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심은 생몰연대가 1860년대 후반부터 1890년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실존 인물로서, 대한 제국의 궁중 무희였다가 초대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콜랭 드 플랑시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기록에 따르면 리심은 남편 플랑시와 함께 프랑스로 떠나 불어를 익혔고, 플랑시의 부임지였던 북아프리카의 모로코까지 동행했다. 플랑시로부터 ‘여신’이라는 찬사와 함께 파리 사교계의 큰 주목을 받았던 리심이 조선으로 다시 돌아오고 궁중 무희의 신분으로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대한제국 시기의 격동 속에서 리심을 프랑스 외교의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고종의 정치적 의도와 함께, 리심 스스로 국제관계에 대한 식견을 쌓으면서 제3세계 여성으로서의 비극적인 위치를 자각한 데 따른 선택이 결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김탁환 작가는 '불멸의 이순신', '방각본 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 '나, 황진이' 등을 발표한 바 있는 시대물에 능한 젊은 작가이다. 현재 그는 장편소설 '리심' 초고를 이미 완성하였으며, <세계의 문학> 2006년 여름호에 발표한 후 곧이어 전체를 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전임 교수로 재직 중이며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차세대 작가로서 첫 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LJ필름과 나우필름 그리고 김탁환 작가는 지난 2002년부터 <리심> 프로젝트의 기획, 개발에 착수했으며, <리심>을 제작비 2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2008년 전 세계 개봉 예정이다. ‘글로벌 프로젝트’란 한국이 크리에이티브와 자본 양 측면에서 주도권을 갖되 북미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배급망을 활용하기 위해 미국의 스튜디오 시스템과 함께 기획-투자-제작-배급에 걸쳐 전략적인 공조를 하는 프로젝트를 지칭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 아시아, 서구에서 보편적인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문화 횡단(cross-culture)적인 아이템을 발굴하여 영어 대사로 제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제작사는 "<리심> 프로젝트는 작가와 영화제작사가 기획 단계부터 함께 협의하여 소설을 먼저 발표하고 그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순문학과 영화가 본격적으로 손을 잡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LJ필름은 <리심> 이외에도 한국 최초의 본격 글로벌 프로젝트인 <줄리아>(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이었던 이구와 그의 미국인 부인 줄리아 멀록의 실화)를 리안 감독의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등을 제작한 유명 프로듀서 미국의 제임스 섀머스 (유니버설 산하 Focus Features의 대표)와 함께 공동 투자, 제작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4월 10일 뉴욕과 서울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바 있다. <리심>을 공동 제작할 나우필름은 <인어공주>(감독 박흥식)를 제작했으며, 폭풍 같은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격정적인 멜로 드라마 <네버 포에버 Never Forever>(감독 김진아)를 7월 중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한미합작 프로젝트 <네버 포에버 Never Forever>는 뉴욕 올로케로 진행될 예정이며 한미 양국의 유명 배우와 스텝진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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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필름(대표 이승재)과 나우필름(대표 이준동)은 김탁환 작가와
손을 잡고 <리심>(가칭)을 소설과 영화로 동시에 기획, 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