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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영화투자·제작·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서 자체 제작한 첫 번째 작품인 <웨스트32번가>는
미국 뉴욕 한인타운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해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하려는 교포
2세 변호사와 살인사건의 배후인 1인자가 되려는 야망찬 한국계 갱단의 중간급 보스 1.5세 마이크 전이
벌이는 음모와 야망과 배신을 그린 범죄 드라마로 미국 주류사회이든 한인사회이든 어느 곳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교포들의 현실을 담아내며 미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교포사회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감독의 경험이 투영된 존 킴이라는 인물을 통해 한인사회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찰력이 날카롭다. 한국계
미국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신인 김준성의 연기도 볼만하다.
반면 86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야기가 빨리 전개되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이며 긴장감도 떨어지는 편이다.
또 캐릭터의 갈등과 변화도 잘 보이질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엔딩 장면에 삽입된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노래가 씁쓸한 여운을 가져다준다.
미국에서 현지 스탭과의 작업으로 이루어진 한국영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웨스트 32번가>는
15세 관람가로 11월 22일 개봉한다.
2007.11.0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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