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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풀 웬툰 '이웃사람'이라는 원안이 있는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A: 미스터리 스릴러의 외형에 연쇄살인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담고 있는 웹툰 <이웃사람>은 장르적 재미만큼이나
'소통과 단절'이라는 메세지의 울림이 큰 작품입니다.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주제에 대한 고민에도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원작 <이웃사람>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우면서도 재미있고 또한 깊이도
있는 작품, 그것이 강풀 작가의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매력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것이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Q: 강풀 작가의 웹툰 '이웃사람'과 영화 <이웃사람>의 차별점은?
A: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지는 않구요,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첨가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살인마 류승혁의
인물 정보가 약간 보강되면서 만들어진 것과 원작 내용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변형된 에피소드 정도입니다. 캐릭터를
강조하거나 설명하는 이미지 장면들이 원작보다 조금 더 많이 사용되구요.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할 땐 전체
분량 때문에 고민이 많았었는데 원작의 긴 독백이나 많은 분량의 대사들을 배우들의 연기나 화면 정보로 처리하는
걸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부담이 한결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큰 맥락에서의 이야기 흐름은 원작과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다만, 개개인의 인물정보와 웹툰의 특성상 중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들은 압축하거나 생략했습니다.
Q: 연기 디렉션 상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A: 캐스팅 진행하면서 크게 세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 기준은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었습니다.
독자입장에서 원작 캐릭터와 동떨어진 느낌의 인물이 등장한다면 저라도 왠지 배신감이 들 것 같았거든요. 두
번째, 연기력에 대해서 관객들이 신뢰하는 분들로 구성하려고 했구요. 마지막으로는 각 캐릭터와 유사한 역할
이미지가 있었던 분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인물 소개에 할애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정보와 이미지를 좀 더 빨리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기존 역할 이미지를 활용하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였습니다. 예를들면, 의붓딸이 살인범에게 납치 살해된 송경희 역의 김윤진씨 경우에는 <세븐 데이즈>에서
딸이 납치, 살해된 엄마의 이미지를, 폭력적인 사채업자로 등장하는 마동석씨는 <비스티 보이즈>의 사채업자
이미지, 살해당한 소녀 역의 김새론은 <아저씨>에서의 납치된 소녀 이미지를 차용하는 방식이지요. 자연히
연기 디렉션도 그런 배우들의 이전 역할 이미지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짧은 씬 분량
속에서 압축적인 감정들을 뽑아내야 하는 배우들 입장에서도 그 편에 좀더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작품 후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과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점은?
A: 애독하던 웹툰의 영화화를 기다리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원작을 훼손하지 말아달라는 게 가장 우선적인
요구입니다. 그리고 그런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웹툰의 성공적인 영화화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연출자의 영화적 새로움이 얹혀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원작의 이야기 결을 가급적 살려서 간다는 애초의
목표는 충족한 것 같아 그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또 반면에 너무 원작의 이야기를 훼손하지 않으려다 보니
영화적 재미가 다소 반감된 것 같기도 해서 그 점이 좀 불만족스럽기도 하구요.
Q:시나리오 작가 김휘와 감독 김휘 무엇이 더 어려우며 무엇이 더 본인과 잘 맞는가?
A: 두 작업 모두 각각의 재미와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역할이 더 어렵거나 혹은 나에게 잘 맞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다만, 감독의 역할이 영화의 최종결과물을 조율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라 중간과정을
지켜봐야만 하는 시나리오 작가보다는 좀 더 흥미로운 점은 있습니다.
Q: 영화 <이웃사람> 관객에게 어떤 영화인가?
A: 원작 웹툰 [이웃사람]처럼 영화<이웃사람>도 관객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면서도
깊이 있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영화 <이웃사람>은 본인에게 어떤 영화인가?
A: 데뷔작이지요. 평생 각인될. 좋은 배우들, 많은 이들이 좋아해주는 원작. 버거운 일정이긴 했지만 묵묵히
조언해주고 도와준 스탭들 덕에 항상 즐거운 기억으로 남게 될 내 영화 인생 첫 번째 연출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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