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미셸 공드리·레오 까락스 감독의 한국·프랑스·일본 합작 옴니버스

지난 5월,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어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봉준호 감독·미셸 공드리·레오 까락스 감독의 한국·프랑스·일본 합작 옴니버스 영화 <도쿄!>가 싸이더스FNH의 배급을 통해 10월 개봉한다.

한국·프랑스·일본의 자본과 배우, 스태프들이 모여 완성시킨 <도쿄!>는 한국의 봉준호 감독과 프랑스 미셸 공드리·레오 카락스 감독이 각자 1가지 에피소드씩을 맡아 도쿄에서 촬영한 세 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로, 서울, 뉴욕, 파리에서 활약중인 감독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도쿄를 그리고 있다.

영화 <괴물><살인의 추억>으로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떠올랐으며, 이젠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10년간이나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 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 상태로 살아온 남자가 피자 배달부 여자를 사랑하게 된 이야기인 '흔들리는 도쿄'를 연출했다. <유레루>로 국내 알려져 있는 연기파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와 일본의 국민요정 아오이 유우, <워터 보이즈><쉘 위 댄스>의 다케나카 나오토 등이 출연한다.

영화 <수면의 과학><이터널 선샤인> 등의 작품을 통해 판타스틱 로맨스의 세계를 선보였던 미셸 공드리 감독은 주변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주인공이 의자가 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한다는 이야기인 '아키라와 히로코'를 연출했다. 카세 료, 츠마부키 사토시, 후지타니 아야코 등이 출연한다.

첫 장편 데뷔작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천재적인 재능을 선보이고, <퐁네프의 연인들>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레오 까락스 감독은 맨홀 아래 사는 괴물이 도쿄 시내에 신출귀몰하면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인 '광인'을 연출했다. 그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이 출연한다.

<도쿄!>는 앞서 지난 5월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예정에 없던 레드 카펫과 포토 콜로 VIP대접을 받았으며, 또한 영화 상영 후에는 박수갈채와 호평이 쏟아졌다.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흔들리는 도쿄>는 훌륭한 정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큼한 셔벗처럼 사랑스럽다! <아키라와 히로코>는 귀여운 신체변형 호러를 보여주는 판타스틱한 공드리 월드 작품이다! <광인>은 레오 까락스와 드니 라방 콤비가 낳은 또 하나의 걸작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8.9.0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