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공간에
대한 향수" <소년, 천국에 가다> 언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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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한 가족을 이루려고 하는 '네모'라는 독특한 꼬마의 일생을
그리고 싶었다"
박해일, 염정아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소년, 천국에 가다>(감독
윤태용, 제작 싸이더스FNH/공동제작 크리스마스 엔터테인먼트·렛츠필름)가 10월 31일 오후 2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는 윤태용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 염정아 등이 참석했다.
데뷔작 <베니싱 트윈> 이후 5년만에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인 윤태용 감독은 영화에 대해 "세상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에 대한 향수와 가족의 결핍에 의해서 온전한
가족을 이루려고 하는 '네모'라는 독특한 꼬마의 일생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80년대를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영화 속 캐릭터가 단순하고 순진하고 어린아이 같다. 80년대는 아이들이 어른 같은 세상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나오고 이야기가 나오기 위해서는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좀더 영화를 충족시키고 잃어버린 시·공간에
대한 향수를 리마인드 한다"고 설명했다.
몸은 33살, 마음은 13살의 '네모' 역을 맡은 박해일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천진난만한
구석이 살아가면서 계속 갖고 가야되는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했던 영화이다. 현장에 그렇게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쉽진 않겠다는 생각을 했고 당시 생각이 복잡한 시기였는데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털어 내게 하는 계기의 시나리오였다"며 "쉽지 않았던 것은 사투리도 쉽지 않았고 영화 안의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결핍들이 있지만 밝게 살아간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힘든 점을 토로했다. 특히
이날 그는 13살 네모 역을 맡은 아역 이관우의 연기에 "정말 잘한 것 같다"며 "내가 너무나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초석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오히려 질투 날 정도로 잘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철부지
미혼모 '부자' 역을 맡은 염정아는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며 소감을 밝히고 "처음 봤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재밌게 잘 봤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초반부에 내가 섹시하게 춤췄던 장면은 없고 박해일씨하고
장난스럽게 춤추는 장면만 편집이 돼 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의 남편이 되는 게 꿈인 엉뚱한
13살 네모(박해일 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인 판타지로 풀어낸다. 네모는 엄마의 급작스런 죽음
이후 엄마가 운영하던 시계방 자리에 들어선 만화방 주인이자 미혼모 부자(염정아 분)를 보고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고
느끼고 청혼을 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천국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천사가 된 아버지를 만나, 다행스럽게도(?)
33살이 어른이 되어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지만 대신 하루에 일년씩 늙어가며 60년과 맞바꾼 60일을 살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13살 소년이 어른이 된다면?’이라는 독특한 상상력과 어른도 아이도 아닌 엉뚱한 캐릭터의 설정은 좋았지만
스토리의 진부함과 단조로운 캐릭터로 인해 극적 재미를 떨어뜨린다. 또,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하나로 집중되지 못하고
분산돼 집중을 떨어뜨리며 반복되는 웃음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는다. 기대했던 박해일의 연기보다는 박해일과 쏙 빼
닮은 외모로 능청스럽게 '13살 네모'를 연기한 아역배우 김관우 군의 연기가 돋보인다. 한편, 영화에는 개그맨 이봉원-박미선
부부와 함께 최근 결혼한 조민수와 '전원 일기' 일용이로 잘 알려진 박은수 등이 특별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윤태용 감독과 함께 박찬욱, 이무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윤색해 완성한 <소년, 천국에 가다>는 쇼박스와 청어람의 공동배급으로 오는 11월 11일 개봉된다.
[소년,
천국에 가다]
2005.10.31 / 글, 사진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조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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