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정두홍의 '한국형 액션활극'

'한 짝을 이룬 패거리이자 단짝 친구'를 일컫는 말인 동시에 '서로 엇갈린 두 패'를 뜻하는 제목의 <짝패>는 가상의 지방 도시 온성을 배경으로, 갑작스런 친구의 부음소식을 듣고 고향에 내려온 강력계 형사 태수(정두홍 분)와 고향 후배 석환(류승완 분)이 '짝패'가 되어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고 그 배후에 친구 필호(이범수 분)가 있음을 알게된 후 복수를 결심한다는 내용으로, 친구의 죽음으로 10여년 만에 재회한 다섯 친구의 우정과 배신, 욕망과 파멸을 날것 그대로의 액션으로 보여준다.

"한국액션의 계보를 제대로 그려보자, 홍콩이나 헐리웃을 능가하는 우리만의 액션활극을 찐하게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한 두 감독의 결의만큼, '맨몸 액션'의 한국적인 액션활극을 선보이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두 감독의 액션연기는 칭찬할 만하다. 여기에 치밀하게 계산된 연출과 구성 그리고 한국영화 무술·스턴트 액션을 주도해온 서울액션스쿨의 전문 액션배우들의 혼신의 연기가 더해져 액션의 사실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비열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 이범수의 눈부신 호연이 드라마의 균형을 잡아준다. 또, 이전의 경상도나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액션영화와는 달리 주인공들이 느리고 순박한 충청도 사투리 대사를 쓴다는 점은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며 상황을 막론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 감독의 재치가 웃음을 더한다.

'한국형 액션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류승완·정두홍 콤비의 <짝패>는 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을 통해 오는 5월 25일 개봉된다.

2006.05.0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