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사의 거장이자 아트필름의 진수를 보여주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매혹적인 걸작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 오는 6월 23일 개봉한다.

<십계>, <세 가지 색> 3부작을 연출한 폴란드 출신의 전설적인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의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 오는 6월 23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름과 생일, 얼굴까지 빼닮은 폴란드의 베로니카와 프랑스의 베로니끄의 삶과 사랑을 통해 인생에서 마주치는 운명적인 만남과 놀라운 우연, 신비로운 예감을 아름답게 그려낸 걸작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이 TV영화 <십계>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만든 장편영화이며 이후 <세 가지 색> 3부작에서도 이어질 유럽 공동제작 방식의 시발점이 된 작품이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도플갱어'인 두 여성의 삶을 신비로우면서도 시적인 감각으로 재현한 영화다. 폴란드의 베로니카와 프랑스의 베로니끄는 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공통의 영역에 놓인 삶을 산다. 외모와 재능, 심지어는 건강상의 문제까지 공유하고 있는 이들 두 사람의 평행적인 삶을 추적하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삶의 불가해한 질서를 보여준다. 1인 2역을 맡은 배우 이렌느 야곱은 섬세한 연기력은 물론 선과 미가 일체를 이룬 순수한 광채를 발산하며 몽환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대다수의 영화들에서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는 즈비그뉴 프라이즈너의 호소력있는 선율이 더해져 영화의 회화적, 음악적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제44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및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17회 LA 비평가협회상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최면을 걸듯 넋을 잃게 만드는 영화"(Washington Post), "모순마저도 매력적인 시적(詩的) 영화"(New York Times), "이따금씩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서 느끼는 낯선 감정에 대한 낭만적인 이야기"(Roger Ebert), "초월성에 대한 관능적이고 신비로우며 경이로운 고찰"(Apollo Guide), "잊혀지지 않는다"(ColeSmithey.com) 등의 찬사를 이끌어 낸 세계 영화사의 걸작이다.

이번에 공개된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의 메인 포스터는 폴란드의 베로니카와 프랑스의 베로니끄가 우연히 마주친 극적인 순간을 담았다. 콘서트의 독창자로 발탁되어 연습을 가던 베로니카는 프랑스 관광객들 틈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인 베로니끄를 발견하곤 경이감에 얼어붙는다. 우연성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암시적이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낸 이 장면은 영화의 주제의식과도 맞닿아 있으며, 여기에 "우리의 운명은 이어져 있었다, 언제나"라는 카피가 얹혀져 두 여인의 운명적인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도플갱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아름답고 시적인 영상미, 신비로운 음악의 조화로 지금 봐도 감각적인 아트필름의 진수를 보여줄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거장다운 연출이 돋보이는 키에슬로브스키의 가장 유혹적인 걸작으로 오는 6월 23일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2016.05.27)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