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후, 그 자리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중범죄자들만 수감되는 것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의 '스윗 와터' 교도소에서 10년째 복역 중인 전 헤비급 챔피언 '먼로 허친(웨슬리 스나입스)'.

'먼로'는 마피아와 교도소장 사이의 거래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교도소내 복싱경기에서 68승 무패의 신화적 기록을 갖고 있는 최고의 싸움꾼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인기 절정의 현 세계 헤비급 챔피언 '죠지 아이스맨 체임버(빙 래임스)'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되고, '스윗 와터'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교도소 챔피언과 현 헤비급 챔피언간의 신경전이 시작된다. 예상치도 못한 공간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챔피언으로 인정 받고 있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아이스맨'은 교도소 내 조짓의 우두머리를 차례로 쓰러뜨리며 '먼로'를 자극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교도소장은 아이스맨의 유명세를 감안해 먼로를 독방에 감금하고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

결국, 교도소 내 복싱 경기의 실질적 주도자이자 전 마피아 두목, '맨디 립스타인'이 직접 나서 교도소장을 협박해 '아이스맨'의 가석방을 조건으로 둘 사이의 시합을 성사시키기에 이른다.

살을 파고 드는 6온스짜리 글러브, 심판도 없고, 제한 시간도 없이 오직 한 명이 K.O 될 때까지 싸워야만 하는 '런던 경기 규칙(London Prize Rules)' 으로 진행되는 숨막히는 시합.

이제 '먼로'와 '아이스맨' 두 싸움꾼간의 목숨을 담보로 한 피할 수 없는 승부는 시작되는데..

<블레이드>의 전사 '웨슬리 스나입스'가 다시 한번 강력한 색깔의 액션으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몸무게를 8kg까지 늘린 채 헤비급 프로권투 선수들이나 견뎌낼 수 있다고 하는 하드 트레이닝을 직접 받으며, 68전 무패 신화의 최고 싸움꾼으로 변신한 '웨슬리 스나입스'. 힘이 넘치는 강력한 액션, 상대를 제압하는 강렬한 눈빛, 존재 자체만으로 느껴지는 카리스마 넘치는 위압감을 맘껏 표출한 <언디스퓨티드>는 '웨슬리 스나입스'에 대한 평가를 업그레이드시키기에 충분하다.

<48시간><라스트맨 스탠딩> 등의 영화로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새로운 전형을 창조해낸 '월터 힐' 감독은 신작 <언디스퓨티드>에서 교도소 내 사각의 철창(Cage) 안에서 벌어지는 복싱 경기를 남성적인 강한 액션 연출이 주무기인 감독 특유의 파워풀하면서 거친 색채로 실감나게 연출해 내며, 근래에 보기 드물었던 통쾌한 터프타입 액션 영화을 만들어 냈다.

<언디스퓨티드>를 이끌어 가는 가장 중요한 소재는 두 명의 전/현직 챔피언간에 피할 수 없는 대결 - 즉, 복싱 경기다. 이것은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복싱 경기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경기인데, 살을 파고드는 6온스짜리 글러브, 심판도 제한시간도 없는 일명 '런던 경기 규칙(London Prize Rules)'을 적용해 펼쳐지는 화끈한 두 주먹의 대결은 우리에게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면서도 마치 실제와 같은 자극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언디스퓨티드>의 또 하나의 강점은 그 동안의 권투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실감나고 파워풀한 영상에 영화의 거친 힘을 더하는 독특한 영상 표현이다. 마치 콜라주(collage)를 연상시키는 듯한 독특한 회상장면(flashbacks)과 정지장면(freeze frames) 등의 다양한 편집효과를 통해 화려한 영상적 묘미는 물론 다큐멘터리적인 실제감까지 부여, MTV세대들까지 아우르는 도전적인 영상미를 한껏 표현해 내고 있다.