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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애>는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 '진우'(유지태)을 간호하며 하루하루 생기를 잃어가던 아내 '연이'(윤진서)가
형의 사고 소식을 듣고 귀국한 똑같은 얼굴의 쌍둥이 동생 '진호'(유지태)의 위로와 과거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자 운명의 상대가 바로 남편이 아닌 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동생과의 위험하고도 금단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남편이 기적적으로 깨어나면서 자신과 동생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알고 걷잡을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 질투심에 휩싸인 남편과 거부할 수 없는 동생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는 내용.
영화는 쌍둥이 형제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파국의 사랑이야기인 동시에 서로 다른 매력의 쌍둥이
형제에게 빠지게 된 한 여자의 운명론적 사랑과 그 균열로 인한 혼란을 그린다.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였어?'라는 영화의 마지막 대사처럼, 영화는 '비밀스러운 사랑'을 캐내기보다 '사랑의 비밀스러움'을
파고들며 운명론적 사랑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쌍둥이 동생과 형수의 비밀스런 사랑이야기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에 외모는 물론 취향도 서로 비슷한 일란성 쌍둥이들만의 미스터리함을 가져와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쌍둥이 형제가 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감정이입을 되지 않을뿐더러 결과적으로
여자의 혼란이 병간호와 의심, 거짓말에 기인한 까닭에 감독이 제시하는 의문 제기도 설들력이 약하다. 또한
결말로 가는 과정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다소 지루함이 느껴진다. 유지태의 1인 2역 연기도 특별히
모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강렬하지도 못하며, 윤진서 역시 본능적인 욕망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제대로 표출해내지
못한다. 한편 화제가 됐던 두 배우의 노출과 정사신 수위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2010.03.1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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