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준상, 친구인 민병훈 감독 영화에 첫 출연
- 엄지원, 엄마 역할에 첫 도전

배우 유준상과 엄지원이 민병훈 감독의 신작 <천국의 향기>(제작 영화사 도로시)에 캐스팅돼 호흡을 맞춘다.

<천국의 향기>는 스쳐 지나갈 듯한 사람들의 인연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엮이면서 기적 같은 우연이 시작되는 휴먼드라마로 ‘두려움에 관한 3부작’으로 불리는 <벌이 날다><괜찮아 울지마><포도나무를 베어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은 민병훈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리턴>으로 올해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뮤지컬과 연극, 영화를 넘나들며 그만의 뜨거운 연기열정을 선보여 오고 있는 유준상은 극중 내과 전문의이자 약사인 아내를 둔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지만, 환자와 억울한 소송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명예에 병적인 집착증을 갖고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위태로운 의사 상현 역을 맡아 기존의 다정다감하면서도 터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불안한 눈빛 속에 폭발할 것 같은 내면을 감춘 상현 캐릭터로 색다른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유준상과 민병훈 감독은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같은 작품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유준상은 친구인 민병훈 감독의 데뷔작 <벌이 날다>의 프로듀서를 맡아 도왔으며 민병훈 감독의 세 번째 작품 <포도나무를 베어라>가 개봉했을 당시에도 VIP 시사회에 사회를 맡았고 영화티켓 100만원어치를 구입하는 등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곤 했다.

2009년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공중곡예사>,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다채로운 영화 속에 팔색조 같은 모습을 연이어 보여줄 배우 엄지원은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병원에서 간병일을 하던 어느 날 여섯 살 딸의 성추행 흔적을 발견하고 스스로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수원 역으로 출연한다. 그녀는 지친 삶의 한 가운데에서도 강인한 내면과 지독한 모성애를 가진 수원 역을 통해 엄마 역에 첫 도전하면서 한층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제작사 측은 "유준상은 민병훈 감독과의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천국의 향기'를 차기작으로 정했으며, 엄지원 역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오래도록 기다려온 작품을 운명처럼 만난 것 같았다’며 출연에 기껏이 응했다"고 전했다.

한편 엄지원의 남편이자 택시 기사인 동식 역할로는 충무로 탑 남자배우가 캐스팅 최종 협의 중에 있으며, 동식은 우연찮은 시비에 얽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그를 쫓는 상현과의 관계뿐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과 얽히게 되는 인물로 밀도높은 드라마의 숨겨진 키를 쥐게 되는 인물이다.

2007년 호러영화 <기담>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사 도로시가 두 번째로 제작하는 <천국의 향기>는 2009년 초여름 개봉을 목표로 1월 중순 크랭크 인할 예정이다.

2008.12.3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