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혹한 출근>의 김태윤 감독 연출로, 내년 봄 크랭크 인 예정

한국 최초의 여자 야구단을 창단한 안향미 감독의 실화가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제작사 다르마는 30일 "한국 최초의 여자 야구 선수이자 한국 최초의 여자 야구단을 만든 안향미 감독의 실화를 다룬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즈>(가제)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안향미 감독은 유일한 지지자였던 아버지의 노력으로 고교 야구 명문 덕수상고(현 덕수산업정보고등학교)로 진학, 한국 최초의 홍일점 야구 선수로 남자들 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이 좌절되고 프로팀과 실업팀도 등을 돌린 후, 여자 야구리그가 있는 미국에 스카우트되었으나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원천봉쇄된 야구에의 꿈을 접을 수 없어 도일해 하루 8시간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본 여자 야구 드림윙스팀의 투수 겸 3루수 생활을 시작했고, 귀국 후 ‘받아 줄 팀이 없으면 팀을 만들면 된다’는 각오로 인터넷에서 회원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 마침내 2004년 한국 최초의 여자 야구단을 창단했다.

제작사 측은 "길지 않은 안향미 씨의 인생은 그러나 ‘야구’가 개입되면서 드라마틱한 굴곡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곧 한국여자야구의 역사다. 남과는 다른 꿈, 현실의 높은 벽, 죽고 싶을 정도의 좌절, 가슴 뭉클한 팀 웍. 보는 이 없었던 ‘그녀만의 리그’는 극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그저 공을 던지는 것이 좋았던 한 소녀의 꿈이 KBO산하에 정식으로 여자야구연맹을 창립시키기까지의 실화를 토대로 영화화하는 ‘마이 페어 레이디즈’(가제)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닌 적을 쓰러뜨리고 이기는 것이 목표가 되는 남자 야구와 달리, 하는 것 자체가 기적인 여자 야구를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는 성장 영화. 그리고 좌절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승리가 아닌 ‘야구’자체에서 행복을 발견할 줄 아는 최초의 여자 야구 선수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은 지난해 <잔혹한 출근>로 데뷔한 김태윤 감독이 맡았다. 김태윤 감독은 "‘여자는 안 된다’라는 당연한 통념에 정면 도전. 게임의 승부가 아닌 인생에서의 승리를 일궈 낸 안향미 씨의 이야기야말로, 어떤 영화보다도 진심 어린 감동을 전할 것"이라며 영화화의 이유를 밝혔다.

영화는 내년 봄 크랭크 인 예정이다.

2007.7.3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