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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은 전국 꼴찌, 출산율은 전국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강의 순풍마을 용두리! 평화롭던 그곳에 때 아닌 불청객(?)이 찾아온다. 밤일을 관리하겠다고 나선 국가공식 가족계획요원 박현주(김정은 분)가 바로 그 주인공. 그러나 처녀의 몸으로 피임의 P자도 모르는 용두리 주민을 설득시키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 고민 끝에 마을이장 변석구(이범수 분)를 현지에서 조달하여 급조요원으로 발탁한다.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유일한 꿈인 변석구 요원은 박요원을 뛰어넘는 현장성으로 마을 친구들의 부부잠자리 관리에 탁월한 잠재력을 발휘한다. 특히, 박요원의 전문적 설명을 용두리식 '생활용어'로 통역하는데 뛰어난 표현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식농사만이 남는 장사라고 철썩같이 믿는 마을주민들의 출산의지를 꺾기란 역부족!! 마침내 박요원과 변요원은 시찰을 나온 대통령과 모종의 밀약을 맺는다. 국가가 주민들의 빚을 탕감해 주면 '용두리 출산율을 0%로 만들겠다'는 것!

과연, 그들의 미션 임파서블의 도전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감 독 : 안진우

시대적 아이러니, 건강한 웃음으로 승화!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싶었다!

<잘 살아보세>는 <오버 더 레인보우>, <동해물과 백두산이>에 이은 안진우 감독의 세 번째 영화이다. 드라마와 코미디, 두 장르에서의 성공적인 포지션을 마친 그가 가장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는 세 번째 작품으로 꼽은 소재는 바로 1970년대 가족계획사업이다. 실제 요원의 인터뷰를 보고, 또한 만나서 아무도 알지 못했던 뒷 얘기들을 들은 그는 경건하고 살벌한 박정희 독재 정치 시대에 이런 코믹하고 음탕한 일을 국가가 주도했다니 놀랍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또한 슬프기도 한 우리들의 이야기에 욕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 시대에 대한 희화화로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 그 당시의 가족계획 사업을 통해 근대사의 명암을 다시 조명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현재의 상반된 분위기와 이어진 그런 시대적 아이러니를 대비시키고자 했다.

[프로필]
1969년생.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졸업.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