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를 부탁해 Take care of my cat
 


한국, 2001, 드라마, 110 분, 15세

제 작 : 오기민 (마술피리)
감독/각본 : 정재은
촬 영 : 최영환
조 명 : 박종환(on lighting)
편 집 : 이현미
동시녹음 : 임동석(Live)
미 술 : 김진철
조감독 : 박지성
배 급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more

2001년 10월 13일 개봉
홈페이지 http://www.titicat.com

 

출 연
유태희 역 : 배두나
신혜주 역 : 이요원
서지영 역 : 옥지영
유쾌한 트윈스 비류, 온조 역
: 이은실, 이은주
엄찬용 역 : 오태경
특별출연 태희엄마 : 김화영


= 영화리뷰 = (연출의 변)

- 고양이같은 스무살, 그녀들의 비밀번호... <고양이를 부탁해>

스무 살 여자의 영화....
 
"나는 한번도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여자 영화를 만난 적이 없다.
남성감독은 물론 여성감독 조차도 여자들만이 표현할 수 있고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나 스스로 공감하고 긍정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내가 키우던 고양이는 늘 창틀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곤 했다.
창 밖을 내다보며 바깥의 작은 움직임에 움찔움찔 놀라기도 하고,
게으르게 하품을 해대며 창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나를 졸라대곤 했다.
나는 고양이를 떠올리면 창이 떠오른다. 안도 밖도 아닌, 창 말이다.

요즘 서울의 고양이들은 도시의 한가운데서 우리에게 특이한 경험을 하게 한다. 누구나 밤거리를 걷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고양이를 마주하고 놀란 적이 있을 거다. 도둑고양이로 불려지는 그것들은 대부분 주인에게 버림받아 야생고양이가 되었거나, 내가 키우던 고양이처럼 창에 앉아 밖으로 나가기를 호시탐탐 꿈꾸어 왔던 아이들이다. 반짝이는 눈과 검은 몸짓으로 우리를 한참 응시하다가 유연하게 담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고양이를 보고 잠시 두려움에 빠져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애완동물이던 고양이도 주인을 떠나면 비교적 쉽게 야생의 습성을 되찾고 사람과 친해지기가 어렵다.

나는 고양이가 전해주는 창의 경계성, 애완동물과 야생동물 사이의 묘한 경계성을 스무살의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를 담는 방향으로 삼았다. 집이 요구하는 길들여진 삶과, 거리와 사회가 요구하는 야생생존의 법칙, 그 사이에 스무 살을 위치지었다.

주변도시 인천을 배경으로 하여, 많은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아이들이 서있는 공간은 카메라의 프레임에 갇혀있지 않고 이동하며, 이미지와 이미지는 디졸브되어 경계를 이어주었으면 했다. 불안하고 불분명한 경계의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감독 정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