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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남자를 찾아나선 한국의 아멜리에, 정현채 / 배두나

" 내게 사랑의 메모를 보내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

"초등학교 때 학예회에서 '선녀와 나무꾼' 연극을 했어요. 난 나무2 였는데 내가 갑갑한 나무 옷을 입고 얼굴만 빼꼼이 내밀고 있으면, 내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예쁘장한 여자애랑 뽀뽀를 하는 거예요. 나도 선녀를 하고 싶었는데... 사춘기 때는 학교 야구부 투수를 보며 가슴 뛰었죠. 매일매일 열심히 공 받는 연습을 했어요. 그의 배터리가 되고 싶어서...떨리는 마음으로 고백을 담은 야구공을 건넸지만 축구부로 옮겼다지 뭐예요. 이럴 수가...! 저는 로맨스와는 절대 친할 수 없는 운명일까요? 하지만 제게도 멋진 사랑이 찾아왔어요. 도서관에서 화집을 빌렸는데 글쎄 누군가 저를 좋아한다며 메모를 남겨놨지 뭐예요. 섬세하고 멋지고 날 곰처럼 귀엽다고 말해주는 그 남자를 전 '빈센트'라 부르죠.

Q&A

Q1 현채에 대해 말해 주세요.

현채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예요. 지나친 상상력과 조금 독특하고 어리숙한 면도 있지만 볼수록 사랑스러운 여자죠. 이제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발랄하고 명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아요. 개다리춤이 다양한 버전으로 나온답니다. (아잉, 너무 창피해요. 흑흑)

Q2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죠? 느낌이 어때요?

현장에 가보니 김남진, 윤종신, 윤지혜 등 함께 출연하는 배우 가운데 영화 경력은 제가 가장 고참이더라구요. 굉장히 당황했어요. 게다가 감독님이 "배두나가 얼마나 예쁜지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를 '미녀배우'로 재탄생 시켜주신 감독님 이하 스탭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Q3 상대 배우 김남진에 대해...

처음 봤을 때는 너무 귀티가 나고 그랬는데 촬영하면서 알고 보니 엄청나게 비위가 좋더라구요. 제가 물고 있던 라면가락도 막 먹고, 감독님이 손으로 열심히 주무른 떡도 맛있게 먹고, 불어터진 국수도 몇 그릇씩 비우고...(웃음) 첫 주연 영화라 NG도 종종 냈지만 남자 분인데 굉장히 감성이 뛰어난 것 같아요. 영화잡지 <스크린>에 연재하는 칼럼을 한번 읽었는데 우와...게다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대요.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는데 남진씨가 피아노치면 진짜 멋있을 거 같지 않아요?

Profile
호러 영화의 원혼, 씩씩하고 용감한 아파트 관리실 아가씨, 파격적 정사를 감행하는 간호사, 인천에서 여상을 졸업한 희망 없는 청춘, 하드보일드의 팜므파탈, 애를 업고 밤거리를 누비는 아줌마...선택한 배역들을 훑어보면 그녀가 보통의 여배우들과는 정말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통 여배우라면 피해 다닐, 우아하지도, 쉽지도 않은 캐릭터 속으로 그녀는 발랄하게 달려갔고 언제나 그녀답게 소화해냈다. 어느새 청룡상, 영평상, 백상 예술대상, 춘사영화제 모두의 연기상들을 휩쓸어 버린 젊은 연기파 여배우.

최근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네티즌들로부터 '여자 송강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항상 소품과 의상을 직접 고르는 그녀의 감각이 이 영화를 위해 선택한 것은 본인이 집에서 애용한다는 두꺼운 뿔테 안경.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심은하,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처럼 솔직하고 신선한 캐릭터 멜로의 바톤이 배두나에게 건네졌다.

- 1979년 서울 생.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98)

[영화]
2003년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튜브]
2002년 [복수는 나의 것] [굳세어라 금순아]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
2000년 [청춘] [플란더즈의 개]
1999년 [링]

[TV 드라마]
2003년 MBC <위풍당당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