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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해 만들어진 <식객>(2007)의 속편인 <식객:김치전쟁>은 일본의 수석
요리사직을 사임하고 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장은(김정은)이 자신을 괴롭히는 기억이자 지우고 싶은 과거인
전통음식점 '춘양각'을 없애려 하자 그곳에서 자란 정통파 식객 성찬(진구)이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그곳을
지켜내기 위해 장은이 나간 김치 경연대회에 참가해 '춘양각'의 존폐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엄마에 대한 원망과 아픈 기억을 지닌 두 주인공이 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뒤늦게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과
진심을 알게되면서 상처를 치유한다는 이야기다.
전편과 달리 두 주인공의 대결이나 음식보다는 드라마에 무게중심을 둔 탓에 대결 과정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의
재미나 극적인 맛은 덜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또한 원작 만화에는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와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성찬의 과거, 그리고 성찬과 진수를 제외한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전편과는 또 다른 느낌을 만들어내며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종류만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김치의
요리세계를 볼거리로 제공한다.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인에게 통할 수 있는 김치는 다름 아닌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배추김치라는 설정도 적절하다. 성찬의 어린 시절 엄마로 출연한 추자현의 모성애 연기도 나름 인상적이다.
전편에 비해 존재감 없는 진수 캐릭터는 아쉬운 부분.
2010.01.2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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