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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세력’간의 속고 속이는 한판 승부

가장 흔하게 일어나지만 가장 은폐되어 알려지지 않은 주식시장의 ‘주가조작’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 <작전>은 '인생역전'을 위해 독기를 품고 수년간 독학으로 주식 투자 기술을 독파한 백수 강현수(박용하)가 우연히 전직 조폭 출신의 황종구(박희순)가 작업중인 작전주를 건드려 망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의 600억 주가조작 작전에 가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인생역전과 진정한 1%가 되기 위해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미 투자자 강현수와 조폭 출신의 작전지휘관 황종구를 비롯 엘리트 증권 브로커이자 작전의 설계자 조민형(김무열), 그리고 상류층의 자산 관리사이자 작전의 자금줄인 유서연(김민정) 등 주가조작 세력인 이른바 '작전세력' 간에 속고 속이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주가조작의 어두운 세계와 함께 작전세력인 네 인물을 통해 오늘날 돈에 울고 웃는 사람들의 돈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그 욕망을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주식’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쉽고 무겁지 않게 유쾌한 톤으로 풀어내 재미를 더하며, 600억 작전의 과정과 돈을 차지하기 위한 인물들간의 대결과 서로 다른 작전을 긴박하면서도 스릴 넘치게 전개시키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풍성한 캐릭터와 주,조연 배우들의 고른 호연이 더해지면서 극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강렬한 카리스마와 독특한 유머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박희순의 연기가 단연 돋보이며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다.

하지만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말은 아쉬우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인 '가치 투자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 BMW를 타고 연극 포스터를 붙이러 가는 현수의 모습은 통쾌함보다는 오히려 허탈감을 안겨준다. 또 황종구와 강현수의 대결 구도에 비해 유서연과 황종구, 유서연과 강현수의 대결 구도가 다소 약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