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배두나가 잠들어있는 방. 옷장 문이 열리고 낯선 남자가 나온다. 도둑? 변태? 아니면
스토커? 영화 <밑줄 긋는 남자>는 도서관 화집에 메모를 적어 사랑을 고백하는 미지의 남자, 그를 찾아 나서는 한 여자의 귀여운 탐험을 그린 '깜찍한 추리멜로'. 이 영화에서 배두나는 로맨스의 여왕을 꿈꾸며 미지의 남자를 찾아 나서는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여자 현채를, 그리고 김남진은 현채의 소꿉친구로 항상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가 있는 그녀의 곁에서 결코 굴하지 않고 언젠가는 자신의 사랑을 알아줄 것이라 믿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동하를 연기하고 있다. 1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이번 촬영에서는 여주인공 현채(배두나)의 집 안 에피소드들을 필름에 담아냈다. 문제의 장면은 혼자 사는 현채가 친구인 동하에게 "집에 출몰한 쥐를 잡아달라"고 부탁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 데뷔작 <연애소설>에 이어 두 번째 작품에서 주연을 맡게 된 김남진은 이 장면을 연기하면서 187cm의 큰 키로 조그만 옷장 안에 갇혀있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게다가 옷장 문을 열며 현채를 놀래키려는 장면의 리허설에서는 톱모델로서 보여주던 카리스마는 여지없이 사라지고, 각양 각색의 포즈와 목소리 연기를 펼쳐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영화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우답게 철저한 사전 준비와 꼼꼼한 모니터링의 성실함을 보여주고 있고, 항상 즐겁게 촬영에 임하며 스탭 및 연기자들에게도 부드러움과 친절함으로 인기 만점인 김남진. 그의 영화 속 사랑은 물론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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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장화와 마스크를 쓴 채 한 손엔 빗자루, 다른 한 손엔 글러브를 끼는 중무장을 했지만 겁이 나기는
마찬가지. 쥐가 나타나자 기겁하지만 '현채를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는 동하는 용기를 내 거침없이 자신이 준비한 장비를
휘둘러 댄다. 무사히 임무(?)를 마친 동하는 현채를 놀래키려고 옷장 속에 숨지만, 현채가 친구와 함께 귀가하자 나오지
못하고 꼼짝없이 옷장 안에 갇혀버리고 만다. 잠이 들었다가 한밤중에야 옷장에서 나오게 된 동하는 흠모하는 현채가 침대에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잠시 곁에 누워본다는 게 결국 아침까지 잠이 들고, 깨자마자 바로 눈 앞에서 '수상한 남자(!)'를
발견한 현채는 동하를 흠씬 두들겨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