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자>의 신동일 감독의 신작, 칸과 베를린에서 주목

데뷔작 <방문자>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의 찬사와 호평을 받고 있는 신동일 감독의 신작 <나의 친구, 그의 아내>(제작 LJ필름)가 주연배우를 확정하고 지난 7월 13일 서울의 한 성당에서 크랭크 인하고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한 부부와 아내보다 더 가까운 남편의 가장 절친한 남자친구, 그 세 사람을 둘러싼 미묘한 심리와 치정을 그린 영화로, 연기파 배우 장현성과 박희순, 신예 홍소희가 출연한다.

이 작품은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인물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국내외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며, 특히 이 작품은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인터네셔널 프리마켓인 ‘베를린 Co-Production Market'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칸 영화제의 신인감독 육성프로그램인 제 6차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해외 영화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 방송이 끝난 드라마 '위대한 유산'의 장현성은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인 재문과 그의 아내 지숙의 곁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는 외국계 은행의 촉망받는 외환 딜러 ‘예준’으로 출연한다. 예준은 남들 부럽지 않은 능력을 가졌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행복한 재문 부부의 가정을 파괴하게 되면서, 그 후 지숙까지 소유하려하는 남자이기도 하다.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연기력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영화 <남극일기><러브토크> 등으로 얼굴을 알린 박희순은 가장 친한 친구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갓 태어난 아들을 둔 고급 레스토랑의 실력 있는 요리사 ‘재문’ 역을 맡았다. 재문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의 실수로 가정이 파괴된 후 심한 갈등을 겪는 남자이다.

재문의 아내 ‘지숙’ 역은 권상우의 ‘아미노걸’로 더 많이 알려진 신인배우 홍소희가 낙점됐다. ‘지숙’은 사랑하는 남편과 하나뿐인 아들이 있는 가정을 지키며 미용실을 운영하는 헤어디자이너. 가정이 흔들린 사건의 진실을 알지 못한 채 남편과 멀어지고, 남편의 친구와 위험한 관계를 시작하는 여자이다.

한편, 이날 진행된 첫 촬영장면은 재문(박희순 분)과 지숙(홍소의 분)의 행복한 한 때가 시작되는 결혼식 장면으로, 영화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장면을 담았다. 성혼축사를 읽는 신부님과 가족, 친구들 앞에서 서약하는 재문과 지숙. 그리고, 재문의 옆에는 두 사람의 증인으로 결혼반지를 건네는 예준(장현성 분)이 있다. 모든 식이 끝나고 지금은 기념촬영을 하는 시간. 남들보다 먼저 부른 배를 안고 힘들어하는 신부 지숙과 그녀 옆에서 연신 땀을 닦아주는 신랑 재문은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느 부부와 다름없이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 속에 신부보다 가까이 신랑 옆에 나란히 서 있는 예준의 모습에는,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암시라도 하듯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재문과 지숙의 행복한 결혼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재문, 지숙 부부와 예준 사이의 얽혀 있는 관계가 사랑, 우정, 치정을 오가는 미묘한 감정으로 가득 채워지면서 전개된다.

이날 첫 촬영을 마친 박희순은 "섬세한 심리표현, 감정의 폭발 등 어려운 작업이 될 것 같다"며 크랭크인 소감을 밝혔다.

칸과 베를린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9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의 촬영을 끝으로 모든 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006.8.0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