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 감독 "단순히 청순하고 귀여운 여배우가 아닌 진정한 배우로서 힘을 가진 배우"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에 일본의 청춘스타 아오이 유가 캐스팅됐다.

제작사 스폰지는 23일 "한·불·일 합작영화 <도쿄! TOKYO!>(가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에피소드 <흔들리는 도쿄>에 아오이 유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스폰지와 프랑스의 꼼 데 시네마, 일본의 비터즈 엔드가 공동제작하는 <도쿄!>는 도쿄를 무대로 한 세 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로 한국의 봉준호 감독과 함께 <이터널 선샤인><수면의 과학>의 미셸 공드리 감독, <나쁜 피><퐁네프의 연인들>의 레오 까락스 감독이 참여한다.

지난 8월 22일 도쿄에서 크랭크 인한 <흔들리는 도쿄>는 10년간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던 한 남자가 어느 날 피자 배달부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의 로맨틱 판타지다.

<하나와 앨리스><릴리 슈슈의 모든 것><무지개 여신><훌라 걸스> 등으로 한국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요정 아오이 유는 피자 배달부 여자로 출연한다.

외국 감독과의 작업이 처음인 아오이 유는 "영화가 모든 벽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영화제 등을 통해서 느껴왔고, 이번에는 그런 점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며 봉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아오이 유는 일본을 대표하는 청춘 스타로서 모든 감독이 함께 일하고 싶어할 배우이며, 단순히 청순하고 귀여운 여배우가 아닌 진정한 배우로서 힘을 가지고 있다. 또 애니메이션 <철콘 근크리트>에서의 목소리 연기는 충격적이었고 무서울 정도의 힘을 간직한 배우"라고 말했다.

아오이 유 외에도 히키코모리 주인공에 <유레루><내일의 기억><하나>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얼굴이 알려진 연기파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와 개성파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竹中直人) 등이 출연한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흔들리는 도쿄>는 다른 두 감독의 작품과 함께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

2007.8.2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