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와 수출실적 크게 하락

- 한국영화 전년 대비 점유율 14.1% 하락, 수출실적 66.6% 감소

2007년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와 수출 규모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6일 발표한 '2007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을 기준으로 한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1%나 하락한 총 2천250만1천591명이며 이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료 31.9% 하락한 939만1천148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영화 점유율 역시 41.7%로 전년 동기 대비 14.1%나 떨어졌다. 이는 최근 6년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특히 개봉작을 기준으로 하면, 그나마 2006년 말에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를 빼게 되기 때문에 40% 아래로까지 내려간다.

반면, 어느 해보다 강력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상반기 흥행을 주도한 미국영화의 점유율은 10.3% 증가한 50.8%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영화의 점유율은 92.6%로 편중 경향은 다소 완화되었으나(-3.7%) 여전히 높은 편이다. 또 미국을 제외한 외국영화 관객 수의 증가가 눈에 띈다. 올 상반기 미국 이외의 외국영화 편수는 144편, 관객 수는 331만 명으로 전년 동기 116편, 185만 명과 비교해 각각 24%, 79% 증가하였다. 특히 유럽영화의 경우는 전년 대비 관객 수가 5배 가까이 증가하는 약진을 보였다. 2006년 상반기에 서울 관객 3만 명을 넘긴 영화가 1편도 없었던 반면, 올 상반기에는 3만 명을 넘긴 영화가 8편이나 됐다.

한편 2006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2005년 대비 -68%) 한국영화 수출실적은 2007년도 상반기에도 다시 한 번 추가적인 감소를 보였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전 세계 45개국에 148편이 수출되었으며, 총 계약금액은 748만5천411달러로 전년 동기(1천741만9천274달러) 대비 무려 66.6%나 감소하였다.

영진위는 "이는 한국영화 수출 규모가 두 배 이상 급증하기 시작하기 이전인 2002년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라며 "이번 상반기 수출실적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선구매한 프랑스가 가장 크게 증가했고, 대만, 홍콩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반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영화 수출 감소가 단지 ‘한류’만의 문제가 아님을 드러낸다. 그간 개척되지 않은 영화로서 한국영화가 갖는 프리미엄이 있었고 이로 인해 수출액이 높이 책정되거나 선구매가 용이했다면 이제는 냉정히 콘텐츠 자체의 힘만을 갖고 겨뤄야하는 시점에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배급시장은 미국영화 직배사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시네마서비스 등 국내 메이저 3사의 서울 시장 점유율은 43.4%(전국 46.9%)로 2004년 이래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또 상반기 흥행은 초대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주도했다. 전체 영화 흥행 TOP 10 중 5편이 할리우드 영화이며, 이 중 4편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또 한국영화 상위 10편의 총 관객 수가 외국영화 상위 10편의 관객 수의 78%밖에 미치지 않는다는 점은 할리우드 영화의 파워를 재확인해준다. 반면 한국영화의 상반기 흥행 성적은 <미녀는 괴로워>가 이월 관객 수를 포함하면 662만 명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에 막혀 5월 이후로는 뚜렷한 흥행작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2007.7.2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