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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견 배우 신구와 최근 영화 <마음이...>로
주목받고 있는 아역 배우 김향기가 주연을 맡은 <방울토마토>는 철거 직전의 판자촌에서 하루하루 폐휴지를
모으며 부모 없이 자신만 의지하는 그의 어린 손녀 다성(김향기 분)과 어렵게 살아가는 할아버지 박구(신구
분)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어둡지 않게 따뜻하게 그렸다. 겉으로는 쌀쌀맞지만 아픈 손녀를 위해서라면 사나운
개와 사투를 벌이는 할아버지의 사랑과 어려운 삶 속에서도 밝음을 잃지 않고 할아버지를 위해 가방에 담배꽁초를
주워 모아둔 손녀의 배려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자기 삶의 터전에서 힘없이 쫓겨나야 그들과 진드기
농약을 탄 고기인줄도 모르고 아픈 손녀를 살리기 위해 개밥을 줄 수밖에 없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신구의 빛나는 연기와 함께 아역 배우 김향기의 깜찍한 모습과 눈물 연기가 일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한
안타까운 마음만 줄뿐 감독의 의도처럼 절망 속에서 희망을 끄집어내지는 못한다. 음악과 주변 캐릭터의 활용도
아쉬운 부분.
2008.5.1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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