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쓰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개봉 당시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 <결혼 피로연>이 6월 8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결혼 피로연>은 뉴욕에 정착한 주인공 웨이퉁이 애인 사이먼과의 동거사실을 부모님께 숨긴 채 영주권을 얻고자 하는 중국인 여성과 위장결혼을 꾸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주인공 웨이퉁(조문선)은 대만 태생의 뉴욕에서 잘나가는 부동산 매매업자로 애인 사이먼과 동거 중이지만 대만에 계신 부모님은 이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신다. 뉴욕 내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있던 터라, 대만에 계신 부모님께는 말할 엄두 조차 못 내었던 웨이퉁.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그가 하루 빨리 결혼하여 손주를 보여주길 기대하신다. 게다가 중매소개소에 제출할 신청서류까지 직접 보내신 부모님. 웨이퉁은 원치 않는 결혼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중매소개소의 신청 서류에 비현실적인 조건을 적어 넣는다. 174cm이상의 큰 키에 두 개의 박사 학위, 5개국어 능통하며 오페라를 할 줄 아는 여자를 원한다는 것. 공교롭게도 이 조건에 부합하는 여자가 나타나고 만남을 갖게 되지만 웨이퉁이 동성애자임이 들통나버린다. 웨이퉁과 사이먼은 부모님과 자신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최후의 해결책을 내놓는데, 바로 영주권이 필요한 여자와 위장결혼을 하는 것. 마침 웨이퉁이 관리하는 건물의 세입자인 중국인 화가 웨이웨이도 미국에 체류하기 위해서는 영주권이 반드시 필요했던 상황. 과연 웨이퉁과 사이먼, 그리고 웨이웨이의 위장 결혼은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이안 감독은 <결혼 피로연> 설정의 일부는 자신의 가족사를 그대로 반영한 이야기라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결혼 피로연>은 동서양의 갈등과 세대간의 마찰, 그리고 동성애로 인한 사회문화적 갈등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일반 관객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대 간 문화 갈등을 위트 있게 풀어낸 영화로 영화 평론가가 꼽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도 선정이 된 작품 <결혼 피로연>은 오는 6월 8일 재개봉 예정이다. (2017.06.02)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