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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데이즈>의 시나리오를 썼던 윤재구 감독이 각본과 함께 직접 메가폰을 잡은 <시크릿>은 끔찍한
조직폭력배의 살인사건 현장에서 뜻하지 않게 아내의 흔적을 발견하고 본능적으로 증거와 목격자를 빼돌리게 된
형사가 뭔가를 숨긴 채 말하지 않는 아내가 살인사건과 연관된 사실을 알지만 아내를 의심하며 위협하는 악명
높은 조직 보스로부터 아내를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고, 자신을 협박하는
의문의 남자를 쫓다가 아내의 숨겨졌던 비밀을 알게 된다는 내용. 영화는 간단하게 말해 지난날에 대한 죄책감을
털고 아내와 다시 시작하고픈 형사가 살인 용의자로 몰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아내를 구하면서 다시 새출발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형사는 살인 용의자로 몰린 아내를 구하기 위해 증거를 은폐하고, 조직폭력배 두목은 범인을 잡으러 나선다'는
뒤바뀐 상황 설정이 흥미롭고, 증거를 은폐하려는 형사와 속내를 숨긴 채 그의 목을 조여오는 인물들간의 대결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영화의 완성도는 크게 나무랄 데가 없지만 주인공이 위기를 모면하는 과정에서의 치밀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전작에 비해 스릴과 긴장감은 떨어진다. 또한 후반 사건의 전모를 과도할 정도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멈추면서까지 성열의 아내 지연이 사건
당일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반전은 그다지 놀랍지 않을뿐더러 설득력도 떨어진다.
2009.11.1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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