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영화, 편당 평균 18억 손해"

- 전체 개봉작 중 11편만이 손익분기점 넘어
- '영화관 매출 6, 부가시장 2, 해외매출 2'로 매출구조 재편 필요

2007년 개봉한 한국영화가 편당 평균 18억 원의 손해를 봤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영화도 전제 개봉작 중 고작 11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8일 발표한 '2007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07년 개봉 한국영화의 평균 수익 및 수익률은 각각 -17.92억 원, -43.0%를 기록했다. 특히 10억 미만의 영화를 제외할 경우 평균 수익은 -26억 원, 수익률은 -44.6%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개봉 한국영화 112편 가운데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한국영화는 13편(1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익분기점을 상회한 영화가 적은 것과 더불어 수익을 거둔 영화의 수익 폭이 좁아졌는데 2006년의 경우 수익률 50%를 넘은 영화가 8편, 100%를 넘은 영화도 4편이었던 반면 2007년의 경우 수익률 50%를 넘은 영화는 1편에 불과해 영화산업의 고유한 특징인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매력도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영화 수출 총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2천440만 달러로 2005년 7천599만 달러였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영화 수출액이 최고조로 달했던 2005년에 전체 수출액의 70%를 차지함으로써 한국영화 최고의 수출시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었던 일본은 2006년에는 40%대, 2007년에는 20%대의 비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으며 기존에 한국영화를 꾸준히 구매해 갔던 지역에서 한국영화의 구매가 대폭 줄어들었다. 또 한때 활발했던 할리우드를 상대로 한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2007년에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디 워>가 미국 영화관 개봉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낸 것은 긍정적이다

특히 흥행작 순위를 살펴보면, 2005년 이후 2년 연속 흥행작 10편 중 7편을 한국영화가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2007년은 10편중 7편이 외국영화로 한국영화는 <디 워>, <화려한 휴가>, <미녀는 괴로워>에 불과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또 흥행 10위내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관객 수 차이도 커서 외국영화가 한국영화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위기에 대해 영진위는 "기업 간 인수합병과 우회상장으로 인해 매출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는 기업 생리상, 기획개발이 제대로 되지 않은 작품을 성급하게 제작하는 데서 오는 질적 저하 문제와 부가시장 붕괴와 해외수출의 부진으로 추가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태에서 영화관 매출에 집중하게 되는 왜곡된 매출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크린쿼터 축소가 한국영화상영일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투자자본도 영화산업 안에서 선순환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극장매출 8, 부가시장 1, 해외매출 1에 머물러 있는 수익구조를 영화관 매출 6, 부가시장 2, 해외매출 2로 변화시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또 "대형 흥행영화는 스크린쿼터 축소의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관객 수 100만 정도의 중간규모 영화들은 스크린쿼터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러한 중간규모의 영화들의 상영일수 감소는 장르별 다양성 감소로 이어져 한국영화 걍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주위해야 할 것"이라며 "스크린쿼터는 한국 영화산업이 위급한 상황일 때 연착륙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라는 것을 감안하면 축소로 인한 정책적 공백을 빠른 시일 내에 메울 수 있는 실질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7년 한국영화 평균제작비는 37억2천만 원으로 2002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순제작비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마케팅비는 3억원 가까이 줄어들어 영화계가 마케팅비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자국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또 10억 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는 35편으로 전체 개봉작품 중 최초로 30%를 넘어섰으며, <디 워>와 같이 평균제작비의 10배가 넘는 규모의 영화를 제외하면 평균제작비는 48억1천만 원으로 전년대비 3억 원이 줄었다.

또 2007년 한국영화의 제작편수는 124편으로 2006년 110편에 비해 14편이 늘어났다. 편수 증가 용인으로는 저예산영화의 제작 증가와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업 간 인수합병과 우회상장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 392편의 개봉영화를 본 관객수는 1억5천900만 명으로, 2006년의 1억5천300만 명보다 소폭 늘어났으나 서울 관객 수는 4천934만 명으로 전년도의 5천55만 명에 비해 2.4% 감소하였으며, 한국영화 점유율도 전년의 60.4%에서 50.8%로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지역 한국영화 관객 수는 2천235만 명으로 전년의 3천52만 명에 비해 무려 26.8%나 감소했다. 한국영화 전국 관객 점유율과 비교하면 서울지역 관객들의 한국영화 이탈현상이 지역 관객보다 훨씬 뚜렸했다.

한편 포화상태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스크린 수는 2천58개로 전년도 1천880개에 비해 178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소규모로 개봉하는 영화와 8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영화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개봉 규모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멀티플렉스 극장에서의 스크린 과점 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2008.1.2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