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의형제>는 간첩을 잡다 놓치는 바람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국정원에서 해고되고 이혼까지 하게된
‘한규’(송강호)와 임신한 아내가 있는 북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억울하게 배신자라는 누명만 쓴 채
남한에 버려진 남파 공작원 ‘지원’(강동원)이 6년 만에 우연히 만나 서로의 신분을 숨긴 채 각자의 목적을
위해 의심과 감시 속에서 함께 일하며 생활하다 서로의 처지와 상황을 알게되고 인간적인 면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념을 초월한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는 내용.
영화는 이전의 남북 분단을 다룬 영화와는 달리 무거움을 덜어내고 남과 북이라는 이념보다는 비슷한 처지와
상황에 놓인 두 인물이 서로를 경계하다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미묘한 감정 변화를 따라가는 데 주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을 끌어낸다. 제목이 영화 내용을 한정짓고 둘 주인공
사이의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은 있지만, 14년이라는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펼친
두 배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특히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끌어내는 송강호의 인간적인 연기는
역시 압권이다. <전우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강동원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이밖에 감독의
전작인 <영화는 영화다>에서 감독으로 출연해 큰 웃음을 선사했던 고창석이 베트남 조폭 보스로 출연해 짧지만
강력한 웃음을 선사한다.
2010.01.1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