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완성도에 비해 스토리 완성도와 참신함 부족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는 서기 2142년 미래 지구. 에너지 전쟁이 지구를 휩쓴 뒤 살아남은 사람들이 건설한 도시 '에코반'과 그 도시에 선택되지 못한 '마르'를 배경으로 그들 사이의 갈등을 그린 영화로 수하, 제이, 시몬, 이들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통해 희망을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계 최초로 2D 셀 애니메이션과 3D CGI, 미니어처의 세 가지 방식을 합친 멀티메이션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사실감과 깊이를 살려 기술적인 완성도를 이뤄낸 점이 무엇보다 큰 성과. 반면 캐릭터의 성격과 섬세함이 부족해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려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스토리 완성도와 참신함이 부족하여 다시 한번 한국 애니메이션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는다.

코리아필름 편집부

스케일을 따라잡지 못하는 스토리

A. D. 2142. 에너지 전쟁 이후의 생존자들이 세운 선택받은 도시 '에코반'과 버림받은 도시 '마르'를 배경으로 어릴 적 푸른 하늘을 보여주겠다던 약속을 지키려는 수하와 그의 첫사랑 제이, 그리고 그런 제이를 사랑하는 '아코반'의 권력자 시몬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이 펼쳐지는 <원더풀 데이즈>는 세계 최초의 복합제작 '멀티메이션'답게 유려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영상으로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영상 면에선 가히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바로 그 영상과 비주얼적인 면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내러티브의 설득력이나 캐릭터의 개성이 약해지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배경과 인물들 심지어 사소한 소품들까지도 너무나 수려하고 아름다우며 전체적인 스케일 또한 가히 놀랄 만 하지만 그것들에 비해 스토리와 인물들은 다소 평면적인 면이 없지 않으며 신선함이 떨어진다. 선과 악의 대결구조와 세 남녀의 삼각관계와 첫사랑의 약속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하며, 영화의 웅장한 스케일과 유려한 영상에 비해 스토리의 소재가 너무 식상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만큼 우리의 마음 또한 사로잡았더라면...

코리아필름 명예기자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