 위한 작업, 중공군의 인해전술과 수 백 만 명의 피난 행렬에 사용될 신 개념 C.G, 전 촬영기간동안 가동될 두 대의 카메라 등, 촬영과정은 한국 영화로서 상상하지 못했던 시도들로 가득하다. 국내 최고 스텝들의 땀과 기술력으로 만들어 갈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한국의 관객에게 차원이 다른 영화적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제작팀은 제작, 촬영비의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두 팀의 스탭진을 운영, 한 곳에서의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팀은 다음 촬영 지에서 모든 준비작업을 마치는 시스템으로 시간과 돈을 절약해 나가고 있다.

왜, 전세계에서 주목받는가?

<태극기 휘날리며>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이미 유니버셜 재팬과의 판권 계약을 마쳤으며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관객들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 투어를 시작했고 일본 NHK방송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위한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갔다. 2003년 깐느 마켓에서도 5분 분량의 영상만으로 마켓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아시아 최고의 스타 장동건과 원빈, 최고의 흥행감독 강제규 그리고 오직 우리들만이 만들 수 있는 '한국전쟁'이라는 소재는 이토록 시작부터 전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왜, 태극기 휘날리며 인가?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다양한 상상을 한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역동적인 모습을 느낄 수도 있고, 태극기를 휘날리는 국군의 애국심 가득한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고, 북한의 중심부에 승리의 깃발을 휘날리는 반공영화의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며, 왜?, 누구를 위해? 태극기 휘날려야 하는가를 묻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온라인에 형성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동호회에서는 영화제목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감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 영화의 제목은 그보다 특별한 의미와 깊이를 내포하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만이 느끼게 될 '제목'의 의미는, 이 영화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왜, 전쟁 속의 형제애 인가?

치열한 전투현장으로 내몰린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 속에서의 전우애도 로맨스도 아닌 '형제애'를 키워드로 택했다. 물론 영화 속에는 가슴 아픈 사랑과 감동적인 전우애도 드러나 있지만 두 형제의 애틋한 사랑이 작품 전반을 강하게 끌어간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보여줄 형제의 이야기는, '로맨스'로 지나친 감상주의로 빠지거나, 적의 개념을 강조해 '전우애'를 강조하는 이전의 전쟁영화와는 달리,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특별한 의미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