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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 등 주로 여성들의 심리를 그린 영화를 만든 권칠인 감독이 또 다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고 왔다. 이번에 결혼이라는 기로에 서 있는 32세의 여자들의 이야기다. 영화 참을 수 없는.>는
단지 싱글이라는 이유만으로 출판사에서 가장 먼저 잘리고, 7년 사귄 남자친구는 자기 꿈 찾아 일본으로 떠나고,
술김에, 홧김에 친 사고로 빈털터리가 된 작가를 꿈꾸는 32세의 ‘지흔’은(추자현)이 어쩔 수 없이 결혼한
친구 ‘경린’(한수연)의 집에 얹혀살게 되면서 시작된다. 자상한 의사남편에 남부러울 것 없지만, 반복된
일상과 일방적인 남편이 싫은 ‘경린’은 자신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오는 남편의 직장 후배 ‘동주’(김흥수)와
위험한 사랑을 시작하고, 뭐든 맘대로 되지 않는 ‘지흔’은 평소 잘난 척 왕 재수라 생각했던 친구 ‘경린’의
남편 ‘명원’(정찬)과 우연히 실내 야구 연습장에서 부딪히면서 의외로 소박한 꿈을 가진 그에게서 매력을
느끼고 점차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정반대의 위치에 놓인 32세의 싱글녀와 유부녀의 고민과 참을 수 없는 욕망, 아슬아슬한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영화는 한 마디로 참 웃기고 어이없다. 결혼한 친구집에서 얹혀살다가 친구는 바람을 펴고
집을 나가고 그 바람에 친구 남편과 있게 된다는 설정도 그렇지만 쉬이 납득하기가 힘든 이유와 직장 후배이든
친구 남편이든 간에 별다른 죄책감 없이 불륜을 저지르는 네 남녀의 모습은 이제는 보기만 해도 질린다. 마치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보는 듯한 장면과 전개도 흠이다. 그나마 추자현의 사실적인 연기가 눈에 띈다.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감독의 의중이 궁금할 따름이다.
2010.10.1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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