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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회사로 무대를 옮긴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 <상사부일체>는 개방화, 세계화 시대를
맞아 대기업의 글로벌 경영을 배우고 오라는 큰형님의 지시에 따라 대기업에 낙하산으로 입사하게 된 조폭 계두식의
좌충우돌 해프닝과 로맨스, 그리고 악질 상사와의 한판 승부를 그린다.
영동파 큰형님 상중(손창민 분)은 미국 조폭 조직에게 자신의 조직이 장악당하는 꿈을 꾼 후 한미 FTA
체계로 인해 이젠 나와바리(구역)까지 개방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책을 강구한다. 같은 꿈을 꾼
계두식(이성재 분)은 대기업 글로벌 경영마인드를 벤치마킹해서 조직을 리모델링 하자는 제안을 하고, 이를
받아들인 상중은 조직 내에서 유일하게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계두식을 거손그룹 신입사원으로 입사시킨다. 기부금을
내고 들어오긴 했지만 신입사원 연수기간동안 실수를 거듭한 계두식은 본사 기획실이 아닌 계열사인 ‘거손생명’으로
배속 받게 되고, 연수 때부터 계두식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본사에서 좌천된 악질 박소장은 그에게 1달
안에 200명을 계약하지 못하면 사표를 쓰고 만약 성공하면 기획실로 보내주겠다는 터무니없는 제안을 한다.
계두식은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다행히 부하인 상두(김성민 분)와 대가리(박상면 분)의 도움을
받아 목표량보다 훨씬 많은 500명을 계약하고 순식간에 최다 보험판매 우수사원으로 뽑히고 본사 기획실로
진입하는 데 성공하는 한편, 신입사원 연수에서 만난 소심한 성격의 수정과 풋풋한 로맨스를 키워간다. 그러나
해외자본의 의한 인수합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본사 기획실장은 박소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고, 박소장은
‘거손생명’ 직원들을 구조조정하고 기획실로 복귀하고자 한다. 노조사태를 맞기 위해 북어파까지 끌어들인 박소장의
횡포를 맞기 위해, 억울하게 닥친 동료와 노조에 참여한 수정을 위해 계두식은 다시 한 번 불의에 맞서 싸우기로
결정한다.
무대와 배우들을 전격 교체하고 로맨스를 가미시켰지만 기본적인 사건 전개와 구조가 전편과 별반 다르게 없다는
점은 흥미를 떨어뜨린다. 헐거운 짜임새는 둘째 치더라도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과 에피소드는 너무나도 작위적이고
유치하며 새로운 ‘계두식 패밀리’를 보여주기 위해 무단히 애를 쓰는 배우들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또 화장실 유머나 욕설 유머를 줄인 대신 개그맨들을 대거 등장시켜 웃음을 유발해 보려고 하지만 단발적인
웃음만 줄뿐 극 속에 녹아들지 못한다. 무엇보다 해외기업의 인수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노사갈등, 직장
상사의 비리와 성희롱, 조폭을 동원한 노조탄압 등 여러 사회문제들을 끌어들이지만 이를 풍자적으로 유쾌하게
풀어내질 못했다는 점이 실망스런 부분이다. 전교생들의 힘으로 조폭을 물리쳤던 전편의 엔딩과 달리, 노조나
직장 동료도 아닌 절에서 공부중이던 큰형님이 데려온 스님들의 힘으로 조폭을 제압한다는 설정도 김빠지게 하는
부분이다. 그나마 웃겼던 부분은 얌전했던 서지혜가 생수통으로 박소장의 뒤통수를 내리치면서 "씨팍새끼"라고
내뱉는 대사 정도.
회사로 간 조폭 계두식의 <상사부일체>는 15세 관람가로 9월 20일 개봉한다.
2007.9.1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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