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eview
- < 화산고 2001
> 감 독 : 김태균 개 봉 : 2001년 12월 8일 개봉 |
Review
영화 [무사]가 생각난다.
너무 큰 기대....마치 걸작을 기대하는 듯한 어리석음의 반복....
잘 만들었지만 걸작이 아니라서 실망이라는 아이러니....이만하면 대단한데도 아니라고 자중한다....
우스운 영화보기다. [화산고]는 정말 잘빠졌다.
하지만 기대하던 걸작이 아니기에 코너에 몰릴 것 같다....마치 [무사]의 운명이 그러했듯이...
이 영화는 미끈하다. 100% 디지털작업의 '색보정'은 한국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심미적인 칼라톤을 선사하고, 그와 함께
일련의 특수효과들은 아주 깔끔하다.
누군가 [퇴마록]과 [천사몽]을 언급하는데 그것은 비교조차 무색해지는 차이를 보인다. 분할편집과 영화 속 영화 같은 기교도
눈을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토록 깔끔한 화면은 칭찬 받기에 충분하지만, 무협지나 일본만화의 아류 같은 스토리와
검증 받지 못한 신인들의 껄끄러운 연기는 아쉬움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보는 이에 따라서 약간의 '지루함'이라는 단어를 찾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느낄 수 있다. 엄청난 노력의 산물임을 말이다....화면 곳곳에 묻어나는 땀들은 이 영화의 단점들을 눈감아주기에 충분토록 아름답다....마치 [무사]처럼 말이다.
천재화가 잭슨 폴락(1912∼1965)은 비난과 찬사를 쏟아 붓는 평론가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끌어들이지 말고, 그냥
꽃밭을 본다는 기분으로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영화도 이런 기분으로 즐겨야 하지 않을까....영화를 머리로만 보고 분석하려는 것은 정말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은 꽃밭일지 모른다.
[화산고]는 이런 맘으로 본다면 최고의 영화도 될 수 있다. 재밌는 영화는 재밌게 보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정도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완성도와 함께 말이다....이런 점에서 [화산고]는 부족함이 없다.
오호!!!....이제는 유명해진 '무정마도 장량' 김수로와 '학원오인방 영어선생' 김상미는 남매지간이다. 김상미는 [쉬리]에서 그 유명한 '얼굴폭탄'으로 자결하는 바로 그 여인이다. 5년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보이는 허준호는 '학원오인방 수학 마방진'이라는 역할로 엄청난 카리스마를 분출한다. 참 멋있다^^
[화산고]는 [무사]와 같은 '(주)싸이더스'의 작품이다. [화산고]는 11개월 촬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과 무관하지는 않을 듯 하다. 오래 촬영하면 그만큼 어떤 장면도 버리기 싫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