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하루>(1999)로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 대상 등을 받은 바 있는 늦깎이 신예 박흥식 감독은 "영화 만드는 동안 즐거웠고 즐거운 영화를 만들었다"라며 인사한 뒤 "같지만 다른 두 남자(명수와 현수)와 다르지만 같은 두 여자(이순희와 오순희), 층이 다른 사람들이 하나 되는 이야기"라고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감독은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이고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이지만 정준호씨에게 코미디로 생각하지 말고 멜로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라고 주문했다"며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가 아닌 명수의 사랑이 이순희(김혜나 분)로부터 오순희(윤소이 분)에게 옮겨가는 것이다"고 말하고 "정준호씨가 1인 2역 연기를 너무 잘 해주었고 현장에서도 NG가 없을 정도로 정준호씨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왔다"며 정준호의 열연에 칭찬했다.
그리고 그는 "1인 2역을 해야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시간적으로 너무 여유가 없어서 유일하게 스텝들의 이름을 다 못 외우고 끝난 영화"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1인 2역이라 출연료를 두 사람 몫을 받았어야 했는데"라며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 앞으로 그는 "나를 필요로 하고 보러 오시는 관객이 있는 날까지는 좀 더 성숙한, 완숙한 연기를 보여줄 것을 약속한다"며 "타자도 타석에 많이 서야지 홈런도 칠 수 있고 안타도 칠 수 있는 것처럼, 항상 현장에서 열심히 뛰다보면 좋은 작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라한-장풍대작전>에 이어 두 번째 영화인 윤소이는 "작년 무더운 여름날에 촬영을 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정준호씨가 위트있는 유머로 현장이 즐거워서 재미나게 촬영했다"며 소감을 밝히고 같이 호흡을 맞춘 정준호에 대해 "일할 때 모습은 냉철한 판단력과 성공에 대해 욕심도 야망이 큰 현수와 닮아있고 후배들이나 주변사람들을 챙겨주는 자상한 모습은 명수를 닮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화에서 엄마 역을 맡은 중견 연기자 박정수는 "영화다운 영화를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 자리가 낯설다"며 다소 떨리는 소감을 밝히고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분명히 있다. 자식에 대한 정은 똑같아도 더 말 잘 듣는 자식이 더 예쁠 것이다"며 "영화에서는 엄마가 현수에 대한 감정은 기대감이고 명수한테 더 많은 정이 많을 것 같고 명수에게 노후를 맡겼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영화 <역전의 명수>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허구헌날 잘난 동생 대타로 꼬인 인생을 사는 쌍둥이형 명수(정준호 분)의 기막힌 이야기로 동생 대신 군대와 감옥을 가게된 쌍둥인 형 명수는 억울한 누명으로 부모를 잃고 동생에게 배신당한 오순희(윤소이 분)를 만나면서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복수극을 돕는다. 영화는, 검사 동생을 둔 죄로 허구헌날 뒤처리 인생을 사는 쌍둥이형과 복수를 하려는 여자의 이야기가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체 어수선하게 전개되며 코미디와 신파 멜로, 액션 등 여러 가지 장르적 코드를 차용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 정체불명의 아리쏭한 잡탕영화가 돼버렸다. 또, 밋밋한 캐릭터간의 갈등과 대비는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너무 무난한 정준호의 1인 2역 연기와 윤소이의 어쩡쩡한 연기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는데 있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기보다는 지나친 극적 사건에 의존한 것도 인물들의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이다. 전체적인 톤과 그다지 맞지 않는 설정과 폭력, 욕설도 흠이다. <페이스><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의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시네마서비스가 투자·배급·공동제작한
<역전의 명수>는 오는 4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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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2>의 정준호가 1인 2역을 도전한 영화 <역전의 명수>(감독 박흥식,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시네마서비스)가
4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흥식 감독과 주연배우 정준호와 윤소희 그리고 엄마
역의 박정수와 쌍둥이 형 명수의 애인 이순희 역의 김혜나 등이 참석했다. 
처음으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 정준호는 "나같이 연기를 못하는 사람도 이런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욕심을 낸 배역이고 나보다 더 출중한 배우들이 이 작품에 대해서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제작자분이 나한테 이
역할을 주신 것에 잘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갖고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했다"며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더욱 깊이 있고 성숙한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촬영했다"고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특히 "제작자를 찾아가서 '저 좀 시켜주십시요'라고 부탁했다"라는 그는 이 영화의
매력에 대해 "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두 아들을 모두 사랑하고 어머니의 사랑과 명수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고
영화에서 어머니가 아들 등에 업혀서 명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자식된 도리로서, 나는 3남 1녀 중 장남인데, 그
어머니의 참뜻, 어머니의 주절주절 널어놓은 잔소리가 결국 큰사랑이었군아라는 것을 이 영화에서 느꼈고 그런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1인 2역 연기는 연기자라면 누구나 욕심을 가질 것이고 저 또한 1인 2역을 연기자 생활하는데
있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반된 두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 "이전에
박신양, 전도연 등 많은 연기자들이 1인 2역을 아주 훌륭하게 잘 소화를 한 것을 보고 그것을 토대로 공부를 했다"며
"한 사람이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을 모두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공통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한 어머니의 배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어딘가는 비슷한 면도 있을 테고 어딘가는 틀리지는 있겠지만 현수, 명수를 표현할 때는 내 나름대로 기준으로
삼아서 연기했다"며 말하고 "갑자기 현수인데 무의식중에 명수 말투가 나온다든지, 또 명수인데 약간의 현수의 눈빛이
나온다든지 그런 디테일한 부분과 전체적으로 명수에게 초점이 맞춰져 현수의 모습이 미약해 명수와 현수의 성격을 비교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전체적으로 나의 연기를 어색하고 부족하지만 이번을 경험 삼아 다음
작품에 더 좋은 연기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