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을 원하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Windstruck

2004 ∥ 멜로 ∥ 123분 ∥ 15세 관람가

이 영화를 소개합니다

스타 캐스팅의 백미

현재 아시아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지현이라는 스타를 최대한 살려주면서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가 이번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지상최대의 목표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에 걸맞게 스토리도 멜로에 액션 그리고 약간의 스릴러를 가미한 복합 장르로 신세대 젊은이라면 국적 관계없이 공감할만한 가슴아픈 사랑과 그들만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재현했다. 게다가 특별히 신경쓴 듯한 사운드 트랙은 보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해준다.

열혈 여순경인 여경진(전지현)은 범인인줄 알고 잡았던 명우(장혁)와 알콩달콩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실 첫장면은 경진이 남자친구인 명우가 죽고 나서 자살하는 씬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명우가 어디에서 죽을것인가에 가슴졸이며 보게 되어 있다. 명우는 경진과 범인을 잡고 사랑에 빠지고 여행을 하는 곳곳의 장면마다 모두 죽을 뻔 하는 아슬아슬한 장면들을 연출하지만 곽재용 감독은 명우를 끝끝내 죽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희대의 살인마를 잡으려고 무모하게 덤벼드는 경진을 걱정하여 뛰쳐 나간 명우가 오발에 맞고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이후 명우는 바람이 되어서 경진의 주위를 맴돌고 위험에 빠진 경진을 구해주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끝내는 떠나게 된다.

신세대 아이콘의 총집합

이 영화는 최대한 상업적 아이콘들과 전지현이라는 범세계적 배우를 부각시키는데 노력을 집중시킨 나머지 너무 많은 PPL 상품들과 '엽기적인 그녀'에서 본 따온 패러디 장면들이 영화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된다. 하지만 그에 걸맞게 가슴 아픈 멜로와 사랑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둘만의 러브스토리를 가미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힘도 있다. 특히 좁은 구석에 몸이 끼어서 살인마 김수로와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나 마지막 씬에서 경진을 다른 남자에게 소개하는 명우의 대사 부분의 극적인 반전이나 등등의 재밌고 기발한 발상과 장면들은 곽감독의 재치를 보여준다. 확실히 곽감독은 신세대 이야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재주와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 낸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스토리가 끊기고 갑자기 액션이 나오고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있어서 극으로의 몰입을 방해받는다. 이는 곽감독의 연출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몰입을 방해하는 방해꾼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라면 할말은 없다. 그렇지만 완벽한 극의 구성만으로 이끌어 가서 이야기를 더 깔끔하게 끝냈으면...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왤까?

다락방21 작가 김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