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문소리가 만남으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잇는 2004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효자동 이발사>(감독 임찬상, 제작 청어람)가 26일 오후 2시 서울의 서울극장에서 첫 기자시사회 열고 그 모습을 공개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취재진과 영화관계자들이 모인 이날 시사회에는 제작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와 임찬상 감독, 주연배우 송강호, 문소리 그리고 이재응, 류승수, 조영진, 정규수 등 조연배우들이 참석했다. 영화상영 앞서 첫 제작작품을 선보이게 된 배급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1년 전 프리프로덕션 시작한 이래로 드디어 완성하게 됐다. 투자사, 배급사 등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인사하고 "영화는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평범한 이발사가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고 그 시대의 공기와 아픔을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아카데미 13기 출신의 신예 임찬상 감독은 "코미디 영화는 아니지만 간간이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전체적으로 따뜻한 영화이다"며 소개하고 "1960~70년대를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실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는 역사적인 사건을 픽션화시켜서 재밌게 구성했다. 허구를 통해서 역사적인 사실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리고 감독은 "첫 작품인데 순조롭게 영화를 만들어 행운이라 생각하고 기대를 많이 하는 만큼 조금은 부담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이야기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특별히 이발사라는 직업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감독은 "힘없고 약한 소시민의 모습을 가장 표현할 수 있다는 점과 이발사라는 직업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이고 많은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소심한 이발사 성한모 역할을 맡은 송강호는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이 소중한가를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라고 소감을 밝힌 뒤 "특별히 이발사라는 직업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작품이 요구하고 맞는 연기가 좋은 연기라 생각하고 캐릭터가 작품 전체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지향해야 한다. 이번 영화는 성한모의 인생을 통해 한 시대의 아픔을 그려내야 했기 때문에 캐릭터와 작품 전체의 내용을 조율하는데 있어 조금 어려운 부분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살인의 추억> 때보다도 기자들의 모습이 밝아 희망찬 기대를 하고 있다"며 조심스레 흥행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심한 이발사의 억센 마누라인 김민자 역의 문소리는 "제가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하겠지만 두 부자의 연기를 잘 봐달라"며 "평범하면서도 가족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어렵게 그려야할지 무척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 혼자만의 캐릭터보다는 최대한 셋이 가족으로 보이게끔 노력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아들 성낙안 역할을 맡은 이재응 군은 "힘들었지만 가족처럼 지내서 촬영 내내 편안하고 즐거웠다"며 말했다. 영화 <효자동 이발사>는 부조리한 정치적 사건들로 가득했던 한국의 격동의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청와대 앞 효자동에서 이발하고 운영하던 평범하고 소심한 이발사 성한모(송강호 분)가 우연히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이후 아들 낙안(이재응 분)이 설사병으로 어처구니없이 간첩으로 오인되면서 격게 되는 고통과 가족의 훈훈한 사랑을 담고 있다. 영화는 대통령의 이발사라는 독특하면서도 코믹한 설정과 아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한 아버지의 감동적인 모습을 통해 어두웠던 한국 역사를 무겁지 않게 드러내 자연스럽게 돌아보게끔 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적절한 호흡으로 극을 전개해나가는 감독의 연출력과 완벽할 만큼 역할을 소화해낸 송강호, 문소리 두 주연배우의 열연이 돋보인다. 얼떨결에 대통령의 이발사가 된 송강호의 어수룩한 표정 연기는 일품이다. 특히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추운 겨울날 맨발로 개울가를 건너는 송강호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과 다리를 못 쓰게 된 아들을 보고 절규하는 문소리의 살아있는 연기는 가히 압권이다. <살인의 추억>이 80년대의 시대상을 형사스릴러라는 장르로 통해 그려냈다면 <효자동 이발사>는 격동적인 시기였던 60,70년대의 아픔을 한 소시민의 삶을 통해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완성도와 함께 배우들의 명연기 그리고 훈훈한 감동이 전해지는 <효자동 이발사>는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화 홍련>, <싱글즈> 등을 배급한 청어람이 첫 제작한 <효자동 이발사>는 <공동경비구역JSA>
<바람난 가족> 등을 제작한 명필름이 마케팅하고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배급한 쇼박스와 풍년상회가 공동배급으로 오는
5월 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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