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대학 7학년 백수에 스물
일곱이 넘도록 키스 한번 못해본 소심남 구창이 어느 날 운명처럼 엉뚱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니’를
만나 난생 처음 연애를 시작하지만, 그녀가 예고도 없이 또 다른 인격인 거칠고 과격한 ‘하니’로 돌변하면서
겪게 되는 수난과 스스로가 다중인격인지도 알지 못하는 그녀를 헌신적으로 아끼는 구창의 사랑을 그린다. 거칠고
과격한 ‘하니’ 탓에 연애가 쉽지 않지만 자신의 가정환경 덕분(?)에 버림받는 것이 어떤 건지 아는 구창은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아니’에게 더 애틋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그간 공포와 스릴러 장르에서
많이 등장했던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코믹 로맨스에 접목시킨 점이 돋보이며 자신의 장기를 신분 살린 두
배우의 연기와 호흡도 썩 괜찮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에피소드나 상황, 캐릭터 설정은 다소 작위적이며 코미디와
멜로 역시 잘 엮이질 못한다. 다중인격이라는 캐릭터에서 유출될 있는 코믹요소와 다중인격이 된 사연도 쉬이
짐작할 있다는 것도 흠이다. 분명 <엽기적인 그녀>와 다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다는 점도 이 영화의
약점이다. 봉태규의 코믹연기와 정려원의 다중인격 연기가 재미를 선사하지만, 그렇다고 맛깔스럽지는 않다.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코믹 로맨스에 접목시킨 <두 얼굴의 여친>은 15세 관람가로 9월 13일 개봉한다.
2007.8.2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