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어린이날 개봉된 상반기 기대작인 송강호, 문소리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가 개봉 첫날 전국 관객 28만을 동원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이 영화의 홍보를 맡은 명필름에 따르면 전국 290개(서울 59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효자동 이발사>는 일부 전야(4일)개봉 스코어까지 합쳐 개봉 첫날인 5일까지 서울 관객 9만 3천명, 전국 관객 28만명을 동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록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개봉 첫 날 최대 스코어 기록인 32만 4천명보다 4만명이 조금 못 미치는 수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가 전국 4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것을 감안한다면 버금가는 기록이다. 영화 <효자동 이발사>는 1970년대,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부터 오히려 인생 꼬이기 시작한 한 소심한 이발사의 울고 웃는 인생을 그린 휴먼 드라마로 탄탄한 스토리와 적절한 호흡으로 극을 전개해나가는 감독의 연출력과 완벽할 만큼 역할을 소화해낸 송강호, 문소리 두 주연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대통령 각하의 이발사'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송강호, 문소리 두 주연배우의 열연, ▲한국 현대사 중 가장 격동적인 시기였던 1960~70년대를 시대배경으로 한 점 그리고 ▲힘겨운 시대를 견뎌낸 아버지의 모습이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내용 등이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한국영화의 신드롬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같은 날 개봉된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소식에 힘입어 전국 140개 스크린에서 개봉 첫날 전국 5만 1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인 <생활의 발견>이 개봉 첫 날 전국 1만 3천명에 비해 약 2.5배 높은 관객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앞서 개봉한 영화 <범죄의 재구성>, <아라한 장품 대작전>의 꺾이지 않는 열풍과 같은 날 개봉한 영화 <효자동 이발사>라는
쟁쟁한 한국 영화 틈새에서 작품성 있는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선호도가 과거와는 달라졌음을 시사해 앞으로도 흥행 전망을
밝게 했다. 국내에 흥행 성적에 청신호가 보이는 가운데 홍상수 감독과 유지태, 김태우, 성현아는 다음 주 12일 개막되는
제57회 칸 영화제에 맞춰 15일 프랑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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