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신라의 달밤>, <엽기적인 그녀> 등으로 이어지는 거대 흥행작의 출현은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에 큰 희망을 던져 주었다. 그러나 반면 깊이 있는 영화 작품은 전체적으로 약했다는 지적이 종종 있었다.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을 제외하면, 한국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임권택, 장선우, 박광수, 홍상수 등의 신작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들의 신작이 없었다는 그 사실을 감안한다면 걱정만큼 지난 한해의 영화적 성과가 빈약한 것은 아니었다.

김기덕 감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벌써 두 편의 수준작을 생산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맘껏 발산한 <수취인 불명>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되었으며,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신작 <나쁜 남자>가 관객과 평론가들의 평가 앞에 던져질 예정이다. 또한 그 동안 다수의 영화를 만들어 왔던 장현수 감독이 전혀 다른 성격의 영화 <라이방>을 발표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사실은 데뷔작에서 주목된 감독들의 두 번째 작품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로 칸 영화제에 초청된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비롯해, <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이 <낙타(들)>을, <벌이 날다>의 민병훈 감독이 <괜찮아 울지마>를, <세 친구>의 임순례 감독이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정사>의 이재용 감독이 <순애보>를 각각 발표해, 힘있는 중견으로의 길을 더 확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었다. 비교적 약한 데뷔작을 만들었던 송해성 감독도 독특한 멜로드라마 <파이란>으로 평단의 관심을 끌었다.

신인의 작품으로는 뉴커런츠 부문에 나란히 오른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와 송일곤 감독의 <꽃섬> 외에, 윤종찬 감독의 <소름>이 올해 한국 영화의 목록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이들 세 신인들은 모두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이미 재능을 예감시킨 감독들이다.

올해 상반기 <거류>(김소영), 그리고 <팬지와 담쟁이>(계운경) 등 뛰어난 작품들을 낳았던 다큐멘터리계는 후반기에 들면서도 훌륭한 작품들을 계속 내고 있다. 특히 올해를 거치면서 다큐멘터리계는 그 동안의 정치 내용 중심의 경향을 넘어서 눈에 띄게 소재 및 영화 형식의 다양화를 보여 주고 있다. 보편성을 지닌 테마를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틀에 담아낼 때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 한해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회고전으로는 60여편의 작품을 감독하면서 '한국 영화의 마키아벨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예술, 산업의 양면에서 196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끌었던 신상옥 감독전을 마련했다. 그는 아시아 영화계의 중요한 인물로서 한국 영화뿐 아니라 홍콩 영화의 발전에도 영향을 준 거인이었다. 북한에서 만든 영화 1편과, 90년대에 제작된 1편을 포함해 모두 9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한상준)

흑수선 The Last Witness (개막작 - World Premiere)

- 한국 2001 35mm 120분 color
- 감독 : 배창호 BAE Chang-Ho / 출연 : 이정재, 이미연, 안성기, 정준호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한치의 오차 없이 견고한 드라마를 구축한 배창호 감독의 영화 <흑수선>으로 시작한다. 한강에서 한 노인의 시신이 떠오른다. 이 사건을 담당한 오형사는 수사 과정에서 두 장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 사진의 장소인 거제도의 초등학교를 찾은 오형사는 거기서 손지혜라는 여자의 일기장을 얻게 되고, 그 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를 둘러싸고 일어난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기록영화 화면을 통해 잠깐 등장했던 거제포로수용소를 배창호 감독은 <흑수선>에서 영화적 재현을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 역사적 장소에서 포로들의 폭동과 탈출이 극적으로 전개되지만, 이를 통해 감독이 보여주려는 것은 역사에 대한 정면 해부 대신 그 비극의 흐름 속에서 상처받은 개인의 삶의 파편들이다. 그리고 영화는 고전적인 방식대로 지순한 사랑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배창호 감독은 1980년대 대중의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해 <깊고 푸른 밤> 등 뛰어난 대중영화를 만들면서 한국영화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어서 그는 영화라는 매체의 스타일의 세계를 탐구하는 매혹적인 영화들을 만들었고, 그 연장 위에서 <러브 스토리>처럼 개인적인 영화의 세계 안에 들어갔다. 이 모든 여정에서 배창호 감독은 '한국인의 정체성'에 관한 관심을 늦추지 않았다. 미스터리 구조를 토대로 역사적 사건과 사랑의 이야기를 대중영화의 문법으로 교차시켜 가면서도 시종일관 화면에 중량감을 부여하는 감독의 역량은 이처럼 긴 영화 여정을 통해 얻은 인생의 지혜의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한상준 프로그래머) ...more

꽃섬 Flower Island (뉴커런츠 - Asian Premiere)

- 한국 2001 35mm 126분 color
- 감독 : 송일곤 SONG Il-Gon / 출연 : 김혜나, 서주희, 임유진

엄마를 찾기 위해 남해행 버스를 탄 혜나는 우연히 30대 중반의 여자 옥남과 만난다. 그러나 그 버스는 알 수 없는 장소에 그들을 버린 채 가버린다. 옥남과 혜나는 눈길을 헤매다 죽어가는 뮤지컬 가수 유진을 살려낸다. <꽃섬>은 우연히 길 위에서 만난 세 여자가 모든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꽃섬'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디지털로 찍어 35mm로 전환시킨 작품이다. ...more

- 송일곤 SONG Il-Gon
1971년생.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폴란드 우쯔 국립 영화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한 그가 폴란드에서 만든 작품에는 국제영화제 수상작인 <광대들의 꿈>(96), <간과 감자>(98)가 있다. 1999년 그의 단편 <소풍>은 5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장편 데뷔작 <꽃섬>은 최근 제58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 '현재의 영화' 부문에 초청받아 호평받은 바 있다.

고양이를 부탁해 Take Care of My Cat (뉴커런츠)

- 한국 2001 35mm 110분 color
- 감독 : 정재은 JEONG Jae-Eun / 출연 :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혼자 있기 좋아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신비의 동물 고양이. 그런 고양이를 닮은 스무 살의 여성들이 사회에 던져진다. 학교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사회에서의 삶을 살던 이 다섯 친구들 사이에 실제로 고양이 한 마리가 끼여든다. 소녀와 여인,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서 있는 이들은 바로 '창가에 앉아 바깥 세상을 꿈꾸는 고양이'일지 모른다. 주요 스탭부터 주인공들까지 거의 모두 여성들로 이루어진, 모든 의미에서 '여성의 영화'로 부를 만한 작품이다. ...more

- 정재은
1969년생.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1기 졸업. 졸업작품 <둘의 밤>으로 1999년 영상원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도형일기>(99)로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고양이를 부탁해>(01)는 그녀의 장편 데뷔작.

수취인불명 Address Unknown (한국영화 파노라마)

- 한국 2001 35mm 117분 color
- 감 독 : 김기덕 KIM Ki-Duk / 출연 : 양동근, 반민정, 김영민, 조재현, 방은진

영화 <수취인불명>은 70년대 평택이라는 소도시의 미군부대 주변에 사는 세 명의 10대 소년, 소녀와 그들의 부모의 비극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흑인 혼혈아 창국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난폭한 개장수의 조수 노릇을 하고 있다. 어머니는 미국으로 간 뒤 소식이 없는 창국의 아버지에게 20년 가까이 수취인 불명으로 돌아오는 편지를 부친다. 창국은 어머니가 그 소용없는 편지를 부칠 때마다 그녀를 구타한다. 그리고 같은 마을에 사는 소녀와 미군이 끼여들면서 애증의 드라마가 전개된다. 탄탄한 구성 속에 김기덕 감독의 이야기 전개 솜씨가 빛난다. ...more

- 김기덕 KIM Ki-Duk
1960년생. 한국영화계에서 매우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악어>로 데뷔한 이래 6년동안 <야생동물 보호구역> (97), <파란 대문>(98), <섬>(99), <실제 상황>(00), <수취인 불명>(01), <나쁜 남자>(01) 등 7편의 장편영화를 완성했다. 최근 <수취인 불명>으로 제58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58'에 진출함으로써, 한국 영화감독으로는 처음 베니스에 2년 연속 진출하여 독창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한국의 대표적 감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순애보 Asako in Ruby Shoes (한국영화 파노라마)

- 한국 2000 35mm 117분 color
- 감독 : 이재용 E J-Yong / 출연 : 이정재, 다치바나 미사토, 김민희

동사무소 공무원인 우인은 집에 돌아가 혼자 맥주를 마시며 인터넷을 뒤적이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에게 두 명의 여자가 생긴다. 한 명은 동사무소 제빵강좌의 보조 강사인 미아.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아사코이다. 영화는 계속 서울과 도쿄를 교차해 가면서 전개된다. 인터넷을 통해 호흡을 맞추는 남과 여는 마침내 알래스카라는 제 3의 장소에서 만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이지만 그것은 운명인지도 모른다. ...more

- 이재용 E J-Yong
1965년생. 1991년 변혁 감독과 한국영화아카데미 7기 졸업작품으로 만든 16mm단편 <호모 비디오쿠스>가 클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 샌프란시스코 단편영화제 대상, 데카티니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1998년 첫 장편영화 <정사>로 전국 90만의 관객을 동원, 멜로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나쁜 남자 Bad Guy (한국영화 파노라마 - World Premiere)

- Korea, 2001, 100min, 35mm, Color
- 감독 : 김기덕 KIM Ki-Duk / 출연 : 조재현, 서 원

사창가의 깡패 두목인 한기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대생 선화에게 매혹 당하지만 그녀의 차디찬 경멸에 강제로 키스한다. 심한 모욕을 당한 한기는 계략을 꾸며 그녀를 창녀촌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매일 밤 비밀 유리를 통해 밀실 안에 갇힌 그녀를 지켜본다. 그 동안 제작비 25만 달러 내외의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 온 김기덕 감독이 처음으로 62만 달러를 들여 만든 신작.

낙타(들) Camel(s) (한국 영화 파노라마 - World Premiere)

- Korea, 2001, 86min, 35mm, B&W
- 감독 : 박기용 PARK Ki-Yong / 출연 : 이대연, 박명신

<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이 두 번째로 선택한 영화는 디지털 영화이다. 두 명의 배우와 10명 내외의 스태프, 그리고 가벼운 카메라 한 대로 완성된 이 작은 영화에선 일종의 재즈적 분위기가 풍긴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정지한 카메라지만, 때때로 자동 초점 변화에 의해 카메라는 두 배우와 마찬가지로 즉흥적 생명력을 부여받는 것처럼 보인다. 한 모텔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한 중년 남녀를 통해 박기용 감독은 사십 나이를 통과하는 여정을 그려낸다.

- 박기용 PARK Ki-Yong
1961년생. 서울예대 영화과 졸업. 한국영화아카데미 3기 졸업. 1997년 <모텔 선인장>으로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신인 작가상을 수상하고 프리부르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국제평론가협회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기용 감독은 최근 토니 레인즈가 연출한 <장선우 변주곡>(01) 프로듀서로도 활동했다.

파이란 Failan (한국영화 파노라마)

- 한국 2001 35mm 115분 color
- 감독 : 송해성 SONG Hye-Sung / 출연 : 최민식, 장백지

인천항의 3류 건달 강재. 뒷골목 동기인 친구는 어엿한 조직의 보스가 돼 있지만, 오락과 인형 뽑기에 열중하는 것이 그의 일과인 변변찮은 양아치 인생이다. 그런 그에게 영문 모를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든다. "나와 결혼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정말 친절합니다" 자신만을 기다리고, 바라보며, 사랑했던 여자 앞에서 야수와 같은 강재는 한없이 운다. ...more

- 송해성 SONG Hye-Sung
1989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90), <게임의 법칙>(94) 조감독을 거쳐 1999년 <카라>로 감독 데뷔하여 멜로 영화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친구 Friend (한국영화 파노라마)

- 한국 2001 35mm 117분 color
- 감독 : 곽경택 KWAK Kyung-Taek / 출연 : 유오성, 장동건, 정운택

준석, 동수, 상택, 중호. 이 네 명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다.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서 모범생이 된 상택과는 달리 준석과 동수는 학교에서 가장 불량한 학생들이었다. 결국 학교를 졸업하면서 이 네 친구는 각자 다른 길로 들어선다. 두 명은 대학생이 되고, 다른 두 명은 폭력 조직에 들어간다.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폭력과 영화의 문제, 한국 사회의 조직폭력성 등 사회학적 논쟁을 불러 일으킨 영화이기도 하다. ...more

- 곽경택 KWAK Kyung-Taek
1966년생. 뉴욕대 영화과 졸업. 1995년 단편 <영창이야기>로 서울단편영화제 우수상 수상, 클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공식경쟁작으로 초청되었다. 또한 1997년에는 <억수탕> 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상파울로 영화제 공식 경쟁작이 되었다. 1998년 <닥터 K>로 브뤼셀 국제영화제와 캐나다 밴쿠버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은 바 있다.

괜찮아 울지마 Let's not Cry! (한국 영화 파노라마 - World Premiere)

- 한국 2001 35mm 108분 color
- 감독 : 민병훈 MIN Boung-Hun / 출연 : 무하마드 라히모프, 딜바르 이끄라모바, 디아르 라흐마토프

도시에서 도박에 빠져 있던 젊은이 무하마트는 빈털터리가 된 채 빚쟁이에게 쫓겨 고향에 돌아온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모스크바에서 이름을 얻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몇 가지 사건을 겪은 뒤에 그는 다시 마을을 떠나려 한다. 민병훈 감독은 데뷔작 <벌이 날다>를 우즈베키스탄에서 찍었다. 그리고 두 번째 영화 역시 그곳을 무대로 한다. 도시와 시골의 대비 속에 세대 사이의 갈등을 소박하지만, 힘있게 그려내고 있다.

- 민병훈 MIN Boung-Hun
1969년생. 러시아 국립영화대학(브기크)에서 촬영전공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장편 극영화 <벌이 날다>로 그리스 테살로니키 영화제 은상 수상(98), 이태리 토리노 영화제(98) 대상, 비평가상, 관객상을 수상했다. 단편에 <한사람>(95), <초상화>(96) 등이 있다.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한국영화 파노라마)

- 한국 2001 35mm 106분 color
- 감독 : 허진호 HUR Jin-Ho / 출연 : 이영애, 유지태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상처한 아버지, 그리고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지방방송국 라디오PD 은수를 만난다. 두 사람은 함께 녹음 여행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쉽게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상우의 사랑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면서 이별을 고하고,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미련과 집착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허진호 감독이 3년만에 낸 신작이다. 한국의 싸이더스, 일본의 쇼치쿠, 홍콩의 어플로스 픽쳐 3사가 공동제작에 나선 기대작이기도 하다. ...more

- 허진호 HUR Jin-Ho
1963년생.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한국영화아카데미 9기 출신으로 1993년 아카데미 졸업작품 <고철을 위하여>가 밴쿠버 영화제에 초청 받았으며,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93)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99)가 데뷔작이다.

라이방 Ray-Ban (한국영화 파노라마)

- 한국 2001 35mm 93분 color
- 감독 : 장현수 JANG Hyun-Su / 출연 : 김해곤, 조준형, 최학락

<라이방>은 세 명의 택시 운전사들의 막막하고 답답한 세상사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담은 영화이다. 택시기사인 해곤과 준형, 학락은 같은 회사에 근무한다. 매일 호프집에 모여 잡담이나 나누는 이들에게는 변변한 꿈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간부가 돈을 떼어 먹고 잠적해 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위기 앞에서 세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선글라스 상표인 '레이 밴'에서 온 '라이방'이 영화 속에서 "선글라스 뒤에 숨고 싶은 심정, 사는 데 자신 없는 심리"와 "따가운 햇볕 같은 현실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상징하고 있다. ...more

- 장현수 JANG Hyun-Su
1959년생.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김의석, 박종원 등과 한국영화아카데미 1기 졸업생. 영화 <라이방>(01)은 <걸어서 하늘까지>(92), <게임의 법칙>(94), <본투킬>(96), <남자의 향기>(98)를 연출한 장현수 감독의 저예산 영화이다.

소름 Sorum (한국영화 파노라마)

- 한국 2001 35mm 109분 color
- 감독 : 윤종찬 YOON Jong-Chan / 출연 : 장진영, 김명민

용현은 단촐한 짐과 햄스터 한 마리를 가지고, 얼마 전 화재로 죽은 소설가 광태가 살던 미금아파트 504호에 입주한다. 천장과 바닥의 불에 그을린 기묘한 흔적, 처음 보는 공간인데도 이상하게 낯익은 장소, 복도에서 들려오는 음산한 소리... 택시기사로 일하는 용현은 새벽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도중 편의점에서 일하는 선영과 마주친다. 어둡고 거친 영상들과 함께 영화는 점점 공포의 분위기 속으로 들어간다. ...more

- 윤종찬 YOON Jong-Chan
1963년생. 미국 시라큐스 대학원 영화과 졸업. 현재 호서대학교 연극영화과 영화학부 교수. <플레이백>(1996)으로 제3회 서울단편영화제 본선진출, <메멘토>(97)로 시라큐스 영화제 공식 초청, <풍경>(99)으로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 초청되는 등 그 동안 단편영화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윤종찬 감독은 영화 <소름>으로 장편 데뷔를 했다. 이 작품은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Waikiki Brothers (한국 영화 파노라마)

- Korea, 2001, 105min, 35mm, Color
- 감 독 : 임순례 YIM Soon-Rye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는 삼류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 그들은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여러 무대를 전전해야 한다. 결국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리더 성우는 고향인 수안보에 가야 한다. 그러나 비틀즈를 꿈꾸며 떠난 고향을 무명의 밴드가 되어서 찾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세 친구>로 신선한 데뷔를 했던 임순례 감독은 두 번째 작품에서 또 다시 남성 집단 사이에서 생겨나는 희망과 갈등과 좌절을 정적인 카메라에 담는다.

- 임순례 YIM Soon-Rye
1961년생. 파리 8대학에서 영화공부를 한 뒤 한국에 돌아와 <세상 밖으로>의 연출부를 시작으로 1994년 <우중산책>으로 제1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1996년 첫 장편영화 <세 친구>를 만들어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했다.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그의 두번째 장편영화이다.

한국단편 / 다규멘터리 (와이드 앵글)

한국 단편 : 프로그래머의 시선 1
- 산성비 Acid Rain
- 8849m (고영민)
- 오르골 A Music Box (김은경)
- 언젠가 Once......someday (김희정)
- 승부 VS (허종호)

한국 단편 : 프로그래머의 시선 2
- Black&White (송의헌)
- 순간접착제 Super Glue (이석훈)
- .....한 후에 Thereafter (김명화)
- 노을소리 Tuning in Silence (홍두현)
- 유랑 Yu-Rang (강수철)

한국 단편 : 프로그래머의 시선 3
- 구멍맞추기 Matching the Hole (신영재)
- 보통사람 An Ordinary Man (김준현)
- 샴 하드로맨스 Siam·Hard Romance (김정구)
- 이른 여름, 슈퍼맨 Superman in Early Summer (유상곤)
- 寺景을 헤매다 (박정범, 이형석)

한국 다큐멘터리 : 초청작 1
- 장선우 변주곡 (감독 : 토니 레인즈 Tony Rayns)

한국 다큐멘터리 : 초청작 2
- 아름다운 생존-여성영화인이 말하는 영화 (감독 : 임순례)

한국 다큐멘터리
- 다큐멘터리 한대수 (감독 : 장지욱, 이천우)
- 작별 Farewell (감독 : 황 윤 HWANG Yun)
- 풍경 The Landscape (감독 : 오영필 OH Young-Phil)
-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 (감독 : 전명산 JEON Myung-San)
- 파도를 넘어서 : 재미교포 사회의 가정 폭력문제 (감독 : 김지수)

신상옥 회고전 A Retrospective on SHIN Sang-Ok

- 내시 Eunach
- 지옥화 A Flower in Hell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Mother and a Guest in the Master? Room
- 천년호 One Thousand Year Old Fox
- 다정불심 Phantom Queen
- 증발 Vanished
- 이조여인잔혹사 Women of Yi-Dynasty
- 연산군 Yeonsan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