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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이 무서워>는 뜻하지 않게 아이를 임신하지만, 아이를 원치 않는다는 연인으로 인해 고민에
빠진 홈쇼핑 톱모델 ‘소연’(김규리)이 미혼모가 되지 않기 위해 사랑하지 않지만 하룻밤 가진 술자리를 깊은
관계를 맺은 줄로 착각하는 순진하고 어리버리한 동료 시식모델 ‘상열’(임창정)을 속이고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연인의 아이를 임신한 채 다른 남자와 결혼한 못된 여자가 결국 남자의 진실한 사랑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어이없는 상황 전개와 뻔한 결말로 인해 영화 내내 지루함을 안겨준다. 단지 미혼모가 되기 싫어
거짓 결혼하는 여자나 모텔에서 깨어나 혼자 그녀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착각하고 선뜻 결혼하는 남자를 쉽사리
이해하기도 힘들뿐더러 다시 버림받고 유산 위기에 놓인 여자가 남자에게 다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고 그런
그녀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오는 남자의 무조건적인 사랑도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 게다가 단순히 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존재로 비정상적인 모습의 동성애 커플을 등장시킨 점과 과도한 화장실 유머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나마 임창정의 찌질한 연기와 포장마차 주인 역의 안석환의 감초 연기가 중간 중간 웃음을 선사한다.
그보다 짧게 나오지만 한심한 아들을 타박하는 엄마로 분한 김수미의 거침없는 애드리브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하는 부분이다.
2011.03.0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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