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곤 감독 차기작은 "로맨틱 코미디"

- 20년대 전화교환수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다리퐁 걸> 연출 맡아

<꽃섬><거미숲><깃><마법사들>의 작가주의 송일곤 감독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 영화에 도전한다.

송일곤 감독은 1920년대 전화교환수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로맨틱코미디 <다리퐁 걸(가제)>(Telephone girl, 제작 영화사 진진)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다리퐁 걸>은 1920년대 몸종의 신분을 벗고 다리퐁(telephone) 교환소의 교환원이 된 당차고 매력적인 여성 ‘외출’이 자신의 첫사랑이자 오랜 짝사랑의 대상이던 ‘선택’ 도련님과 계약연애를 하며 벌이는 로맨틱하고 코믹한 사건을 그린다.

제작사 측은 "대가집 몸종의 딸로 태어난 한 소녀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모던’한 신여성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달콤한 로맨스로 그려낼 예정"이라며 "20,30년대 갓쓰고 구두신고, 양장하고 고무신을 신는 등 아이러니컬한 근대 풍경이 코미디처럼 벌어지던 경성, 새로운 문물과 사상의 빠른 흐름을 보다 유연하고 당당하게 받아들인 매력 넘치는 여성 ‘외출’을 통해 21세기 여성관객층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리퐁 걸>은 ‘20년대 전화교환수의 사랑이야기’라는 동일한 소재를 연극과 영화로 동시에 창작 작업에 들어간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미 '다리퐁 모단걸'(제작 동숭아트센터 씨어터 컴퍼니, 극단 신기루 만화경, 작연출 이해제)이라는 연극이 대학로 동숭아트홀 소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화제의 영화가 연극으로 무대에 공연되거나, 인기 있는 연극이 영화로 재탄생하는 경우는 흔히 만날 수 있지만 ‘같은 소재(극본)의 이야기를 연극과 영화로 재구성해 각각의 환경에 맞게 제작한다’는 것은 이색적인 케이스.

영화 <다리퐁 걸>은 올 가을 크랭크 인해 내년 상반기에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007.4.2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