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월에 열리는 제21회 밴쿠버 영화제 진출로 개봉전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로드무비>(감독 김인기, 제작 싸이더스)가 홈페이지(http://www.roadmovie.co.kr)가 오픈를 하면서 조금씩 모습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 너 사랑해도 되냐'라는 카피로 시작되는 영화 공식홈페이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아픈 사랑과 아직은 낯설기만 한 동성애, 두 가지 컨셉으로 분리해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HOMO SAPIENS섹션의 동성애에 대한 읽을 거리는 우리가 몰랐던 동성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영화제목에 어울리게 사진으로 보는 로케스토리와 콘티에서 바로 영화의 장면으로 넘어가는 섹션등이 흥미롭다. <로드무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닌 사랑을 원한다. 남자를 사랑하는 동성애자, 동성애자를 사랑하는 여자, 그리고 남자를 사랑할 수 없는 남자.. 단순한 캐릭터 설명이 아닌 각각의 스토리를 따로 구성해 세 사람의 입장을 표현한다. 얻을 수도,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지독한 사랑의 아픔. 우리가 알고 있는 동성애는 얼마나 될까? [homo + sapiens] 섹션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동성애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성애자 30여명의 일화뿐만 아니라, 동성애라는 주제로 유명한 국내, 외의 영화들을 다양한 비쥬얼과 함께 정리해 놓아, 동성애에 관심있는 관객뿐만 아니라 별반 관심이 없었던 관객들도 이해를 도모하기 편리하다. 아마 이 글을 읽고 많은 이들이 놀랄 것이다. 아니, 이 사람들이 동성애자였단 말인가? 라고... 그 외에 영화의 주요 장면들의 스토리보드를 그대로 공개하여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고민을 네티즌과 공유하기 위한 [continuity] 섹션도 마련되어 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의 컷과 컷이 어떻게 구성되고 연결되는지 영화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해할 수 있게 꾸며놓은 것이 특징. 또한 [on the road] 라는 섹션에 들어가면 영화 제목 로드무비라는 제목에 걸맞은 포토 스토리가 있다.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을 한편의 로드무비처럼 담아낸 페이지로 영화의 로케 장소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데, 해외로케라고 생각될 만큼 색다른 풍경들을 아름답게 담아낸 세련된 흑백사진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영화의 주제와 연관하여, 게시판은 내가 겪은 가장 아팠던 사랑을 고백하는 페이지로 꾸며져 있다. 여기에 자신의 사랑 경험담을 올려주는 네티즌들을 추첨하여 시사회권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는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영화에서 이제껏 한번도 진지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동성애라는 주제를 본격 멜로의 형식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토니레인즈 등의 해외 비평가들은 이미 이러한 시도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었다. <로드무비>는 현재 올 가을에 열리는 밴쿠버 영화제 용호상 부분에 초청된 상태이며, 11월에 열리는 런던영화제도 초청이 확정되었다.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한 여자의 삼각 관계를 다룬 영화로서 소통되지 않는 사랑의 슬픔을 그리고 있는 새로운 소재의 멜로 영화 <로드무비>는 국내에서는 10월 중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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