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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
가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내면 내가 죽어줄게"

단정한 미소 끝에 서린 냉소,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완벽해 보이는 모습 이면에 깊은 사연을 감추고 있는 알 수 없는 남자 이우진. 느닷없이 한 남자를 15년간 감금했다 풀어준 후 '자신이 누군지, 가둔 이유가 무언지를 알아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게임을 제안할 만큼 냉혹한 사람이다. 도심의 최고층 빌딩의 꼭대기, 인간이 꿈꾸는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곳에 살며 거대 자금의 경영권을 가진 부러울 것 없는 남자, 그러나 그의 유일한 관심은 대수와 그가 찾아 낼 정답이 전부다. 가둔 남자 우진의 비밀은 무엇인가, 대수가 찾아낸 진실은 무엇인가. 우진은 대수, 그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배우열전 : 유지태vs이우진

집념의 사나이, 유집태(!)
<올드보이>에서 편안하고 따뜻할 것만 같은 그에게서 잔인한 냉소가 새어나올 때 사람들은 한번 놀라고 그의 다분히 지독한 면에 두 번 놀란다. 촬영 전 자정이 다된 시간에 박찬욱 감독을 찾아가 대본 연습을 봐달라고 조른 것은 그 집념의 시작일 뿐이었다. 자신의 찰영분량이 없는 날도 촬영장을 찾아와 줄곳 혼자서 대사 연습을 수없이 하기 일쑤였다. 단 한 컷의 요가씬을 위해 그는 3개월간 요가 삼매경에 빠져, 결국 요가 전문가도 완성하지 못한 '메뚜기 체위'를 완벽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유집태, 그 남자의 집념을 스크린으로 확인하시라. 그는 <올드보이>에서 너무… 다르다…

Profile 조용한 카리스마, 부드러운 그 남자- 유지태
청년, 올드보이를 만나다
<올드보이>가 주목하는 유지태의 변신, 무기는 그의 부드러움 속에 감춰져 있다

<봄날은 간다>를 통해 선한 웃음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잡은 유지태. 그러나 상이한 장르와 현격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는 그는 한시도 제자리에 머무르길 거부하며 마침내 <올드보이>의 우진으로서 변신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그의 따뜻한 미소 속에 감쳐진 허무와 냉소를 발견한 박찬욱 감독의 선택에 집요할 만큼의 성실로 답했다. 자정이 다 된 시간에도 대본연습을 자청하는가 하며 단 한 컷의 요가씬을 위해 그는 장장 3개월간이나 요가 삼매경에 빠져 결국 요가 전문가도 하기 힘든 '메뚜기 체위'를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드보이>에서 그가 보여준 '고독한 악인'의 모습은 이제 어쩌면 유지태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캐릭터의 모습으로 자리잡을 만큼 한층 성숙된 연기였다.

- 1976년 서울 출생.
- 단국대 연극영화과 졸업.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과 영상제작 석사과정
- 1998년 <바이준>으로 배우 데뷔

[영화]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3년 [올드보이] [내츄럴시티] [거울 속으로]
2003년 단편영화 [자전거 소년] 연출
2001년 [봄날은 간다] [MOB 2025](인터넷영화)
2000년 [리베라 메] [동감] [가위]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
1998년 [바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