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표 욕설연기 ...[못 말리는 결혼]

▶ 못 말리는 결혼

2007 ∥ 코미디 ∥ 115분 ∥ 15세 관람가

김수미표 욕설연기

그룹 SES 출신 탤런트 유진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년스타 김수미와 임채무가 출연하는 영화 <못 말리는 결혼>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집안의 부모가 자녀의 결혼을 막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결혼 대소동을 그린다.

강남의 럭셔리 복부인 심말년(김수미 분)의 마마보이이자 날라리 기백(하석진 분)과 가난하지만 전통과 예를 중시하는 풍수지리 전문가 박지만(임채무 분)의 외동딸이자 조신녀 은호(유진 분)는 악연으로 만나고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이내 서로의 매력을 발견하고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다. 이후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보지만 서로의 자식을 탐탁히 생각하지 않는 양쪽 부모들은 둘 사이를 떼어놓기로 합의하고 급기야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키스씬을 연출하며 방해에 나서게 된다.

진부한 설정과 뻔한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더러 이야기의 개연성은 너무나도 떨어져 공감이 전혀 가질 않는다. 두 주인공의 어이없는 사랑은 둘째 치더라도 인물들이 펼치는 해프닝은 억지스럽기 그지없다. 배우들의 개인기에 의존한 탓인지 너무 안일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두 주연배우(유진과 하석진)의 존재감이 느껴지질 않는다는 것도 이 영화의 큰 흠이다. 그나마 이 영화가 사는 이유는 김수미 때문이다. 김수미는 자신의 주특기인 걸죽한 욕설에 엉터리 영어를 더해 또 한번 배꼽 잡게 만든다. 그녀가 연신 내뱉는 ‘쉣’(shit)은 히트 예감이다.

영화 <못 말리는 결혼>은 15세 관람가로 5월 10일 개봉한다.

2007.4.3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