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6일, <빌리지>의 한글 홈페이지(www.villagemovie.co.kr 또는 village.bvi.co.kr)가 공식 오픈한다. <빌리지>는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만든 2004년 새 프로젝트로써 지난 7월 30일에 북미전역에서 개봉되어 최고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대작이다.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이 <싸인> 이후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하는 새 작품이었기에 관객들의 관심과 흥분은 최고조에 도달해 있었으며, 그러한 열광적인 관심은 북미 박스오피스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개봉 첫 주말에만 무려 5,081만 달러를 넘는 경이적인 흥행수입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이울러 <빌리지>의 플롯과 충격적 반전은 <식스 센스>를 만든 감독의 장기와 주특기를 또 한번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기에 센세이셔널하다. <빌리지>가 작품성과 상업성의 양면에서 일으킨 센세이션은 <빌리지>의 한글 공식 홈페이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빌리지> 홈페이지의 초기화면에 접속하면 여섯 개의 방을 만날 수 있는데 영화의 제작에 얽힌 기본정보는 물론 제작진과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출연진 즉, 호아킨 피닉스, 아드리엔 브로디, 시고니 위버, 윌리엄 허트 등의 이미지 사진과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감독으로부터 듣는 제작 뒷이야기와 영화의 주요 장면 그리고 극장상영용 예고편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빌리지> 홈페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 페이지와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의 존재가 있는 ‘숲’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숲으로 들어가기" 방에 들어가서 숲 속에 존재하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나무에 새긴 핏자국들을 차례차례 클릭하면 마을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지켜야 되는 법칙들과 경고문들이 뜬다. 그런 다음 그 경고문들에 해당에는 무서운 이미지들이 뜬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인터렉티브 데스크탑은 더운 날씨를 잊게 해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빌리지>의 홈페이지는 영화의 플롯이나 결과를 절대 공개해서는 안 되는 특징을 100% 반영한 탓에 모든 방에서 공포스러운 스릴러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과 그 마을을 공포에 몰아넣는 울창한 숲 사이의 경계선이 자아내는 미스터리, 그리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안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는 전적으로 관객의 상상력에 맡겨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이번 <빌리지>에서는 M.나이트 샤말란의 전작들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로맨틱한 요소들도 등장해 색다른 묘미를 주고 있다. <빌리지> 홈페이지에서 엿 볼 수 있는 일막의 공포는, 숲 속에 존재하는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과연 마을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빌리지>는 오는 9월 24일(금) 전국에서 개봉된다. (2004.09.14)

코리아필름 편집부

- 개봉 첫 주 5,081만 달러의 흥행 스코어로 박스 오피스 1위 기록
- 역대 7월 개봉 영화 중 시리즈물이 아닌 단독 영화로 최고 흥행 수입 기록
- 역대 BVI 7월 개봉작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기록
- 역대 BVI 개봉작 중 최대 스크린에서 개봉

지난 7월 30일(미국 현지 날짜) 드디어 베일을 벗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최신작 <빌리지>가 개봉 첫 주 5,081만 달러의 흥행 스코어로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빌리지>는 시리즈물이 아닌 단독 영화로 개봉된 역대 7월 작품 중 최고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동시에 BVI에서 개봉한 역대 7월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한 <빌리지>는 디즈니가 개봉했던 작품들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상영관_전체 3,730개 스크린_에서 개봉됐는데, 이는 제작 및 배급사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에 얼마나 큰 신뢰를 보내는가를 입증하는 단면이다.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2년간 극비리에 준비한 2004년 프로젝트 <빌리지>는 189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숲으로 둘러싸인 평화롭게 보이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숲 속에 존재하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로 인해 항상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지만 암묵적으로 합의된 룰과 비밀을 지키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그러나, 숲과 마을의 경계를 지키는 조건으로 평화를 누릴 수 있었던 그들은 어느날 이 규칙을 어기게 되면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데...

발표하는 작품마다 충격과 경악을 만들어냈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된 호아킨 피닉스와 시고니 위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아드리엔 브로디와 윌리엄 허트 등 화려한 제작진과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빌리지>! 전미를 미궁 속으로 빠뜨린 충격적 영상이 만들어낸 놀라운 기록은 아래와 같다. (9월 17일 한국 개봉 예정) (2004.08.02)

코리아필름 편집부

온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마을 코빙톤 우즈!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 그러나 마을주민들은 그들의 낙원을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입에 올려서는 안 될 그들"로 통하는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의 삶은 언제나 공포의 가위에 눌려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숲의 그들'과 '마을의 그들' 사이에는 일종의 묵시적인 정전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 마을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의 평화는 무너질 것인가!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_아드리엔 브로디 분_가 정신질환을 앓자 루시우스 헌트_호아킨 피닉스 분_가 마을 원로들의 강력한 경고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숲 너머의 이웃마을에서 약을 구해올 목적으로 숲 속에 들어갔다가 공포에 짓눌려 포기하고 돌아온다. 허락 없이 마을을 벗어나려고 했던 루시우스는 그 후 마을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_윌리엄 허트 분_를 비롯하여 마을 원로들로부터 혹독한 질책을 받는다. 워커의 딸이자 앞을 못 보는 아이비_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_는 루시우스의 정의로움과 용기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다. 문제는 노아 퍼시도 아이비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루시우스 헌트가 숲에 들어갔다가 도망쳐 나온 다음부터 집집마다 현관에 붉게 칠해진 피가 발견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생가죽이 벗겨진 여우의 사체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가축들이 모두 죽은 채 발견되자 급기야 마을 주민들은 '숲의 그들'로부터 처음 겪는 공격적 위협으로부터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루시우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범죄사건이 발생하자 아이비는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약을 구하러 이웃마을에 갔다 오겠다고 주장한다. 불안한 평화나마 가까스로 지속시키기 위해 마을원로들이 정하고 준수해온 규정들이 무의미해질 순간들이 다가옴에 따라 과연 마을 원로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누구든 숲속에 존재하는 정체불명 생명체의 비밀을 발설하면 현관문에서 짐승의 붉은 피를 발견하게 될 것이니...!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새 작품과 함께 돌아왔다. 그가 2년 동안 극비리에 진행한 야심작 프로젝트의 타이틀은 <빌리지_The Village>! <식스 센스>에 이어 <언브레이커블>,<싸인> 등 일관되게 충격적 작품들을 선보인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새 작품을 놓고 미국의 평단이 이미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전작들처럼 이번에도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빌리지>는 소재와 스토리가 매우 독창적일 뿐만 아니라 <식스 센스>를 능가하는 충격적 반전이 절정부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빌리지>의 반전은 누구에게나 큰 공감대를 형성할 내용을 담고 있기에 절정부의 전후사정과 사연을 만나고 나면 모든 관객들은 매우 큰 감동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블라인딩 엣지 픽쳐스_Blinding Edge Pictures_의 대표이기도 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스콧 루딘 프로덕션_Scott Rudin Productions_의 대표 겸 제작자로 참여한 스콧 루딘, 그리고 터치스톤과 브에나 비스타 인터내셔널은 <식스 센스> 때 이상으로 이번에도 부디 <빌리지>의 결말과 반전을 공개하지 않도록 모든 언론에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빌리지>의 주조연급 배우들은 모두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들이다. 호기심 강하고 인정 많은 청년인 루시우스 헌트의 배역은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상과 골든 글로브 상 후보에 지명된 호아킨 피닉스가 맡았다. 지나칠 정도로 장난을 좋아하는 노아 퍼시의 배역에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드리엔 브로디가 맡았다. 마을의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의 배역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윌리엄 허트, 루시우스의 어머니 배역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된 시고니 위버가 맡았다. 루시우스 헌트와 노아 퍼시 사이로부터 애정과 관심의 대상이 되는 아이비 워커의 배역은 <빌리지>로 극영화에 데뷔하는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맡았는데, 그녀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극무대에서 직접 발굴한 신예이다. 아이비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처음으로 로맨스 요소를 극영화에 담았다.

<빌리지>의 제작자인 스콧 루딘은 <트루만 쇼>,<슬리피 할로우>,<로얄 테넌바움>,<랜섬> 등을 제작했다. 촬영을 담당한 로저 디킨스는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코엔 형제의 <파고>,<바톤 핑크> 등을 촬영했으며, <쇼생크 탈출>,<뷰티풀 마인드>,<커리지 언더 파이어> 등도 그의 대표작이다. 미술은 <더 셀>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매치스틱 맨>에 참여한 톰 포덴이 담당했다. 의상담당 앤 로스는 지난 36년 동안 80편 이상의 작품에 의상디자이너로 참여했으며 대표작은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비롯하여 <콜드 마운틴>,<디 아워스>,<미드나잇 카우보이> 등이다. 음악은 <식스 센스>,<도망자>,<귀여운 여인>,<다이너소어> 등에 참여한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담당했다.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격찬을 받으면서 <식스센스>,<언브레이커블>,<싸인> 등을 만들어 블록버스터 작가주의 감독으로 인정받아온 M. 나이트 샤말란은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자의 자격으로 터치스톤 픽쳐스와 함께 <빌리지>를 완성했다.

현재 가장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감독 겸 영화제작자로 평가받고 있는 M.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들은 '영혼과 인간의 소통'을 그린 <식스센스>, '코믹 북과 불멸의 슈퍼히어로'를 다룬 <언브레이커블>, '외계인과의 조우와 믿음의 문제'를 다룬 <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관객들의 가슴과 마음을 공감시킬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들을 담았다. 샤말란 감독이 <빌리지>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내부적 공포와 외부의 공포가 한 공동체사회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감독은 내부세계와 외부세계의 경계선에 놓인 공포를 소재로 인간들의 변화무쌍한 심리를 탐색한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트 러셀_Bertrand Russell_은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그의 명언을 따르고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어떤 두려움이 생기더라도 일상생활의 두려움을 잘 극복하면서 일상의 삶을 잘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들은 자녀들과 대화가 깊어지고, 그 자녀들은 용기 있게 사랑을 하게 되고, 친구들 사이의 우정 또한 깊어지는 그런 일상생활을! 놀랍게도 <빌리지>는 호아킨 피닉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아드리엔 브로디, 시고니 위버, 윌리엄 허트 그리고 브렌단 글리슨 등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거나 후보에 지명된 경력을 가진 배우들로 호화롭게 포진됐는데, 이들 화려한 출연진은 모두 M. 나이트 샤말란의 스토리텔링에 깊게 공감하고 있다. <빌리지>는 지금까지 나온 작품들 가운데 샤말란 감독 스스로가 가장 많이 친밀감을 느낄 만큼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걱정할 게 하나도 없지?"

우리는 부모들로부터 우리를 안심시켜주려는 그런 종류의 말들을 얼마나 자주 들어왔던가! 그러나 부모들은 진심으로 걱정할게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그렇게 말해주는 것일까! 샤말란 감독이 <빌리지>에서 창조한 공동체사회는 마을사람들이 "절대로 입 밖에 꺼내서는 안 되는 그들"이라고 표현하는 생명체의 존재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마을 자체는 물론이고, 무방비 상태에 놓인 어린아이들의 안전은 더더욱 위협받고 있다.

<빌리지>의 마을 원로들은 그들이 속한 마을 안에서 고립된 채로 서로가 의지하며 공존하는 삶의 길을 선택했다. 그들은 바깥세상으로부터 자신들을 철저하게 격리시킨 채 살아가길 원한다. 숲속에 존재하는 "그들"에 대한 두려움과 마을 밖에 존재할지 모르는 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을 원로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가족들하고만 안전하게 살아가고 싶은 희망과 열망을 더욱 견고하게 해준다.

우리는 두려움이나 공포를 무시하고 외면할 수 없다. 우리는 매일매일 두려움을 느끼며 산다. 그 대상이 숲속의 "그들"이 됐든, 우리가 속한 현대사회 안의 존재가 됐든, 하여간 우리는 등교하는 우리의 자녀들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다. 날마다 방송에서 아동유괴나 전쟁의 주적, 테러리즘 소식을 들을 때 우리의 주위는 공포에 휩싸인다. 프랭클린 D. 루즈벨트가 남긴 말처럼 진정으로 "우리가 두려워해야할 유일한 대상은 공포 그 자체"일까? 아니면 그의 말과 달리 사회가 우리한테 공포의 대상은 공포 그 자체만이 아니라는 것을 시시각각 보여주기 때문일까?

두려움에 휩싸인 어느 공동체 마을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공동체사회를 안전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우리라면 과연 무엇을 하게 되겠는가! <빌리지>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서로 굳건하게 결속해서 자신들의 마을을 안전하게 지키고, 자기 자신들도 두려움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떤 일이나 조치든 마다하지 않았다. M. 나이트 샤말란은 이렇게 술회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나는 종종 자문해보곤 한다. 나는 내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정도나 할 수 있을까? 어딘지도 모를 농장으로 이사해서 <빌리지>에 나오는 마을사람들이 선택한 삶을 택할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려들지만 실제로 몇 명이나 그런 삶을 실천할 수 있을까? 우리가 처한 위기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우리는 과연 어떤 진정한 희생을 감수할 수 있을까?"

위기가 엄습해 와서 우리가 공포에 휩싸이게 될 때 공동체는 그 자체로써 우리가 공포에 맞서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다음은 제작자인 샘 머서의 설명이다. "<빌리지>에 등장하는 마을은 오늘날의 우리의 이웃사회와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 두려움이 엄습해서 우릴 위협하면, 사람들은 서로에게 손을 뻗어서 서로에게 견고한 버팀목이 돼준다. 그런 게 바로 강한 공동체의 기본 개념 아니겠는가!"

샤말란 감독의 설명이 이어진다. "우리는 공포 그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두려움을 가지면 우리는 공포에 대해 제멋대로 상상하는 습관이나 경향이 생긴다. 나는 <빌리지>를 통해서 관객들이 공포의 세계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좋겠고, 두려움으로 인해 생긴 혼돈의 한복판에서도 대처방법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

M. 나이트 샤말란이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언제나 스토리텔링이다. 샤말란은 관객들이 언제나 새로운 공포에 도전할 준비가 돼있다고 믿는다. 관객들이 그런 공포에 도전할 준비가 돼있듯이 감독은 관객들이 기대하는 가슴 졸이는 서스펜스를 언제든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 샤말란은 결정적 순간에 도달할 때까지 결정적인 정보나 단서의 노출을 유보하는 방법으로 관객들의 흥미와 주의를 집중시킨다.

샤말란의 설명을 들어보자. "나는 작품을 쓸 때는 서스펜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배치할 것인가에 무게를 둔다. 나는 관객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놀라도록 만드는 걸 좋아한다. 그와 동시에 나는 내 작품에 따뜻한 인간미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관객들이 내 영화를 통해 따뜻한 인간미의 소중함과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얻게 된다면 기쁘겠다."

다음은 영화의 시대배경에 관한 샤말란 감독의 설명이다. "<빌리지>는 내가 영화감독으로 차츰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나는 순수에 관해 쓰고 싶었다. <빌리지>의 배경은 19세기 후반으로써, 남북전쟁 이후이면서 사람들의 삶이 훨씬 단순하고 소박했던 시대인 산업화 이전이 시대배경이다. 즉,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돈에 대한 욕심이나 탐욕이 적었던 시대다. 사람들은 서로에 관해 대놓고 빈정거리면서 말하지도 않았고,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진실과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대다."

샤말란은 자신의 집이 있는 필라델피아의 교외에서 계속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의 설명이다. "나는 단순하면서도 느릿느릿하게 진행되는 삶에 푹 빠져있다. 만약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망각하거나 한 가지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다보면 우리의 삶은 미쳐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빌리지>는 샤말란에게 오랜 집필시간을 요구한 작품이다. 샤말란의 설명을 들어보자. "나는 항상 '스토리 아이디어노트'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뭐든 생각날 때 마다 메모한다. <빌리지>의 캐릭터들은 내가 머리에서 짜내려고 했다기보다는 저절로 떠올랐다고 해야 맞을 거 같다. 그걸 인식할 겨를도 없이 하나의 문장이 떠오르면 이어서 다음 문장이 떠오르고, 금방 서너 페이지가 됐다. 그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자 충분한 분량의 각본이 탄생됐다."

샤말란의 설명을 계속 들어보자. "나의 예전 영화들에서 관객들은 초자연적인 요소들을 보며 즐거워했는데, 이번 작품에는 초자연적 요소와 더불어 내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로맨스가 중요한 요소로 담겨있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사랑의 힘이 무엇을 창조해 낼 수 있으며, 어떤 고난을 극복해낼 수 있는 지에 관한 러브스토리이기도 하다."

샤말란 감독과 <식스센스>,<언브레이커블>,<싸인>에서 공동으로 작업했던 샘 머서(제작자)는 이렇게 언급했다. "영화제작자로서 샤말란이 가진 놀라운 점들 가운데 하나는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그걸 직접 영상화시킨다는 점이다. 만약 여러분이 그가 쓴 각본을 읽게 된다면 스토리의 모든 세부사항을 여러분 스스로가 영상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은 누구나 그가 창조하는 영상세계와 대사들 속으로 쉽게 빠져들게 되며, 동시에 지적인 유희를 만끽하게 된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샤말란은 스토리보드 아티스트인 브릭 메이슨과 함께 일하면서 자신이 영상화 작업을 미리 준비했다. 두 사람은 몇 달 씩 함께 보내면서 프레임_frame_별로 각각의 장면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했다. 그들의 '영상 구상작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샤말란의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다음은 샤말란의 회사인 블라인딩 엣지 픽쳐스에서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호세 로드리구에즈가 덧붙이는 설명이다. "샤말란이 구상하는 모든 프레임은 모두 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건 그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장면들을 주도면밀하게 검토하고 구상한 사전작업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전 세계의 관객들은 샤말란의 스토리텔링에 열광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샤말란 자신이 스토리텔링이 훌륭한 영화를 좋아하는 팬인 동시에, 영화를 본 다음 흥분을 식히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샤말란은 <빌리지>에서도 그만의 전통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고수했다. 즉, 어떤 영화와도 차별되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 뒤에도 관객들의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맴도는 스토리텔링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이어지는 샘 머서의 설명도 들어보자. "관객들은 샤말란의 영화에서 자기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런 점 때문에 관객들은 샤말란의 영화에 친근감을 느끼며 열광한다. 비록 <빌리지>의 배경은 1897년이지만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널리 통용되는 주제인 '사랑과 두려움'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19세기 삶의 역사적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연기자들은 3주 동안 문화 체험관에서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으며
모든 세트는 19세기의 건축양식에 따라 완성됐다.

펜실베이니아의 남동쪽 깊은 농장 계곡에서 박수소리가 온 사방 메아리를 쳤다. <빌리지>에 캐스팅된 연기자들은 탁 트여있는 40에이커의 <빌리지> 촬영세트를 처음 보고는 얼마나 흥분되고 기대가 됐던지 저마다 입들이 두 귀에 가서 걸릴 정도로 함박 미소를 지었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제작부의 소품 팀과 건축 팀은 끊일 줄 모르는 박수소리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듣고 있었다. 유능한 제작부의 각 팀이 두 달 반 동안 불철주야로 일한 결과 M. 나이트 샤말란의 <빌리지>는 현실 속에 존재하는 무대공간처럼 완성됐다.

첫 촬영을 1주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빌리지>의 출연진들이 촬영장에 도착했지만, 그들도 샤말란의 각본을 읽으면서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1897년의 마을이 그토록 아름답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잘 완성된 것을 보고는 탄성을 금하지 못하였다. 샤말란은 출연진을 이끌고 직접 <빌리지>의 오두막집 터, 공회당_公會堂, 학교, 감시탑 등에 투어를 시켜주었다. 그는 배우들을 빨아들일 듯한 열정으로 어떤 장면들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를 정열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연기자들은 각자 흩어져서 <빌리지>의 무대를 답사했다. 어머니와 아들 관계로 등장하는 시고니 위버와 호아킨 피닉스는 경외의 시선을 머금은 채 그들이 살게 될 집 안으로 들어가서 거실에 놓여있는 각종 수제 장식품들을 조심조심 쓰다듬었다. 노아의 배역을 맡은 아드리엔 브로디는 공회당의 베란다에 선 채 기복이 완만한 푸른 들판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윌리엄 허트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영화속의 부녀 캐릭터처럼 딱 붙어 서서 흙길 따라 끝없이 이어진 숲을 향해 놓여있는 그들의 크고 하얀 집으로 걸어갔다. 세트들은 하나같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진짜 같았으며, 연기자들 사이의 관계도 배우와 배우의 사이가 아니라 극중 실제의 캐릭터들 관계처럼 친밀해보였다.

사전제작 단계에서 <빌리지>의 주요 연기자들은 그들끼리 '신병 훈련소'라고 칭했던 19세기 후반의 '문화체험관'에 입소했다. 실제로 역사 속 과거의 삶에 녹아들어가서, 생존을 위해 필요로 했던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였다. 그 시대의 복장을 착용한 연기자들은 서서히 '감'을 터득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대체로 지금보다 힘들고 고됐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했던 감각이었다.

캐스팅 기간 동안 샤말란은 배우들한테 미리 다짐을 받았다. 그들이 <빌리지>에 참여하고 싶다면 촬영 전 3주일 동안 "문화체험관"에 참여해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다음은 샤말란의 설명이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서로 의존해야만 했던 실제의 공동체 주민들을 만들고 싶었다. 나는 이 영화를 나 자신도 놀라고 싶고, 즐거워하고 싶은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출연진들은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유서 깊은 농장들을 찾아가서 가축들의 가죽 벗기기, 무두질하기, 양초 만들기, 대장간에서 일하기, 장작 패기, 그리고 버터 만들기와 양털 깎기 등 다양한 기술을 직접 터득했다. 시고니 위버는 경작기술을 가리켜 "흙 위에서 서핑하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그 일을 무척 즐겼던 게 틀림없다.

19세기의 역사 속에 몰입하는 체험을 하는 동안 출연진들은 멀리 떨어져있는, 전원풍의 공동체 마을에 세트로 마련된 오두막집과 텐트 안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휴양지 분위기가 나는 그곳의 터는 현재 미국의 걸스카우트 연맹이 캠프지로 사용하는 곳이다.

어떠한 것도 배우들한테는 예외가 적용되지 않았다. "문화체험관"의 음식조차 가정식으로 준비되고 차려졌다. 밤마다 저녁을 먹기 전, 요리사는 배우들 중에서 2명을 지명한 다음 저녁식사 준비를 돕게 했다.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과 힘든 일에 모든 연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출연진들은 영화를 찍기 위해 육체적인 일에만 통달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었다. 샤말란 감독은 배우들이 고립된 공동체사회 안에서 긴밀하게 모여 사는 게 어떤 것인지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음은 샤말란의 술회다. "우리가 얼마나 독립적인지, 혹은 독립적이라 자부하든지 간에, 사람들한테는 남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공동체의식이 중요하다. 우리에겐 그런 걸 강렬하게 추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자신들보다 '더 큰 그 무엇'의 일부가 되기 위한 강렬한 열망 말이다."

출연진들은 평생 공동체 사회에서만 살아온 사람들로부터 강연을 듣기도 했고, 폭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정신적 충격 이후 받게 될 스트레스에 관하여 심리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프린스턴 대학교 출신의 한 교수는 "이상향의 공동체사회"를 주제로 연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은 제작자 샘 머서의 말이다. "이와 같은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출연진은 자신들이 맡은 배역의 인물들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아니, 스스로 그들의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었다. 호아킨 피닉스는 그가 맡은 루시우스 헌트처럼 그룹으로부터 다소 소외받는 고독한 캐릭터로 변했다. 아드리엔 브로디는 노아 배역처럼 정신이 산만하고 쉽사리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을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 역의 윌리엄 허트는 사람들한테 충고도 해주면서 주민들을 이끌었다. 배우들 사이의 친밀감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형성됐기 때문에 촬영이 시작됐을 때 모든 연기자들은 마치 오랫동안 한 마을에서 함께 살아온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고 친밀하게 연기에 임했다."

공동제작자인 호세 로드리구에즈는 이렇게 덧붙인다. "이 A급 배우들은 어떤 상황과 요소에 대해서도 스스로를 동화시켜 나갔다. 별 다섯 개짜리 호텔도 필요가 없었다. 보온이 필요하면 각자가 직접 불을 지펴야 했다. 신병훈련소 같은 '체험관'에서 리허설을 하고 각자의 캐릭터에 관해 배우들과 의논하곤 했던 샤말란 감독의 연출방식은 매우 타당한 방식이었다."

다음은 호아킨 피닉스의 설명이다. "19세기 후반의 삶과 생존은 지금보다는 훨씬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빌리지>에 등장하는 19세기의 사람들은 삶에 만족하면서 행복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신병훈련소 같은 체험관 실습은 우리가 치열한 삶을 살아가면서 겨우겨우 얻는 안락을 잠시 떨쳐버리고 숲 속에 들어가서 함께 지낼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제공해줬다. 우리들 사이에 맺어진 결속은 꾸며낸 게 아닌 진짜의 결속이었다. 우리 스스로가 하나의 공동체가 됐던 것이다. 소망하건데 완성된 영화에서도 그런 면들이 잘 나타나게 된다면 좋겠다."

다음은 체험관에서 퍼져 나온 소문 한 토막이다. 호아킨은 어두운 숲을 정말 무서워한다고 실토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극중의 설정을 직접 체험해볼 목적으로 어두운 밤중에 다른 연기자들한테 작별인사를 하곤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숲 속의 어떤 공포가 그를 가위 눌렀는지 그는 곧바로 되돌아오고 말았다고 한다.

아드리엔 브로디의 말이 이어진다. "<빌리지>를 위한 체험관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는 외부 세계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돌아보는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나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핸드폰도 없고, 일상과 씨름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몰입해봤다. 그것도 같은 생각과 목표를 가진 사람들에 둘러싸여서!"

윌리엄 허트가 덧붙이는 말을 들어보자. "나는 샤말란이 준비기간에서부터 출연진에게 흔하지 않은 사전 체험을 요구하는 것이 무척 참신하게 느껴졌다. 그런 작업은 배우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 우리 배우들은 함께 공동으로 일하면서 최고의 연기를 끌어낼 수 있다. 서로 나누는 것이 없다면 함께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게 아닌가! 우리들의 친밀한 공동작업이 가능했기에 <빌리지>의 공동체가 진짜처럼 사실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샤말란이 창조한 캐릭터들을 현실 속 인물들처럼 생생하게 살려낼 수 있는 <빌리지>의 세트를 제작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제작진은 무려 두 달을 투자해서 1,200 에이커의 부지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19세기의 마을을 재현해냈다.

40 에이커 크기의 마을 세트에는 20개의 건축물이 만들어졌는데, 대표적인 것들은 공회당, 학교, 대장간, 가축우리, 온실, 빵 만드는 곳, 묘지, 대장간, 감시탑, 그리고 <빌리지>에 등장하는 주민들이 거주할 여러 채의 집들이다. 여름의 극심한 무더위와 1주일간 허리케인이 불어 닥친 어려운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훌륭한 세트들을 완성해냈다.

다음은 세트 제작에 관한 샤말란 감독의 술회이다. "내가 미술감독인 톰 포덴한테 그렇게 짧은 시간을 주곤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한 것은 분명 현실적으로 무리가 큰 요구였다. 하지만 <빌리지>의 이야기를 실제처럼 만들려면 진짜로 존재하는 듯한 공동체사회의 세트를 만들어야만 했다. 결국 <빌리지>를 위해 완성된 세트는 19세기의 그림이나 사진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처럼 사실적이었다." 실제로 <빌리지>의 여러 건축 디자인은 초기 미국의 회화작품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빌리지>에 등장하는 1897년의 주택들을 그 시대의 기술로 짓는다는 것은 타이트한 촬영 스케줄을 감안해볼 때 너무나 시간을 소모하는 작업이었다. 미술감독인 톰 포덴과 소품담당인 마이클 맨슨 및 그들의 건축 팀은 제작시간도 아끼고 사실성도 살리기 위해 '영화에서 종종 이용하는 마법의 기술'을 가미하기도 했다.

"샤말란은 디자인 팀이 <빌리지>의 미술을 자유롭게 구상할 수 있도록 허용할 만큼 열린 마음의 소유자이다. 미술팀이 마음대로 디자인을 구상할 수 있도록 허락받는 건 흔하지 않다." 미술감독의 술회다. "그런 환경이 자유스럽게 조성됐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우리가 <빌리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인 양 <빌리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역사와 삶에 몰입하게 됐다."

많은 주택들의 외벽의 소재는 마치 복잡하게 쌓은 석재처럼 보일지 모른다. 사실 석재를 사용한 건축양식은 세트장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유서 깊은 주택들을 본 딴 다음에 사실성을 가미시키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복제한 것이다. 미술팀은 이렇게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석재에서 진짜 석재의 느낌이 나도록 자연스러운 색을 입혔다. 결과는 너무나 감쪽같아서 여러분이 직접 봤다고 하더라도 진짜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려웠을 정도다. <빌리지>의 공회당이 그 기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세트다.

19세기의 시대를 반영해서 지어진 오두막집은 실내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촬영 팀이 다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결국 소품 팀은 대부분의 오두막집들의 벽을 자유자재로 뜯었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샤말란 감독은 촬영감독_<뷰티풀 마인드>,<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 등을 촬영하여 5차례에 걸쳐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된 로저 디킨스_과 함께 다양하고 복잡한 카메라 앵글을 잡아낼 수 있게끔 촬영 장비를 설치할 수 있었다.

<빌리지>에 나오는 대부분의 주택들은 1층 구조만 갖추고도 주택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하게 할 수가 있다. 굴뚝을 비롯하여 열리고 닫히는 앞문과 들창문도 갖추었다. 19세기에는 현대적인 장비들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의 지붕은 오늘날의 주택처럼 고르고 똑바른 지붕이 아니었다. 그러나 <빌리지>의 건축 팀은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고 놀라울 정도의 기술을 발휘하여 약간 휘어진 지붕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중앙의 건축용 들보를 개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시고니 위버의 회상이다. "내가 <빌리지>의 세트 무대를 보았을 때 난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빛으로 가득한 너무나 아름다운 낙원의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온 몸에 환희를 맛보았다. 난 그곳에서 평생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미술감독인 톰 포덴과 <싸인>에서 거대한 미스터리 서클을 담당했던 짐보 브린 등 정원 제작팀은 자연 그대로 높게 자란 풀들로 무성한 들판에 만족하지 않고 마을의 중심부에 큰 물푸레나무를 몇 그루 심었다. 샤말란은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등장인물들이 순수를 잃어버리듯이 <빌리지>에 나오는 나무들도 헐벗고 껍질이 벗겨진 채로 모습을 드러내도록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빌리지>에 나오는 주택들의 인테리어를 위해 미술팀은 그 지역에서 19세기 후반에 실제로 사용했던 골동품과 장식품으로 채웠다. 브랜디와인 계곡은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에 소품 팀은 19세기의 느낌이 잘 보존된 지역에서 <빌리지>를 찍는 게 너무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세트를 장식할 서랍장, 테이블, 의자, 양탄자, 시트, 그릇, 병, 촛대 등의 비품들은 현지에서 찾기가 무척 쉬웠다. 진품 골동품들을 참고해서 제작한 모조품들이 너무나 진짜와 똑같아서 대부분의 경우 옛것과 새것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빌리지>에 등장한 모든 장식품은 19세기의 시대상을 잘 반영해야 했다. 심지어 각본에 나오는 구워진 빵이나 음식들도 당시의 요리법에 따라 만들어졌다. 세트 근처의 랑카스터 카운티에는 각종 빵을 전통적인 제과기술로 만드는 제과점이 있다. 그들로부터 배운 제과기술도 <빌리지>에 사실성을 보태는데 크게 일조했다.

촬영장의 세트들이 모두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제작진은 전기와 수도를 끌어들였는데, 케이블, 발전기, 전기 콘센트, 수도꼭지 등과 기타의 꼭 필요한 현대적 시설들이 <빌리지> 촬영 때 노출되지 않도록 위장하거나 땅 밑에 잘 매설해야만 했다. 샤말란 감독에게는 <빌리지>의 모든 세부사항들이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게 대단히 중요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품 팀은 <빌리지>에 출연하는 약 125마리의 동물을 위해 스티븐 맥컬리프를 영입했다. 맥컬리프와 그의 팀은 어떤 종류의 동물들이 그 시대에 존재했는지 심도 깊게 연구했다. 그들은 데본 축우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꼬박 1주일 동안 오전 4시 반부터 일과를 시작했다. 이들 축우는 우유도 제공하고 식용 고기도 제공하며 심지어는 경작을 할 수도 있어서 자급자족하는 마을에서는 꼭 필요한 가축이다.

뿔이 달린 도르세트 양도 등장했다. 오늘날의 양들은 초식성이기 때문에 뿔이 없지만 19세기에는 뿔이 있었다. 샤말란 감독은 영화에 말을 등장시키지 말아달라는 특별주문을 하기도 했다. 마을에 말이 존재한다면 마을 주민들이 말을 타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올 수도 있지 않겠냐고 관객들이 가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주민들이 마을 밖으로 절대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할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관객들은 닭, 듀로크 돼지, 그리고 염소들이 마을을 배회하는 것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M. 나이트 샤말란은 < Praying with Anger >, <와이드 어웨이크>, <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 그리고 <싸인>에 이어 여섯 번째 영화인 <빌리지>를 완성했다. 심리 스릴러인 <식스 센스>가 이룩한 천문학적 성공은 그를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들의 대열에 올려놓았다. <식스 센스>는 샤말란 감독에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을 포함하여 6개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됐다. <언브레이커블>에 이어 샤말란은 멜 깁슨과 호아킨 피닉스를 기용하여 초자연 스릴러인 <싸인>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샤말란은 10살 때부터 그의 고향인 필라델피아에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16세가 되었을 때 45번째 단편 영화를 완성했을 정도다. 17살이 되자 그는 친가와 외가를 합쳐 모두 12명의 의사를 배출한 집안의 출신임에도 명문 의과대학의 장학금을 마다하였고, 그 대신 뉴욕 대학교에 진학하여 영화를 전공했다. 그는 현재 블라인딩 엣지 픽쳐스의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