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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땅의 소녀와><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등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들로 선보여온 전수일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 <영도다리>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한 19살의 미혼모 인화(박하선)가 자신의 아이를 입양시키지만,
출산 후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와 부모에게 버림받은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되지 않도록 다시 아이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전수일 감독 특유의 사실적인 화법과 영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입양된 자신의 아이를 찾아 나선 19살 소녀의 여정을 통해 원조교재로 인한 청소년 성매매와 10대들의 성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인화의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넘쳐나는 폭력에 무관심한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다. 내용은 물론 독특한 촬영기법과 적은 대사로 인해 전반적으로 극의 분위기는 무겁고 지루하다.
영화의 결말도 다소 현실적이지 못해 아쉽다. 드라마 '동이'의 인현왕후로 얼굴을 알린 박하선이 주인공 인하로
출연해 신예답지 않은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다.
2010.06.3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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