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새드무비> 등 멜로 일색이었던 가을 극장가가 지난 주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안토니오 반데라스, 캐서린 제타 존스가 주연한 <레전드 오브 조로>가 극장가에서 차별화된 볼거리와 스펙터클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높은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지난주 27일 개봉한 <레전드 오브 조로>는 서울 41개, 전국 161개 스크린 만으로 전국 182,20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서울 주말(토/일) 39,555명, 전국 주말(토/일) 115,813명). 이는 300개 이상의 스크린을 동원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나 <새드무비>는 물론 같은 주에 25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오로라 공주>, <야수와 미녀>에 비해 훨씬 적은 스크린으로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성적으로 스크린 수 대비 높은 좌석점유율로 6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지배해온 멜로 장르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그간 여성 관객들이 선호하는 멜로/로맨틱 장르만 다수 포진해있던 극장가의 불균형에 <반지의 제왕>, <캐리비안의 해적> 제작팀의 화려한 검술 액션과 스케일, 그리고 조로와 엘레나의 로맨스 등 남녀노소 관객들이 모두 선호하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화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맥스무비 집계 결과 <레전드 오브 조로>의 여자 대 남자 예매율 성비가 57% 대 44%로, 다른 영화에 비해 남녀 예매 비율이 비슷한 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야수와 미녀>의 경우 67% 대 33%)

조로의 활약은 전세계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지난 주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50개국에서 일제히 동시 개봉한 <레전드 오브 조로>는 주말 동안 미국에서만 170억원(1천6백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뒀으며, 미국을 제외한 해외 부문에선 285억원(2천 7백만 달러)를 벌어들여 가을 시즌에서 이례적인 흥행세를 기록하고 있다.

<레전드 오브 조로>는 10월 마지막 주 가장 개봉작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 1위(맥스무비/엔키노), 개봉 전 평점 1위(8.41점/무비스트)로, 세계적인 섹시 톱스타 커플인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의 완벽한 호흡,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버티칼 리미트> 마틴 캠벨이 연출한 작품이란 점이 주목을 받아왔으며 국내 관람객 사이에서 "반데라스와 제타존스의 매력이 여전한 오락영화"(카르페_디엠, 맥스무비) 등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어 흥행 롱런이 예상되고 있다. (2005.10.31)

코리아필름 편집부

영화 <레전드 오브 조로>의 히어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스크린 밖에서도 영웅이 되었다. '역대 최고의 조로'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톱스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지난 10월 18일 L.A. 명예의 거리(The walk of Fame)에 2,294번째 스타로 등록된 것이다. 이로써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명예의 거리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별 모양의 보도 블록이 생기게 되며 명실상부한 전세계 최고의 연기자이자 국제적인 유명인사로 인정받게 되었다.

헐리웃 명예의 거리는 L.A. 차이니즈 만 극장 앞 약 5km 길이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헐리웃의 대표적인 명소. 비단 영화 뿐 아니라, TV, 연극,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는 최고의 스타들만이 등록되어 있으며 1958년에 처음 시작된 이래 공식적인 헌정의식은 1960년 2월 9일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름이 새겨진 대표적인 스타로는 톰 크루즈,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클 잭슨,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기라성 같은 헐리웃 명사들이 있다.

10월 18일 L.A.에서 개최된 명예의 거리 헌정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여한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스크린 밖에서도 유쾌하고 따뜻한 모습로 유명한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보도블록에 입맞춤하는가 하면 특유의 코믹한 표정과 포즈로 기쁨을 표해 주변 취재진과 팬들을 즐겁게 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1999년 <마스크 오브 조로>를 통해 "역대 최고의 조로"라는 평을 들으며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억 5천만달러이상을 벌어들이며 연기력과 함께 섹시한 매력을 인정받은 스타. 작년 <슈렉 2>에서는 조로의 캐릭터를 패러디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조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한 그는 오는 10월 27일 전세계에서 일제히 개봉하는 <마스크 오브 조로>의 속편 <레전드 오브 조로>에서 캐서린 제타 존스와 함께 7년만에 조로로 다시 돌아와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로맨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사상 최강의 섹시 커플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다시 호흡을 맞춘 <레전드 오브 조로>는 캘리포니아가 미연방 31번째 주로 편입하는 19세기 초를 배경으로 토지소유권을 독점하려는 유럽 고대 조직 오르비스 우눔의 음모와 히어로의 역할과 사랑하는 연인 엘레나와의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조로가 다시 한번 화려한 검술 액션과 로맨스로 활약하는 액션 어드벤쳐로 오는 2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5.10.21)

코리아필름 편집부

전설적인 '조로'로 거듭난 알렉한드로 데 라 베가(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아름다운 엘레나 (캐서린 제타 존스) 커플은 도시를 집어삼키려는 몬테로의 음모를 막은 이후 다시는 검을 잡지 않겠다는 '비밀서약'을 맺는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의 행복한 은둔생활도 잠시, 캘리포니아가 미연방의 31번째 주로 편입을 결정하자 토지 소유권을 독점하려는 대부호 연합은 걸림돌인 조로를 제거하기로 하는데…

시시시각각 다가오는 음모를 막으려는 조로와 엘레나 사이의 갈등은 점차 깊어지고, 엘레나는 결국 조로의 곁을 떠난다. 한편 와인 비즈니스를 위해 프랑스에서 온 아망드 백작은 옛애인 엘레나에게 교묘하게 접근하는 한편, 비밀조직 '오르비스 우눔(Orbis Unum)'을 동원해서 역사의 흐름을 뒤바꿀 거대한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아망드와 오르비스 우눔의 비밀을 파헤치던 조로는 자신과 엘레나가 멀어지게 된 것도 철저한 계획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스페인어로 '여우'(FOX)를 뜻함. 1919년, 기자 출신 작가 존스톤 맥컬리의 소설 'The Curse of Capistrano'에서 처음 등장. 검은 마스크와 모자, 망토를 두른 스페인의 영웅 캐릭터이자 미국 현대사 최초의 마스크 히어로. 이후 수많은 영화와 TV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재창조되어 'Zorro Rides Again' 등 5개 시리즈와 1957년부터 TV의 황금기를 풍미한 월트디즈니의 TV 시리즈에서 대활약. 세기의 미남배우 알랑 드롱 역시 조로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조로의 검술 훈련장소인 '여우굴'과 검은 의상, 망토 등은 <배트맨>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전세계 2억 5천만불 이상의 흥행돌풍을 일으킨 <마스크 오브 조로>의 드림팀이 돌아온다. <버티컬 리미트>로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마틴 캠벨 감독과 금세기 가장 위대한 감독이라 일컫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재결합이 바로 그것. 이 두 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만으로도 <레전드 오브 조로>는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되었다. 스필버그가 자신의 제작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준 <마스크 오브 조로>의 속편 <레전드 오브 조로>의 감독으로 마틴 캠벨을 다시 영입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K2를 배경으로 탐사대원 간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 <버티컬 리미트>의 스펙터클한 영상미는 5년의 세월 동안 더욱 업그레이드된 완성도와 함께 <레전드 오브 조로>의 화려한 탄생을 이끌어냈다. <마스크 오브 조로> 이후 7년,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 앞에 다시 돌아온 조로의 검은 마스크는 더욱 강력한 액션, 더욱 강렬한 사랑은 물론 새로운 전설을 예고하는 최고의 파트너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전세계 스크린에 거대한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조로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마다하지 않은 두 주연배우의 프로 정신이 고스란히 스크린 속에 옮겨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헐리웃 최고 스텝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틴 캠벨의 만남에 기꺼이 동참한 최고의 제작진에는 전편의 스케일을 훌쩍 뛰어넘는 특수효과 부문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특수효과의 명가로 급부상한 뉴질랜드의 웨타 워크샵(Weta Workshop)가 미니어쳐 제작 부문을 총괄한 것을 비롯, <스파이더맨2>, <터미네이터3>, <쥬라기 공원>, <반헬싱> 등 내노라하는 블록버스터의 특수효과와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케빈 맥터크와 크리스토퍼 스택의 팀은 물론,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음악감독 제임스 아너, <반지의 제왕>과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검술 액션 감독을 맡았던 밥 앤더슨이 전격 기용되었다. 최고 제작진의 리스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미션 임파서블2>의 편집담당 스튜어트 베어드, 그리고 <아일랜드>의 각본을 탄생시킨 최고의 파트너 알렉스 커츠만과 로베르토 오찌가 각본을 맡았다. '터미네이터'보다 파워풀하고 '스파이더맨' 보다 빠르게,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스케일을 능가하는 조로 커플의 액션과 제임스 아너가 창조해낸 웅장한 선율이 결합, 전작을 뛰어넘는 화려한 영상미를 탄생시켰으며, 새로운 위기와 로맨스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두 주인공의 모험담은 뉴질랜드와 멕시코, 샌프란시스코를 아우르는 광활한 로케이션으로 완벽하게 표현됨으로써 명실공히 올가을 최고이자 유일한 블록버스터 <레전드 오브 조로>를 탄생시켰다.

화려한 액션, 조로와 엘레나의 섹시한 검술 대결, 그리고 두 사람의 열정적인 탱고씬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마스크 오브 조로>의 두 주인공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사상 최고의 섹시 커플로 돌아왔다. 평범하고 조용한 삶을 꿈꾼 두 사람 앞에 들이닥친 피할 수 없는 대결과 모험을 선보이는 <레전드 오브 조로>는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물론 캐서린 제타 존스의 액션배우로서의 대변신을 맛볼 수 있는 작품. 전편에서 선보인 두 사람의 섹시한 검술 대결이 전통적인 이미지의 조로 캐릭터를 명실상부한 액션 영웅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감독의 상상력이 빚어낸 명장면이었다면, 조로의 명실상부한 최강 파트너로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검술을 선보이는 엘레나의 모습은 영화 속 강인한 여성 캐릭터의 또다른 매력을 제시하는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탱크탑과 타이트진 대신 레이스로 장식된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도 얼마든지 섹시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캐서린 제타 존스야말로 <레전드 오브 조로>의 히든 카드.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배우로 뽑힌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헐리웃 최고의 지적인 섹시함을 지닌 캐서린 제타 존스. 두 사람의 완벽한 앙상블과 예상을 뛰어넘는 유머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총기 액션을 뛰어넘는 우아함과 섹시함으로 올가을, 관객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될 두 개의 이니셜 'Z'와 'E'를 새길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틴 캠벨이 <레전드 오브 조로>의 제작을 결심했을 때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바로 전편에 비해 한층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와 속편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다 장대한 스케일과 현란한 볼거리는 당연한 일. 조로와 엘레나를 비롯해서 악당 캐릭터도 차별화를 두는 한편 극중 유머와 재치도 강하게 부각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고. 스펙타클의 측면에서 두 사람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건 역시 조로 캐릭터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검투액션의 차별화였다.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선보였던 검술이 이제 막 검은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영웅의 시작을 상징한다면, <레전드 오브 조로>가 선보이는 검술은 화려하면서도 절제되고 강력하면서도 우아한 고품격 검술 액션. 이렇게 새로운 업그레이드에는 바로 <캐리비안의 해적>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장엄한 검술 전투씬을 연출했던 검술 전문 감독 밥 앤더슨의 영입이 있었다. 단순히 찌르고 베는 검술이 아닌, 상대방의 숫자와 성별, 실력 차이까지 철저하게 염두에 두고 각기 다른 안무를 창조해낸 그만의 탁월한 노하우는 시종일관 펼쳐지는 현란한 액션의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레전드 오브 조로>만의 놀라운 검투액션을 창조해냈다. 특히 인트로에서 조로가 아슬아슬한 다리 건설현장에서 4명의 적을 상대로 펼치는 아크로배트 검술 액션과 달리는 기차 위에 말을 타고 올라타는 장면, 많은 적에 맞서 싸우는 장면과 한꺼번에 6명과 싸우는 액션씬은 화려한 스케일의 <레전드 오브 조로>만의 검술액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장면.

1. 50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초호화 댄스 파티, 날씨와의 전쟁 선포!

대부호 아망드의 로코코풍 호화저택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댄스 파티는 <레전드 오브 조로>의 또다른 하이라이트. 500명의 엑스트라에 둘러쌓인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선보이는 열정적인 탱고 댄스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댄스 장면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툭하면 쏟아지는 소나기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기 일쑤였고, 제작진 모두가 조명과 외부장식 등을 설치했다 철거했다를 반복하는 등 일주일간 악전고투한 끝에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다. 수많은 출연진과 스텝들은 퍼붓는 소나기를 피해 뛰어다니기 일쑤였고 비에 젖은 의상은 물론 꽃과 나무들을 말리느라 동원된 헤어 드라이어만 500개가 넘었다고.

2. 배우보다 특급 대우를 받는 조로의 검은 명마 '토네이도', 사실은 12마리

<레전드 오브 조로>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조로의 파트너 애마 '토네이도'. 조로의 검은 의상, 채찍과 함께 조로 캐릭터를 상징하는 또다른 아이콘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토네이도'가 사실은 12마리라는 사실은 전문가라 하더라도 알아채기 어려운 일. 헐리웃의 전문 조련사 잭 라일리(Jack Lilley)는 영화 속 토네이도가 달리고, 점프하고, 울부짖고 심지어 조용히 서있는 장면을 위해 각각 독특한 장기를 지닌 12마리의 서로 다른 말들을 준비했다. 불타는 건물을 헤치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등 고난이도 액션 중에서도 하일라이트 액션 씬에서 조로와 함께 달리는 기차 지붕에 뛰어 올라타는 장면의 활영을 위해 한꺼번에 투입된 말의 수가 8마리로 가장 많았다고.

3. 캐서린 제타 존스의 새로운 취미는 검술 다이어트?

<레전드 오브 조로>에서 조로 못지않은 화려한 액션 연기를 펼치는 캐서린 제타 존스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혹독한 액션연기 훈련으로 터득한 검술 다이어트가 바로 그것. 완벽하게 업그레이드된 검술을 선보이기 위해 검술 액션 전문감독 밥 앤더슨에게 3개월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경험한 엄청난 운동효과에 매료된 그녀는 지금도 틈만 나면 검을 잡는다고. 남편이자 배우인 마이클 더글라스도 덩달아 고생하고 있다니 조만간 헐리웃에서 '캐서린 제타 존스의 검술 다이어트'라는 비디오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4. 전설의 영웅 조로가 촬영팀과 조명팀에겐 악당보다 더한 악몽?

검은 모자, 검은 마스크, 검은 망토 그리고 검은 명마 토네이도까지. 평범한 인간 알레한드로 델 라 베가가 세기의 히어로 조로로 변신하기 위한 컬러로 블랙보다 적절한 색은 없을 것이다. <매트릭스>의 네오가 그랬고, <배트맨>, <언더월드> 등 수많은 영화 속 히어로 캐릭터들이 선호하는 검은색 복장이 사실 촬영팀과 조명팀에겐 더할 나위 없는 악몽이라는 점은 상당히 아이러니한 부분. 블랙의 특성상 빛을 흡수하는 수치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야간촬영이나 실내촬영이 있는 날이면 촬영팀과 조명팀 스텝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바로 말을 타고 달리는 기차 위에 올라탄 조로가 컴컴한 터널 속에서 현란한 액션을 펼치는 장면이었다고. 덕분에 어둠 속에서도 날카로운 검술을 선보이는 조로는 더욱 더 카리스마있고 파워풀한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5. 76개 컨셉으로 지어진 세트... 그냥 만든다고 다 세트가 아니다!

감독과 세트 제작을 총괄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세실리아 몽티엘(Cecilia Montiel)은 <레전드 오브 조로>의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액션을 위해서는 적어도 각기 다른 컨셉의 76개의 세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300년의 세월을 거친 도시를 표현하기 위해 각 세트마다 다른 컨셉과 분위기로 디자인했음은 물론, 한정된 부지 위에 수많은 세트들을 세워야 하는 제한이 있었다. 특히 실내 세트의 경우 인물의 동선과 장면의 성격, 후반작업에 가미될 특수효과의 종류는 물론 검투액션의 합까지도 계산해 넣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사전조율이 필요했다고. 영화 속에서 각기 다른 컨셉으로 선보이는 아망드의 로코코풍 대저택과 조로 커플이 사는 아름다운 저택, 그리고 도시의 넓은 광장이 사실은 동, 서, 남 방향으로 갈라놓은 하나의 세트였다는 사실을 눈치채셨다면 당신은 이미 건축 전문가!

6. 캐서린 제타 존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우아한 드레스

의상 디자이너 그라시엘라 마종(Graciela Mazon)의 철저한 고증에 의해 완벽하게 재현된 갖가지 의상 중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역시 캐서린 제타 존스의 화려한 드레스였다. 여주인공의 의상이다 보니 600벌에 달하는 의상 한벌 한벌이 누구보다 아름답고 독특해야 했음은 당연한 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바로 영화 속에서 그녀가 선보이는 혹독한 액션씬을 그 옷들이 과연 견뎌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배우의 체력안배를 위해 물에 뜰만큼 무게를 줄이면서도 겉보기엔 풍성하고 볼륨감이 있으며, 뛰고 구르는 온갖 수난에도 견딜 수 있는 단단한 재질의 의상이 필요했기 때문. 그렇게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완성된 의상은 캐서린 제타 존스에게 보다 원활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능케 해주었으며, 그녀의 액션이 더욱 빛을 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 그리고 피어스 브로스넌.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마틴 캠벨 감독과 손 잡은 후, 헐리웃 톱스타의 자리에 등극한 배우들이란 점. <데스페라도>로 화려하게 데뷔한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마스크 오브 조로>를 통해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섹시가이로 만들어 주었으며, 당시 무명에 가깝던 캐서린 제타 존스를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최고의 여배우로 탈바꿈 시켰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도중하차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뻔한 <마스크 오브 조로>를 전 세계 2억 5천만불의 흥행신화로 일궈냈으며, 17번째 007 시리즈 <골든아이>의 연출을 맡아 티모시 달튼의 미스 캐스팅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미 메이저 영화사 MGM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안방극장의 미남배우로 남을 뻔했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내가 진짜 007로 변신할 수 있었던 까닭은 티모시 달튼과 달리 최고의 감독을 만났기 때문'이라 말한 일화는 헐리웃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최고 흥행사로서의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 차기작 <버티컬 리미트>로 재난영화의 일대혁명을 불러온 마틴 캠벨은 '단순한 액션만이 아닌 감동의 드라마와 탁월한 심리묘사의 귀재'로 추앙 받으며 명실공히 헐리웃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자리잡게 된다. 영국 활동 당시, BBC 시리즈물 "Edge of Darkness'로 '영국의 아카데미'라 일컫는 BAFTA 6개 부문을 석권했으며, <마스크 오브 조로>로 아카데미 2개 부문, 골든 글로브 2개 부문 및 수많은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조로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메가폰을 넘겨준 <레전드 오브 조로>는 헐리웃 최고의 스텝들과 심혈을 기울여 탄생 시킨 올 가을 최고의 기대작. 현재 피어스 브로스넌의 본드 역 사퇴로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이한 21번째 007시리즈 <카지노 로얄>을 작업 중에 있다.

대표작 _ <004 카지노 로얄>(2006),<레전드 오브 조로>(2005), <버티컬 리미트>(2000),<마스크 오브 조로>(1998)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아버지와 함께 유성을 관찰하고 디즈니 영화에 열광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유년시절은 12살 때부터 8미리 단편영화와 40분짜리 전쟁영화를 만들 만큼 남다른 것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영화 일을 배우기 위해 다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부사장에게 자신의 습작영화들을 보여준 것이 계기가 되어 그의 천재성에 감동한 회사 중역간부들의 만장일치로 젊은 나이에 곧바로 TV 영화 감독으로 데뷔해 <형사 콜롬보>, <악마>, <야만인> 등의 작품을 만들게 된다. 72년, 세계 각국에 극장용 영화로 수출되기도 했던 <대결>로 각종 판타스틱 영화제상을 휩쓸면서 극장용 장편 영화 감독으로 발탁되는 초고속 성장을 하게 된 후,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죠스>로 영화 사상 최초로 '흥행수입 1억 달러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룩하며 헐리웃의 천재감독으로 인정 받게 된다. 그때 그의 나이 스물여섯이었다. 또 하나의 천재감독으로 일컫는 조지 루카스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스필버그는 <스타워즈>의 제작을 위해 루카스가 설립한 ILM의 도움으로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를 다룬 와 해리슨 포드라는 빅 스타를 탄생시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제작하며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예술인'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지 루카스가 ILM을 통해 특수효과의 새 장을 연 인물이라면, 스티븐 스필버그는 헐리웃 영화제작 시스템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인물. 감독들이 영화사에 소속되어 연출을 하던 기존의 '스튜디오 시스템'을 탈피해 독립 프로덕션인 '앰블린 엔터테이먼트'를 설립, 유능한 신예 감독들을 발탁해 <백 투더 퓨처>시리즈와 <누가 로저 레빗을 모함했나> 등의 빅 히트작들을 탄생 시켜 일급 프로듀서로서의 명성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이렇듯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은 존재했는데, 그것은 바로 '첨단기술의 지나친 남발로 오락영화에만 치중하는 예술성 부족한 천재 감독'이라는 아이러니한 꼬리표였다. 이러한 오점을 씻으려 <컬러 퍼플>과 <태양의 제국> 같은 진지한 작품들을 내놓았지만, 무수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서도 번번히 수상에 실패해 '아카데미는 스필버그의 천재성을 질투한다'라는 말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93년작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 8개 부문을 수상하였고 같은 해 개봉한 <쥬라기 공원>과 함께 세계 각종 영화제를 휩쓸다시피 했으며 98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두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는 신화와 함께 자신의 오랜 숙원을 풀고야 만다. 2000년대에 들어와 < A.1 >, <마이너리티 리포트>, <우주전쟁>과 같은 SF 영화에 주로 치중하던 그가 또 다른 변신을 위해 야심만만하게 내놓은 작품이 바로 올 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레전드 오브 조로>. 전작인 <마스크 오브 조로>의 연출자 마틴 캠벨 감독의 천재성을 높이 사 이번 속편에서도 기꺼이 메가폰을 넘겨주며 <쥬라기 공원3> 이후 4년 만에 제작 총지휘를 맡았다. 현재 3번째 아카데미를 노리며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다룬 <뮌헨>과 <인디아나 존스4>를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