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티버스 엔터테인먼트, 美 Hyde Park·FFS와 공동제작 정식 합의

해방 정국 ‘한국판 마타하리 사건’으로 불리며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여간첩 김수임 사건’이 한국과 미국의 합작영화로 제작된다.

제작사 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대표 서정원)는 16일 "김수임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어게인스트 컨스피러시(가제, Against Conspiracy)'를 미국 제작·배급사 Hyde Park와 투자사 FFS와 총 2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공동 제작하기로 정식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수임은 광복 후 미군정기에 미군 헌병대장과 공산당 간부 사이를 오가며 간첩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된 비밀자료 분석 결과, 실제로는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AP통신에 의해 보도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6년 김수임씨의 유일한 혈육인 아들 김원일씨에게 영화화에 관한 권한을 취득했다"며 "영화는 김수임과 미군 헌병대장 존 베어드 대령 등 격동의 시기를 살아간 한국과 미국의 젊은이들의 격렬하고 열정적인 삶을 역사적 사실과 인간적 측면을 바탕으로 픽션을 가미하여 휴먼 액션 구성했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명화 감독이 쓴 초안을 바탕으로 미국 작가 Paul Aiello에 의해 각본이 진행 중인 이 영화는 국내에서 70%, 미국 30%의 분량으로 촬영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올 하반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출은 미국 측과 협의 하에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감독을 물색하고 있으며 주연배우 역시 한국과 미국 배우를 물색 중에 있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는 "종래의 한·미 합작의 제작형태가 우리측의 적극적 자본 참여, 스타 마케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면, 이번 영화는 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영화를 할리우드의 지명도 높은 제작사와 투자사가 제작비를 100% 부담하고 제작과 배급에 동참, 상호 동등한 권리를 인정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한국영화의 해외진출 및 활성화와 유력 해외 영화자본의 국내투자 유치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수임 사건은 1974년 이원세 감독의 <특별수사본부 김수임의 일생>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된 바 있으며, 2007년 초 <낙랑클럽>이라는 제목으로 김주혁, 손예진이 캐스팅돼 영화제작 계획이 추진됐으나 투자 문제 등으로 제작이 무산된 바 있다. (사진 영화사 제공)

2009.02.1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