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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지역감정이 팽배했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현지’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순정만화가 전라도 남자 현준(송새벽)이 사랑하는 경상도 여자 다홍(이시영)이 억지로 시집갈 위기에
놓이자 예비 처가의 결혼승낙을 얻기 위해 자신의 출신과 정체를 숨기고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단순한 지역감정과 과거의 묵은 감정으로 인해 무조건적으로 결혼을 반대하는 예비 처가의 승낙을
얻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지역감정’이라는 소재를 좌충우돌 로맨스로 가볍게 풀어냈으며, 자칫 평범하고 진부하게 전개될 수 있는
이야기를 코믹한 에피소드로 엮어냈다. 이야기 전개에 개연성이 떨어지고 다소 유치하고 작위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를 상쇄시킬 만큼 송새벽, 이시영, 박철민, 김수미, 백윤식, 김정난, 김정난 등 주·조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맛깔스러우며, 적재적소에 배치된 카메오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일약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송새벽의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표정은 여전히 강력하며, 박철민의 특유의 빠른 말투와 애드리브는 시종일관 배꼽을 쥐게
한다. 펜팔과 유선전화로 사랑을 속삭였던 중장년층 관객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기도.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간다면
기대 이상의 웃음을 맛볼 수 있다.
2011.03.1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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