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슈슈의 모든 것 All about Lily Chou-Chou (아시아 영화의 창)

- 일본 2001 35mm 146분 color (2001 토론토영화제 공식 초청작)
- 감독 : 이와이 슈운지 Iwai Shunji

일본영화감독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와이 슈운지의 최근작. 여전히 섬세한 터치와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영화. 제 3회 PPP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4월 1일, 가수 릴리 슈슈와 그녀의 팬들을 위한 '릴리 홀릭' 이라는 웹사이트가 문을 연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사티. 그는 예전에 있었던 '릴리 필리아' 라는 사이트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새로 문을 연 '릴리홀릭' 사이트로 예전의 '릴리 필리아' 회원들이 모이게 된다.

- 이와이 슈운지 Iwai Shunji
1963년 일본 출생. <언두 Undo>(94, 베를린영화제 넷팩상), <피크닉 Picnic>(94,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너 자이퉁 독자상), <러브 레터>(95,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스왈로우테일 >(96), <4월의 이야기>(98)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4월의 이야기>(98)는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개의 날 A Dog's Day (아시아 영화의 창)

- 인도 2001 35mm 74분 color (2001년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주목할만한 시선)
- 감독 : 무랄리 나이르 Murali Nair

풍자영화의 대가로 뷸리울만한 인도의 신성 무랄리 나이르의 신작. 전편 <사좌>와 마찬가지로 기득권층 세력의 오만과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수작. 한 시골마을, 이곳 영주가 주민들에게 민주주의를 허용하며 마을은 영주를 축복하며 한껏 축제 분위기이다. 영주는 자신의 충직한 하인이었던 코란에게 아푸 라는 개를 선물한다. 코란은 온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 속에서 아푸를 아내와 함께 자랑스럽게 키운다. 어느날 동네 아이가 아푸에게 물리는 사건이 일어나고 마을주민들은 아푸가 광견병에 걸려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무랄리 나이르 Murali Nair
인도 출생. 지질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으나 영화에 심취, 봄베이 영화사에서 일하며 감독 데뷔. <먼 여행>(95) 은 1996년 칸 영화제 단편 영화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1999년 첫번째 장편 <사좌>(99)로 칸 영화제 황금촬영상 수상하였다. 현재 런던에 머물며 영국 텔레비전에서 다큐멘타리의 제작을 맡고 있다. 각각 제1회,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반딧불이 The Firefly (아시아 영화의 창)

- 일본 2001 35mm 114분 color
- 감독 : 후루하타 야스오 Furuhata Yasuo

후루하타 야스오와 다카쿠라 켄 콤비의 신작. 과연 전작 <철도원>의 감동을 이들은 다시한번 재연해 낼수 있을 것인가? 경상북도 안동 하회마을 촬영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작품. 아내의 죽음을 앞두고 인생역정을 돌아보는 노부부의 여행과 사랑이야기. 야마오카와 그의 아내 토미코는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이다. 부부는 2차 대전 당시 죽은 전우 카나야마의 유품을 전해주기위해 한국 안동 하회 마을을 찾는다. 그 당시 토미코는 카나야마의 약혼녀였다.

- 후루하타 야스오 Furuhata Yasuo
1934년 일본 출생. 도쿄 대학 프랑스 문학부를 졸업했다. 1996년 <비행청소년 , 요코>로 감독 데뷔. <철도원>(99)이 제 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국내에 최근 <무사>가 개봉한 적이 있다.

고 Go (아시아 영화의 창)

- 일본 2001 35mm 122분 color
-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 Yukisada Isao

일본영화사상 최다 예매기록을 세운 작품. 오는 11월에 국내 개봉예정이다. 유키사다 이사오의 감각적인 연출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작품. 명계남, 김민씨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여 이채롭다. 기존의 한일 관계에 대한 무거운 접근 방식을 벗어나, 재일 한국인에 대한 유쾌하고 간결한 접근 방식으로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주인공 스기하라는 한때 조총련계 초, 중등학교를 다녔으나 국적을 한국으로 바꾼 후 현재 일본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스기하라는 우연히 만난 일본 여학생 사쿠라이와 사랑에 빠지게되는데 첫 섹스를 하기 직전 스기하라가 재일동포임을 밝히자 사쿠라이는 이별을 선언한다. <소년 H>(99), <토미에 리플레이>(00) 등 화제작에 출연한 일본의 아이돌 스타 쿠보즈카 요스케가 스기하라역을 맡았다.

- 유키사다 이사오 Yukisada Isao
1968년 일본 출생.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언두>(94), <러브레터>(95), <스왈로우 테일>(96), <4월의 이야기>(98) 등의 조감독을 거쳤다. <오픈하우스>(00),<해바라기>(00),<닫는 날>(00),<사치스러운 뼈>(00) 등을 연출했다. 특히 <해바라기>는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행복한 날들 Happy Time (아시아 영화의 창)

- 중국 2000 35mm 90분 color
- 감독 : 장 이모우 Zhang Yiimo

장 이모우의 신작이 뜻밖에도 해외의 영화제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지나치게 나이브한 작품이라는 판단때문인가? 하지만, 그래도 장 이모우의 연출력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은퇴한 노동자 자오는 순박한 사람으로 뚱뚱하고 심술많은 한 여성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전 남편의 눈 먼 딸이 귀찮기만 하다 . 그녀는 자오에게 눈먼 딸을 안마 시술소에 취직시켜달라고 조른다. 마땅히 잘만한 집조차 없는 자오는 난감하기만 하다. 궁여지책으로 허름한 공장 한구석에 공간을 마련하여 "해피타임 룸" 이라는 안마방을 차리게 된다.

- 장 이모우 Zhang Yiimo
1950년 중국 출생. 중국 5세대 감독들 중 첸 카이거와 함께 현재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감독. 베이징 영화학교 졸업. 이제는 5세대와 6세대를 아우르며 새로운 리얼리즘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붉은 수수밭>(87)으로 1988년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 <상하이 트라이어드>(95), <내 책상 서랍속의 동화>(98) , <집으로 가는 길>(00) 이 각각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폐막작),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홍등>(91), <귀주이야기>(92), <인생>(94) 등의 작품도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할리우드, 홍콩 Hollywood, Hong Kong (아시아 영화의 창)

- 홍콩 2001 35mm 108분 color(2001년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 감독 : 프룻 챈 Fruit Chan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굴하고 함께 성장해온 홍콩의 대표적인 작가감독 프룻 챈의 신작. 홍콩의 중국 반환이후에 대한 그의 관심이 점차 작품을 통해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배경은 홍콩 최후의 빈민가. 돼지 바베큐를 팔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들이 살고 있는 그곳에 중국 본토에서 온 매춘부가 살게된다. 아버지와 아들들의 고되고 무력한 삶에 그녀는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환상도 잠시, 그들은 그녀에게 이용만 당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들이 살고 있는 빈민가마저 철거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 프룻 챈 Fruit Chan
1959년 중국 광동성 출생.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이주. 1982년 독립영화사, 세기 영화사에 들어간 그는 커크 윙, 알프레드 청 등의 조감독을 거쳐 1991년 데뷔작 <마지막 혈투>를 만들어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메이드 인 홍콩>(97)이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그해 불꽃 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98)가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리틀 청>(99)과 <두리안 두리안>(00)이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각각 선보였다. <리틀 청>은 제2회 PPP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밀레니엄 맘보 Millennium Mambo (아시아 영화의 창)

- 대만 2001 35mm 115분 color (2001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 감독 : 허우 샤오시엔 Hou Hsiao Hsien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는 지루하다? 그러한 편견을 깨는 신작. 하지만 깊이는 여젼하다. 대만 젊은이들의 불안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 비키는 나이트 클럽 호스티스이다. 그녀에게는 하오하오라는 질투심 많은 남자친구가 있다. 그는 그녀의 은행 계좌, 전화비 영수증, 핸드폰 기록 내역 등 그녀에 관한 것이라면 끈질기게 집착한다. 비키는 이런 하오하오가 견딜 수 없다. 오히려 비키는 이해심 많은 중년 갱 잭에게 끌린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서기가 비키로 열연했다.

- 허우 샤오시엔 Hou Hsiao Hsien
1947년 중국 출생. 대만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1948년 대만으로 이주. 국립 대만 예술 아카데미에서 영화를 전공. <펭퀘에서 온 소년>(83)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비정성시>(89)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고 <희몽인생>(93)은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상하이의 꽃>(98)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많은 격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날 Quitting (아시아 영화의 창)

- 중국 2001 35mm 118분 color (2001년 베니스 영화제 넷팩상 수상)
- 감독 : 장 양 Zhang Yang

현대 중국의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가장 치열하게 그려내는 장양의 세번째 작품. 그동안 중국영화에서 금기시되어왔던 마약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감독의 친구인 지아 홍셩의 자전적 이야기로 실제 인물들이 영화 속 배역을 맡아 연기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급변하는 중국 사회속에서 신구세대 간의 갈등·화해 및 신세대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인 혼란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지아가 가족의 신뢰와 도움 속에서 마약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가슴 시리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 장 양 Zhang Yang
1967년 베이징 출생. 중국 중앙 연극 아카데미 졸업. 첫번째 장편 데뷔작인 <톡쏘는 사랑의 스프>(98)는 중국내 모든 상을 휩쓸었고 1998년 동경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되었다. 두번째 장편 <샤워>(00)도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샤워>의 경우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예정작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방해로 인해 상영되지 못했다.

붉은 다리밑의 미지근한 물 (아시아 영화의 창)

- 일본 2001 35mm 119min color (2001 칸 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 감독 : 이마무라 쇼헤이 Imamura Shohei

두말할 나위없는 거장의 걸작. 팔십세 가까운 노인이 가지는 성에 대한 상상력은 가히 압권이다. 여성의 본성을 탐구해나가는 노감독의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요스케는 직장을 잃은 후 부인과도 결별하게 된다. 거리를 방황하며 일거리를 찾던 그는 우연히 타로라는 무숙자 노인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노토반도에 위치한 빨간색 다리 옆에 있는 집에 금불상을 숨겨 놓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타로는 곧 죽고 요스케는 그 금불상을 찾아 그가 말해준 곳으로 간다. 노인의 말대로 그 과연 빨간 다리 옆에 있는 집을 찾게되고 그곳에서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에코를 만나게 된다.

- 이마무라 쇼헤이 Imamura Shohei
1926년 동경 출생. 1975년에는 요코하마 영화TV학교를 설립하여 오늘날까지 젊고 재능있는 감독들을 양성하는 데에 열정을 쏟고 있다. <나라야마 부시코>(83)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뒤늦게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1997년 <뱀장어 >(96)로 다시 한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아 세계적인 거장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간장선생>(97) 은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다.

욕조에 빠져 익사하다 A Drowning Man (새로운 물결)

- 일본 2000 16mm 82분 color
- 감독 : 이치오 나오키 Naoki Ichio

초저예산으로 완성한 작품. 주연배우인 토키오 역으로 <철남>, <동경의 주먹>, <총알발레>, <쌍생아> 등으로 유명한 감독이자 배우인 츠카모토 신야가 출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쿠미코는 욕조에 누워 수도꼭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다 최면이 걸리듯 깊은 잠에 빠져든다. 쿠미코의 남편인 토키오는 욕조의 차가운 물 바닥에 가라앉아 죽어있는 아내를 발견한다. 아내의 시신을 소파에 옮겨 놓은 후, 절규하기도 하고, 자포자기하듯 술을 들이키다가 지쳐쓰러져 잠이 들어버린다. 다음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토키오를 바라보는 쿠미코. 쿠미코는 그녀가 이미 죽었으며 다시 살아날 수 없음을 깨닫고 미쳐가기 시작하는데...

- 이치오 나오키 Naoki Ichio
1965년 일본 미에현 출생. 대학재학 시절 8mm 비디오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라디오 드라마와 희곡을 쓰기도 했는데 1996년 그가 쓴 1인 연극 는 유명한 SF 소설가인 야스타카 츠츠이의 찬사를 받으며 나고야 배우 페스티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그는 지금 나고야 비주얼예술대학에 방송영화과 시간강사로 나가고 있다. 은 16mm 그의 첫번째 데뷔작이며, 제작, 시나리오, 편집을 모두 혼자서 해낸 작품이다.

꽃섬 Flower Island (새로운 물결)

- 한국 2001 35mm 126분 color (2001 베니스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
- 감독 : 송일곤 SONG Il-Gon / 출연 : 김혜나, 서주희, 임유진

엄마를 찾기 위해 남해행 버스를 탄 혜나는 우연히 30대 중반의 여자 옥남과 만난다. 그러나 그 버스는 알 수 없는 장소에 그들을 버린 채 가버린다. 옥남과 혜나는 눈길을 헤매다 죽어가는 뮤지컬 가수 유진을 살려낸다. <꽃섬>은 우연히 길 위에서 만난 세 여자가 모든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꽃섬'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디지털로 찍어 35mm로 전환시킨 작품이다.

- 송일곤 SONG Il-Gon
1971년생.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폴란드 우쯔 국립 영화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한 그가 폴란드에서 만든 작품에는 국제영화제 수상작인 <광대들의 꿈>(96), <간과 감자>(98)가 있다. 1999년 그의 단편 <소풍>은 5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장편 데뷔작 <꽃섬>은 최근 제58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 '현재의 영화' 부문에 초청받아 호평받은 바 있다.

빵과 우유 Bread and Milk (월드시네마)

- 슬로베니아 2001 35mm 68분 b&w (2001년 베니스 영화제 신인 감독상 수상)
- 감독 : 얀 치트코비치 Jan Cvitkovic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과 마약 중독자인 아들을 둔 어머니에게 극단적인 상황들과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재활 치료를 받고 돌아온 남편에게 빵과 우유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지만, 남편은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느라 돌아오지 않는다. 그 순간 아들은 같은 술집 화장실에서 마약에 빠져있다. 이들이 환각에 빠져 있는 동안 어머니의 괴로움은 더해가게 된다. 가족의 비극적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 얀 치트코비치 Jan Cvitkovic
슬로베니아 크라니에서 1965년 출생한 얀 치트코비치는 류브리아나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였으며 1989년 체코, 프라하 영화학교 FAMU 에 입학하였다. 1996년 졸업 후 슬로베니아 류브리아나로 돌아갔다. 저예산영화인 <게으른 질주>는 그의 첫 장편극영화로 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단편작품으로는 <고해>(1993), <고독>(1993), <마첵>(1994), <스위트 홈>(1998)이 있다.

사랑의 찬가 Eloge de l'Amour (월드시네마)

- 스위스/프랑스 2001 35mm 98min color (2001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 감독 : 장 뤽 고다르 Jean-Luc Godard

<사랑의 찬가>는 사랑을 소재로 삼았지만 드라마라기보다 기억, 예술, 역사 등에 관한 철학적 수필에 가까운 영화이다. 또한 고다르가 근래 10년간 만든 영화들 가운데 가장 접근 가능한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번째 부분은 35mm 흑백으로 촬영되었고 사랑의 네 가지 계기인 만남, 육체적 열정, 다툼, 헤어짐을 담는 작품을 만들려는 감독, 에드가가 등장한다. 그는 작품에 어린 남녀, 성인 남녀, 늙은 남녀 세 커플을 등장시키려 하는데 성인 남녀에 관한 이야기에 문제가 생긴다. 마땅한 여자주인공을 찾지 못하던 에드가는 3년 전 만난 적 있는 여자에게 배역을 맡기려 하지만 그 순간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전반부가 지나면 2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남자가 그녀를 만난 기억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컬러화면으로 보여진다. 에드가는 나찌 치하에서 살아남은 그들의 이야기를 할리우드의 스튜디오에 팔려고 협상하는 한 노부부의 집에 가는데 그들의 손녀가 후에 에드가가 배역 때문에 만나게 되는 여자이다. 고다르의 전작들에서처럼 영화의 플롯은 인생과 정치 그리고 세상에 대한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지기 위한 틀에 불과하며 과거와 기억에 대한 질문이 그 중심에 놓여있다. 또한 고다르 자신의 과거와 기억을 반영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흑백으로 촬영된 첫 부분에서는 60년대 걸작을 찍었던 파리의 거리를 다시 방문하며, 컬러로 찍은 두 번째 파트에서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존재를 반추한다. 또한 틈틈이 매우 직접적이고 신랄한 정치적 언사를 통해 할리우드와 미국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한다.

- 장 뤽 고다르 Jean-Luc Godard
30년 프랑스 출생. 장 뤽 고다르는 현대 영화사에 있어 수많은 스타일 실험으로 영화의 미학적, 정치적 효과의 경계를 넓히는 데 가장 크게 공헌한 감독으로 꼽힌다. 파리 시네마테끄 프랑세즈 출신. 시네마테끄의 동료들인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등과 함께 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자로 활동했으며 50년대 말 '누벨바그'라는 사조를 이끌었다. 데뷔작인 <네 멋대로 해라>(1959)는 영화언어의 혁명을 몰고 온 영화사의 고전으로 남았으며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비브르 사 비>(62), <알파빌>(65), <미치광이 삐에로>(65), <남성/여성>(66), <주말>(67) 등이 있다. 80년대에 접어들어서도 <열정>(82), <미녀 갱 카르멘>(83), <마리아께 경배를>(86), <누벨 바그>(88) 등의 영화를 제작했고, 최근 영화사에 관한 연작인 <영화사>(1997)를 완성했다

팻 걸 Fat Girl (월드시네마)

- 프랑스 2000 35mm 95분 color
- 감독 : 까뜨린느 브레야 Catherine Breillat

아나이스는 세상의 모든 고민을 혼자 지고 사는 듯한 12살 소녀이다. 아나이스의 뚱뚱한 몸은 거대한 성채와 같이 그녀를 보호하는 외피이다. 어디 숨어있기를 강요 당하거나 종종 따돌림을 받는 그녀에게 주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게도 관찰자의 자리이다. 전 가족이 여름 휴가차 바닷가로 떠난다. 예쁜 언니 일레나와 뚱뚱한 동생 아나이스는 까페에서 잘생긴 이태리인 페르난도를 만난다. 이제 아나이스에게 남은 건 한 밤중에 둘이 몰래 사랑을 나누는 소리를 옆 침대에서 숨죽이고 듣는 일 뿐이다. 페르난도가 준 반지와 얽혀 한바탕 소동이 있은 후, 엄마의 노여움을 산 그들은 예상보다 일찍 휴가를 끝내고 길을 떠난다. 그러나 잠시 쉬려고 세운 휴게소에서 강도에 의해 엄마와 언니는 살해당하고 그녀는 숲속으로 끌려 간다.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의 전작 <로망스>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솔직하고 과감한 표현으로 십대 소녀들의 의식세계와 섹슈얼리티를 조명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 까뜨린느 브레야 Catherine Breillat
48년 프랑스 태생. 브레이아는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인 17살 나이에 <쉬운 남자 L'homme Facile>이라는 소설을 발표해 "18세 이하 판매금지"를 당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8편의 소설을 더 써왔다. 75년 첫번째 영화 로 영화에 입문했지만 이 영화는 공개적으로 상영이 금지되었고 올해 에딘버러 영화제에서 공개적으로 처음 보여졌다. 지금까지 9편의 영화를 만들어온 그녀는 소설에서처럼 영화에서도 성을 둘러싼 금기에 거침없이 도전하면서 자신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아마도 그녀의 최고의 화제작은 99년 연출한 <로망스>일 것이다. 99년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마련된 감독의 회고전에서 처음 공개되고 이어 파리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와 비견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79), <36 Fukkette>(88), (90), (94), (95), (96)

노 맨스 랜드 No Man's Land (월드시네마)

- 이탈리아/벨기에/영국/슬로베니아 2001 35mm 98분 color (2001년 칸 영화제 시나리오상 수상)
- 감독 : 다니스 타노비치 Danis Tanovic

슬로베니아판 JSA라고 불리울 수 있을 만한 대작으로 전쟁 상황에서 적대적 관계에 놓은 두 젊은이의 이야기이다. 1993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주인 없는 땅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적국의 두 병사 치키와 니노. 이들이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용감한 유엔 병사가 개입하지 말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구하러 온다. 그러나 세계의 언론이 그 뒤를 따르면서 이 사건은 세계적인 뉴스가 된다. 이 분쟁에 휘말린 많은 입장들 사이에서 거리를 두고 팽팽한 긴장 속에 서 있는 니노와 치키는 이 미친 전쟁에서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협상을 시도한다.

- 다니스 타노비치 Danis Tanovic
32세의 보스니아 출신의 데니스 타노비치는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장편 데뷔작, <주인 없는 땅>으로 칸 영화제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99)

토러스 Taurus (월드시네마)

- 러시아 2000 35mm 90분 color (2001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
- 감독 :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Alexandre Sokurov

레닌의 마지막 시절과 그의 주변 인물에 대해 다룬 독특한 영화. 자신의 육체적 쇠잔함과 맞서고 있는 말년의 레닌은, 자신의 이상이 결코 실현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깨닫는다.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채, 그를 돌보고자 하는 사람도 그를 이전의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이 영화는 권력의 속성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자신의 도덕성에 대한 반응에 대해 흥미로운 사고를 전개한다. 특정 사건이나 캐릭터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성이다. 99년 칸 영화제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히틀러에 대한 영화 (99)에 이어, 20세기의 독재자 4부작의 두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마치 렘브란트의 회화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Alexandre Sokurov
51년 러시아 출생의 소쿠로프 감독은 80년대부터 꾸준히 3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어 왔으며 <어머니와 아들>(97)이 각종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고 격찬 받으면서 해외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른바 '초월적' 스타일로 분류되는 영화세계를 확립했다고 평가받는 소쿠로프는 러시아문학의 철학적 지성과 신비주의를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감독으로 불리운다. 죽음의 문제, 그리고 영혼의 안식을 한결같이 논하면서 수공업적 방식으로 아름다운 영상을 창조하는 달인이다.

록스타 유괴사건 You Really Got Me (월드시네마)

- 노르웨이 2001 35mm 88분 color
- 감독 : 팔 슬레톤 Pal Sletaune

팔 슬레톤의 신작 <록스타 유괴 사건>은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정크 메일>과 유사한 분위기의 블랙 코미디이다. 손님이 거의 오지않는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쟌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어느 날 두 명의 전문 납치범에 의해 록스타 아이버가 납치되는데, 이를 우연히 발견한 쟌이 다시 그 록스타를 유괴한다.

- 팔 슬레톤 Pal Sletaune
1997년에 만들어진 팔 슬레톤의 데뷔작 <정크 메일>은 같은 해 칸 영화제에서 비평가주간에 상영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개봉을 하였다. 1998년에는 버라이어티에서 발표한 세계의 신인 감독 10인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4 1/2라는 프로덕션을 운영하고있다.

에이비씨 아프리카 ABC Africa (와이드앵글)

- 다큐멘터리 이란 2001 35mm 84분 color
- 감독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Abbas Kiarostami

두말할나위없는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 키아로스타미의 신작 다큐멘터리.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구의 요청에 의해 시작된 작품이지만, 그가 바로 이 다큐 제작의 최적임자임을 작품은 증명해 보이고 있다. 눈물과 웃음, 음악과 침묵, 질병과 고통, 그로부터 회생에 대한 생생한 기록.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Abbas Kiarostami
1940년 이란 테헤란 출생. 로카르노 영화제,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산 세바스찬 영화제 심사위원 역임. 1997년 <체리향기>로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수상. 1999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로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특별상 수상. 국내에서도<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87)와 <올리브 나무 사이로>(94)로 호평받은 바 있다.

캬카라바아 Kya Ka Ra Ba A (와이드앵글)

- 다큐멘터리 일본 2001 video 50분 color (2001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
- 감독 : 나오미 카와세 Naomi Kawase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 가족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낸 자전 다큐멘터리 등으로 유명한 여성감독 나오미 카와세의 신작 다큐멘터리. 마지막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영화 제목인 캬카라바아는 일종의 주문이다.

- 나오미 카와세 Naomi Kawase
1969년 일본 출생. 1997년, 경제 공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가족을 그린 첫번째 장편 <수자쿠>로 칸 영화제 황금 촬영상을 수상하였다.

삶 Lives (와이드앵글)

- 프랑스 2000 35mm 87분 color (2001년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 감독 : 알랭 까발리에 Alain Cavalier

마치 에세이와 같은 다큐멘터리.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네 명의 사람들 존재를 다루고 있으며 각각의 인물들을 그들의 주제에 걸맞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영화 감독은 소리로서만 존재하면서 보는 이들을 돌보지 않는 정원으로 안내하거나 한 때는 그녀의 동료이기도 했던 오손 웰즈의 버려진 집터로 안내한다. 집 안에 남아있는 것들 그리고 일상의 물건들, 끝나지 않은 텍스트의 분절들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영속적인 존재감을 불러일으킨다.

- 알랭 까발리에 Alain Cavalier
31년생. 프랑스의 영화학교 IDHEC에서 수학했으며, 57년 당시 에두아르 몰리나로나 루이 말 감독 등의 조감독으로 활동하면서 프랑스 누벨 바그의 흐름에 참여했다. 영화 감독과 그의 연인을 담은 영화일기 스타일의 (96)에서 보여주었듯이 새로운 다큐멘터리적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993), <고독>(1993), <마첵>(1994), <스위트 홈>(1998)이 있다.

천년여우 Millennium Actress (와이드앵글)

- 애니메이션 일본 2001 35mm 87분 color
- 감독 : 사토시 콘 Satosh Kon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대 수확이라 할만한 작품. 사토시 콘은 여태까지의 저패니메이션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창조해내고 있다. 다큐멘타리 제작을 위해 과거 한창 유명세를 타다가 대중에서 사라진 여배우 치요코가 살던 옛집에 찾아 가는 겐야. 그녀가 더 이상 그집에 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겐야는 놀랍게도 늙었지만 아직 젊은 활기를 유지 하고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의 신비로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 사토시 콘 Satosh Kon
1963년 일본 출생. 무사시노 예술 대학을 졸업. 1995년 <퍼펙트 블루> 로 장편 데뷔. <천년여우>는 그의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약속 Promises (와이드앵글)

- 다큐멘터리 미국 2000 35mm 106분 color (2001년 로테르담 영화제 관객상, 2001년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관객상·최우수 다큐멘터리상)
- 감독 : 골드버그, 저스틴 샤피로, 카를로스 블라도

7명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두 국가 간의 분쟁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 다큐멘터리. 지금까지 흔히 봐왔던 정치적 논평이나 피 흘리는 희생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세 명의 감독들은 1995년에서 98년까지 3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사는 아이들을 쫓는다. 그들이 잠시나마 어울리는 시간을 통해,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의 에필로그를 통해 중동의 오래된 문제가 어떻게 아이들의 육체와 정신에 각인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계 30여 개 넘는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로테르담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관객상을 거머쥔 화제작.

- 골드버그 B.Z.Goldberg/저스틴 샤피로 Justine Shapiro, 카를로스 블라도 Carlos Bolado.
저스틴 샤피로는 여행물 시리즈인 <외로운 행성>을 연출해왔으며, 미국에서 나고 예루살렘에서 자란 B. Z. 골드버그는 1차 '인티파다 ' 중에 취재활동을 했었다. 공동연출자인 카를로스 볼라도는 98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와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핑크 트라이앵글Paragragh 175>을 제작했다

에밀쿠스트리차와 노스모킹 밴드 Super 8 Stories by Emir Kusturica (와이드앵글)

- 독일/이탈리아 2001 35mm 90분 color&b/w 다큐멘터리
- 감독 : 에밀 쿠스트리차 Emir Kusturica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에서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던 유고의 '집시-테크노-락' 밴드 '노 스모킹'에 대한 뮤직 다큐멘터리. 80년에 사라예보에서 창단된 이 밴드는 소위 '발칸 펑크'의 원조로 자리잡으며 발칸의 드라마틱한 역사와 함께 활동을 이어왔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1986년부터 베이스 기타리스트로 참여하면서 밴드와 인연을 맺는다. 1994년 재결성된 밴드에는 그의 아들 스트리보르 쿠스트리차Stribor Kusturica도 드러머로 합류한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또는 에밀 쿠스트리차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

- 에밀 쿠스트리차 Emir Kusturica
1954년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태어난 쿠스트리챠는 프라하의 체코국립영화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사라예보 텔레비전에서 일하면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학생작품으로 만든 <게르니카>(78)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첫 장편영화인 <돌리벨을 기억하시나요?>(81)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국제평론가협회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아빠는 출장 중>(85), <집시의 시간>(88), <아리조나 드림>(92), <언더그라운드>(95),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98)가 있다.

쥘과 짐 Jules and Jim (오픈시네마)

- 프랑스 1962 35mm 107분 b&w
- 감독 : 프랑수와 트뤼포 Francois TRUFFAUT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 오스트리아인인 쥘과 프랑스인인 짐은 친구가 된다. 그러나 두 친구는 동시에 까뜨린느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는 곧 쥘과 결혼하게 된다. 전쟁이 일어나고 두 친구는 서로 적이 되어 대립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짐은 독일에 살고 있는 쥘과 까뜨린느를 방문해 그들의 우정이 변함 없음을 확인한다. <쥘과 짐>은 사랑의 삼각관계에 빠진 세 사람이 어떻게 그들의 우정을 지켜 가는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 가는 그들의 관계를 보여 준다.

- 프랑수와 트뤼포 Francois TRUFFAUT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의 선주자.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오픈시네마)

- 미국 2001 35mm 116분 b&w (2001년 칸 영화제 감독상 공동 수상)
- 감독 : 조엘 코엔 Joel Coen

평범한 사람들이 엉뚱한 상황에 처하면서 겪게 되는 전형적인 코엔 스타일의 영화이다. 1950년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이발사 애드와 그의 부인 도리스는 권태로운 삶을 보낸다. 도리스는 회사 상사 데이브의 정부이고, 애드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자동 세탁기 업체에서 사업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은 애드는 투자비 마련을 위해서 비밀리에 데이브를 협박한다. 데이브는 협박범이 애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애드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실수로 펜촉에 찔려 죽게된다. 상황이 이상하게 꼬이면서 도리스가 범인으로 몰리고, 세탁 업체 남자는 도망을 가버리자 애드는 점점 꼬여가는 상황에 지쳐버린다. 이발사 애드 역을 빌리 밥 손튼이 맡아 호연을 했다.

- 조엘 코엔 Joel Coen
코엔 형제의 이름은 영화광에게 폭넓게 반향되고 있다. 이들 형제는 공동으로 각본을 쓰며, 형인 조엘이 감독을, 동생인 에단이 제작을 맡는다. 조엘 코엔은 1957년 태생이며, 뉴욕대 영화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저예산 공포영화를 주로 연출하는 샘 레이미의 <이블 데드 The Evil Dead>(1983)에서 편집조수를 맡는 것으로 영화경력을 시작했다. (02), <오 형제여 어디있는가>(00), <위대한 레보스키>(98), <파고>(96), <허드서커 대리인>(94),<바톤 핑크>(1991),<밀러스 크로싱>(90),<아리조나 유괴사건>(87),<분노의 저격자>(84)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ive (오픈시네마)

- 미국 2000 35mm 146분 color (2001년 칸 영화제 감독상 공동 수상)
- 감독 : 데이비드 린치 David Lynch

<이레이저 헤드> 시절부터 개척한 자기만의 스타일로 미국의 악몽을 보여준 린치의 신작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그가 <블루 벨벳> <트윈픽스> <로스트 하이웨이>의 세계로 돌아갔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필름느와르와 공포영화의 경계에서 우리가 현실이라 믿는 평화로운 세계가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불안한 것인지 역설했던 린치는 이번 영화에서 할리우드를 동경하던 한 여인의 몰락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어둡기 그지없었던 <로스트 하이웨이>와 달리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밝고 심지어 유머러스한 면까지 있다는 평을 받는다.

검은 머리의 여인(Laura Elena Harring)은 할리우드의 한 도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그녀는 한 아파트에 몰래 숨어 들어가는데 거기에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LA로 온 베티(Naomi Watts)라는 금발의 여자를 만난다. 그 둘은 검은 머리의 여인 '리타'의 진짜 정체를 찾기 위해서 흩어진 단서들을 찾으면서 LA를 움직이는 알 수 없는 거대한 힘과 마주친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원래 미국 방송사 ABC에서 미니시리즈로 제작하기로 했지만 결국 프랑스의 카날플러스가 인수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 1990년 <광란의 사랑>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이후 올해 다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린치의 신작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보통의 할리우드 영화처럼 시작해서 점점 부조리하고 혼란한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린치 특유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 받는다.

- 데이비드 린치 David Lynch
데이비드 린치는 컬트 영화감독에서 주류 영화감독으로 부상한, 70년대에서 90년대에 이르는 미국영화의 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감독이다. <이레이저 헤드>를 만들 때까지만 해도 소수의 지지를 받던 린치는 <엘리펀트 맨 The Elephant Man>(1982)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면서 단번에 주류영화의 복판에 진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90년 린치가 연출한 텔레비전 시리즈 <트윈 픽스>가 미국 전역에서 성공하면서 그는 비주류의 컬트를 대중문화의 유행으로 만들어놓은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린치는 중산층의 잘 정돈된 행복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미국사회의 집단 무의식 속에 짓눌려 있을 것 같은 악몽의 이미지를 곧잘 끌어와 영화로 만든다. 대표작으로 (99), <로스트 하이웨이>(97), <트윈 픽스>(92), <블루 벨벳>(86), <사구(Dune)>(84), <엘리펀트 맨>(80), <이레이저 헤드>(77) 등이 있다.

워터보이즈 Waterboys (오픈시네마)

- 일본 2001 35mm 90분 color
- 감독 : 야구치 시노부 Yaguchi Shinobu

현재 일본에서 코미디영화에 가장 두드러진 재능을 보이고 있는 시노부 야구치의 세번째 장편. 남자 고등학생이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을 한다는 기발한 발상의 코미디는 아마도 모든 관객들에게 가장 웃기는 영화 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대부분의 소년들은 수영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여성 수영 코치의 미모와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끌 불순한 의도로 수영팀에 입단한다. 그렇지만 동료의 부상이나 죽은 물고기 시체가 수영장을 그득 메우는 등의 갖가지 역경 속에서 연습을 해가며 싱크로나이징의 참맛을 알아간다. <쉘 위 댄스>의 타케나카 나오토가 소년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트레이너로 출연했다.

- 야구치 시노부 Yaguchi Shinobu
1967년 일본 출생. 1993년 단편 <헛수고>로 토론토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다. 1996년 <비밀의 화원>이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1999년 <아드레날린 드라이브>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창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그의 작품들은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잔다라 Jan Dara (타이영화 특별전)

- 태국 2001 35mm 120분 color
- 감독 : 논지 니미부트르 Nonzee Nimibutr

태국 뉴웨이브의 핵심인물 논지 니미부트르의 야심작. 태국에서 금기시되어왔던 과감한 성애묘사도 시도하고 있는 작품으로 올 하반기 태국영화의 태풍의 눈. 최초의 본격적인 해외와의 합작영화이기도 하다.

태어날 때부터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태어난 아이 잔다라. (잔 Jan이라는 이름은 태국어 Janrai의 줄임말로, '저주 받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의 어머니(다라)는 그를 낳다 죽었고, 어린 시절 잔다라는 아버지의 저주와 미움을 받으며, 아버지의 방탕하고 문란한 성생활들에 둘러싸여 성장한다. 어머니가 죽은 후 이모가 어머니로 잔다를 키우기 위해 그의 집에 도착하지만, 그녀 역시 아버지의 여자가 되어 딸을 임신한다. 잔다라가 13살이 되던 해 이웃집에 아버지의 옛연인인 분루앙이 이사를 온다. 그리고, 그녀는 어린 잔다라의 감수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잔다라가 점차 분루앙과 가까지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잔다라를 시골집으로 쫓아낸다. 3년 뒤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을 품은 채 잔다라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 논지 니미부트르 Nonzee Nimibutr
실파코른 대학교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으며 1984년부터 뮤직비디오 제작일을 시작하였다. 뮤직비디오와 CF를 주로 만들다 데뷔작품인 <댕 버럴리와 일당들 Dang Bireley's & Young Gangster>(1997)로 브뤼셀 국제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했고 제 2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소개되었다. 이 후 <낭낙 Nang Nak>(1999)으로 로테르담 영화제 넷팩(Netpac)상을 수상했으며 그 해 타이영화사상 최고의 관객 수를 기록하였다. <잔다라 Jan Dara>는 생동감 넘치는 성의 묘사와 대담한 표현으로 태국에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논지는 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도 참가한다.

수리요타이 Suriyothai (타이영화 특별전-폐막작)

- 태국 2001 35mm 185분 color
- 감독 : MC 차트리찰레름 유콘 MC Chatrichalerm Yukol

한화 150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작. 가히 태국의 국민영화라 할만한 작품이다. 태국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난 8월 17일 개봉하여 현재까지도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1524년부터 1549년까지 25년간 태국에 살았던 포르투갈 용병 도밍고스 데 세사스 Domingos De Seixas는 자기 나라로 돌아와 포르투갈의 왕 요한 3세에게 자신이 태국에서 체험한 일을 보고한다. 이는 포르투갈의 역사학자들에 의해 기록으로 남게 되었고, 이 기록은 태국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서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 영화는 그 당시 여왕이었던 수리요타이의 15세부터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그녀의 결혼과 사랑 그 밖의 궁전 안에서의 생활 등이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의 5년 간의 고증과 협조로 그 당시를 그대로 재현하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 장대한 스케일에 어울리게 수리요타이는 태국 영화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소품, 의상, 음향, 음악 등은 태국 영화의 위상을 과시하려는 듯 영화의 리얼리즘을 한층 배가시켜준다.

- MC 차트리찰레름 유콘 MC Chatrichalerm Yukol
1942년 생. 감독은 어린 시절을 호주에서 보냈고 지질학을 전공으로 미국 UCLA 대학을 졸업했다. 태국 영화의 선구자로 불렸던 그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전 이미 영화 제작을 하였고 유콘 감독이 처음 영화를 접하기 시작한 것도 그의 아버지 영화에서 카메라맨으로 활동했을 때부터이다. TV 시리즈로 감독과 작가로서의 데뷔를 한 유콜 감독은 <어둠을 너머서 Out of the dark>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 후 <노란 하늘 The yellow sky>, <코끼리 지기 The elephant keeper> 등 무수한 작품을 내놓은 그는 각종 영화제에서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을 수상하였고 그의 영화들은 지금도 많은 국제영화제의 단골 메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