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봉준호 감독은 "'괴물'을 디자인하면서 미국이나 일본의 고질라 등 클래식 괴물 장르를 특별히 참조하거나 오마쥬하지는 않았다"며 "기본 스토리에 충실했다"고 말하고 "보다 사실적인 것, 한국적인 느낌에 주안점을 뒀다"며 "괴물이 우주 공간이나 지하 수백 미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늘 보는 한강이라는 아주 일상적인 공간에서 나오는 괴물이기 때문에 그만큼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디자이너 장희철씨와 제일 처음 잡았던 컨셉도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괴물의 크기가 너무 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63빌딩을 부서는 괴물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법한 돌연변이 크기이어야 했다. 무엇보다 톰 크루즈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아닌 송강호와 마주 섰을 때 어울리는 한국적인 괴물을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탄생한 괴물은 버스만 한 크기에 다리 한 쌍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기형다리 1개, 뒷다리가 되다가 중단된 돌기, 길고 날렵한 꼬리, 그리고 마치 연꽃잎이 벌어지듯 5갈래로 갈라지며 흉측하게 벌어지는 형태의 입을 지닌, 어류·양서류·파충류의 특징을 지닌 돌연변이의 모습을 가졌다. 이번 괴물의 완성은 장희철 크리처(creature) 디자이너가 '괴물' 디자인을 하고, <킹콩><반지의 제왕> 등의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했던 웨타 워크숍(Weta Workshop)이 장희철 디자이너와 함께 '괴물' 모델링작업을, <해리포터와 불의 잔><수퍼맨 리턴즈>의 오퍼니지(Orphanage)가 CG작업을 맡아 진행했다. 특히 이 시각효과 작업의 총괄은 <쥬라기 공원><샤크><맨인블랙2>등의 작품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캐빈 레퍼티(Kevin Rafferty)가 담당했다. 제작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괴물>을 통해서 한국영화가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 하나를 해소하게 될 것이다. <괴물>이 공개되고 나면 많은 영화인들이 상상으로만 해왔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영화로 실현시키는 계기와 용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영화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고등학교 때 우연히 한강교각을 오르는 괴물을 보고 영화를 만들 결심을 했다는 봉준호 감독은 "<괴물>을 만들 때 처음 주변의 반응은 최악이었다. '갑자기 왜 이무기 영화를 찍으려고 하느냐?', '왜 영화경력에 오점을 남기려고 하느냐? 등 우려 섞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반응과 장르에 대한 편견이 나를 자극을 했고 그런 사람들에게 한국에서도 완성도 높은 괴물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보여주겠다는 억한 심정을 가지고 만들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완성도 높은 괴물이 영화의 출발점이지만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괴물과 맞서 싸우는 가족"이라며 "가족 캐릭터 하나 하나의 매력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와 이 가족들을 힘들게 만드는 세상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가족들이 괴물과 싸우지만 그 누구의 도움이 받지 못하고 불쌍하고 처절하게 외롭게 싸운다. 그는 "왜 아무도 이 가족을 도와주지 않는가, 우리가 약한 사람들을 도와준 적이 있었던가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하지만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니까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이지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영화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주제적 코멘트나 프로파간다가 앞서는 영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지향하려고 했다"고 말하고 "<괴물>은 괴물과 한 가족의 다이내믹한 사투를 그린 영화이기 때문에 여름철 액션영화로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그는 "칸 영화제 상영본은 사실은 미완성 버전이었고 칸에서 상영되었을 때 많은 해외 영화인들이 즐거워하고 폭소를 터뜨렸지만, 사실 한국사람들이 봐야만 알 수 있는 한국적 유머나 코미디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진정은 이 영화를 100%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국내 개봉이 무척 기다려지고 많이 긴장을 하고 마무리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성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이고 기쁘다"는 그는 "영화를 만들려면 스텝과 배우들의 공감을 얻고 설득을 하는 작업이 첫 단계이고 그들이 내가 찍으려는 영화의 첫 번째 관객이다. 이 영화 자체가 드문 장르고 나 자신도 처음 시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내 능력밖에 있고 감당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지만 최초의 관객으로서 전적으로 나를 믿어준 스텝과 배우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평범한 한 가족이 괴물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영화 <괴물>은 오는 7월 27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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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괴물’의 모습이 드디어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괴물>(제작 청어람)이 8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프리프러덕션부터
6개월간의 촬영현장과 후반작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메이킹필름을 통해 '괴물'의 실체를 공개했다. 이날
짧게 보여지긴 했지만 영화 속 괴물의 모습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생생함과 섬세하고 리얼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어색함 없이 화면 속에 구현돼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철없는 아빠이자 큰 아들 박강두 역을 맡아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인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이 영화의
얘기를 들었다. 위험하고 모험일 수도 있지만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감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운 연기를 하기보다는 작품에 잘 녹아들도록 충실히 열심히 연기했다"며 "보이지 않은 괴물을 두고 연기해야 한다는
기술적인 어려움보다는 심정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비애를 일관되고 정교하게 마지막 엔딩까지 가져가는 것이 힘들었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역의 변희봉은 "이 영화는 괴물보다는 가족의 이야기"라며 "평소 아버지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해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졸 백수 둘째 아들로 출연한 박해일은 "개성 강한 네 배우가
한가족이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며 "나에게 있어 이번 작품은 앞으로 다음 작품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건강 비타민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양궁선수인 박남주의 역의 배두나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며 괴물영화이기 하지만 캐릭터가 살아있는 멋진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