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부문에 진출한 <바람의 파이터>는 일제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극진 가라데'라는 새로운 무술을 창안, 전세계에 보급했던 한국의 실존 무도가 '최배달'(본명 최영의,1923~1995)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지난 8월 12일에 국내에 개봉해 전국 관객 233만을 동원하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바람의 파이터>는 지난 5월에 열린 칸 마켓에서는 예고편만으로 선판매 되어 영화에 대한 일본내 관심을 먼저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영화제 출품은 내년 일본 개봉을 앞두고 사전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전초전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수상여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효자동 이발사>는 부조리한 정치적 사건들로 가득했던 한국 격동기인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청와대 앞 효자동에서 이발하고 운영하던 평범하고 소심한 이발사가 우연히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 5월 5일 국내 개봉돼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동원했다. 독특한 장르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에 관심을 갖는 도쿄국제영화제는 지난 85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영화사에 기억될만한 영화들을 발굴해낸 영화제로 올해는 10월 23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두 편의 한국영화를 포함해 총 12편의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작품이 경쟁부문에 초청돼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해 영화제에서는 민병국 감독의 <가능한 변화들>, 장현수 감독의 <누구나 비밀은 있다>, 박찬욱·미이케 다케시·프룻 챈 감독이 참여한 <쓰리, 몬스터>, 권종관 감독의 < S 다이어리> 등 4편의 한국영화가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상영된다. 한편,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으로는 지난 92년 정지영 감독의 <하얀 전쟁>이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99년과 2000년 <송어>와 <오! 수정>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밖에도 95년 박종원 감독의 <영원한 제국>, 98년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 등이 초청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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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호 감독의 <바람의 파이터>와 임찬상 감독의 <효자동 이발사>가 내달 23일 개막하는 제17회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 지출은 지난 2000년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 이후 4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